분류 전체보기 1442

스리랑카 불교 유적지에서 바람처럼 지나가는 덧없는 생각들!

스리랑카 불교유적지에서 바람처럼 지나가는 덧없는 생각들!여행지에서 밤새도록 퍼붓는 폭우가 아침이 돼도 그칠 줄 모르고 식사도 불가능해지고... 머나면 이국땅에서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무심히 떠오르는 생각들을 기록하는 일뿐이다. 어제 비속에 찾아 가본 황금불상의 잔상이 마음에서 떠나지 않고 있고 위대한 불교의 문화와 역사의 현장에 서니 여러 가지 생각들이 동시에 난마처럼 얽힌다. 정리하는 거 없이 생각이 가는 대로 따라가는 자동기술법으로 써내려간다. 사람들은 불교가 종교라고 하니까 신을 믿는 종교라고 하는 사람이 많다. 또 부처님을 신이나 혹은 잡신이라고 생각하는 일반인이나 타종교인들도 있다. 모두 틀린 말이다. 불교는 신을 믿는 종교가 아니다. 과학적 진리와 명징한 합리성 그리고 이성과 자기 자신(인..

우리는 언제까지 악순환을 반복해야 하는가?

우리는 언제까지 악순환을 반복해야 하는가? 우국충정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닙니다만, 이미 이 공간에서는 그런 얘기를 하지 않기로 하는 게 무언의 합의로 보이니 중의(중의인진 분명하지 않지만)를 따라가는 것도 민주적 소양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나라가 이런 지경이 되고 민주주의자체가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누구보다 통분을 금할 길 없고 마음이 참담하기 그지 없습니다. 윤석열이 주술에 기댄, 평균 이하의 잡것 보다 못한 마누라의 농간으로 온갖 실정을 저지른 아무리 죽일놈이라도 아직까지는 “내란죄”라는 것이 법적으로 판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혐의만으로 다수의 의원수 그리고 직업적 정치꾼들의 장외투쟁 동원과 편향적인 언론에 가려져 실상을 잘 알지 못하는 일반인들의 여론을 등에 없고 탄핵을 밀어부치고 체포하려는 움..

중국판 12.12사태를 아시나요?

중국판 12.12사태를 아시나요?한국의 12.12사태와 유사한 사건이 중국에도 있었다. 1936년 12월 12일에 발생한 서안사 변이었다. 이 사건의 결과는 국공합작이 성사된 것이었지만, 매크로역사의 관점에서 그 후과는 장개석과 중국국민당의 패퇴와 중국이 공산화된 것이었다. 한국은 12.12사태로 정체와 국체까지는 바뀌지 않았지만 중국의 서안사변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공산주의국가로 체제가 바뀌는 중대한 전환점이었다. 이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한국전쟁도 일어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역사에서 만약이란 건 없다고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만약”의 의미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 만약의 사실을 기정 사실로 하고 서술하지 말라는 것이지 만약이라는 가정을 장치로 해서 역사를 규범적으로 되..

모 중앙 일간지 사우회 단톡방 내 카톡대화

모 중앙 일간지 사우회 단톡방 내 카톡대화어제 밤과 오늘 아침에 걸쳐 모 일간지 사우회 단톡방에 아래 글이 올라왔다.🔷️이호선 국민대 법대학장(전 한국헌법학회 부회장)이 헌법재판관 6명에게 보낸 공개 내용증명*수 신 헌법재판관 OOO*발 신 이호선 국민대 법대 학장🔹️제목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관련 당부의 말씀 OOO 헌법재판관님께 2024년 마지막 날 인사드립니다. 저는 국민대학교 법과대학장으로 재직 중인 이호선 교수입니다. 제31회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 21기로 수료하였 으며, 한국헌법학회 부회장을 지낸 바 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이 미증유의 현실 앞에서 누구보다도 고민이 깊은 분들이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인 줄로 압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1987년 지금의 헌법이 만들어질 때 ..

히라도에서 만난 “쟈가따라 오하루”(じゃがたらお春) : 그녀의 삶 그리고 서한의 위작 여부와 의미

히라도에서 만난 “쟈가따라 오하루”(じゃがたら お春) : 그녀의 삶 그리고 서한의 위작 여부와 의미일본 큐우슈우(九州) 서북쪽의 작은 항구 도시(인구 약 2만 7천 명) 히라도(平戶)에서 뜻밖에 슬픈 사연이 전해지는 한 소녀를 만났다. 나가사끼(長崎)에서나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쟈가따라 오하루(じゃがたら お春, 1625?~1697)라는 여성이다. 그 옛날 16세기 일본 주재 네덜란드인들이 동인도회사의 일본 무역사무소로 운영한 '오란다상관'(オランダ商館)을 찾아가기 위해 인형처럼 예쁜 아기자기한 히라도 부두를 무심히 걷고 있는데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오란다”는 일본인들이 옛날이나 지금이나 네덜란드를 칭하는 국명이다.짧은 겨울해가 서산으로 넘어갈 즈음 아름다운 황혼빛에 반사된 부둣가에 작은 석상이 ..

한 해가 끝나는 날 밤

한 해가 끝나는 날 밤아무도 찾지 말아야 한다.누구에게도 연락하지 말고딱 한 사람 자기 자신만 불러내자.침묵을 전령으로조곤 조곤 되물어보자어처구니없이 가버린서럽게 저문 지난 한 해 잘 살아냈느냐고,꿈이 말라버린 다가올 한 해도감당해낼 수 있을 거냐고,스스로 위안하고 다독이자.최후의 날을 맞는 것처럼홀로 허재비처럼 묵언으로한 해가 끝나는 마지막날 만큼은2024. 12. 31. 08:47일본 가고시마 魂稚喜笑에서雲靜 초고

유럽의 일본연구 선구자 시볼트를 만나다!

유럽의 일본연구 선구자 시볼트를 만나다!나가사끼(長崎)에서 제일 가고 싶었던 곳은 뭐니뭐니 해도 원폭투하기념관과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였다. 이곳은 모두 일본 근대사를 관통하는 지역이자 주제들이다. 원폭투하와 하시마는 서로 밀접한 관계에 있고, 하시마는 일제시기 조선인 강제 징용문제와도 연관이 있다. 수년 전 영화 군함도를 본 바 있어 더욱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나가사끼에 도착하자마자 먼저 하시마를 가기 위해서 관광안내소에 표를 알아보러 갔다. 그런데 그 다음날 비가 내릴 예보가 있어 모든 배편이 출항할 수 없다고 해서 목적을 달성할 수 없었다. 아쉬움이 컸지만 어쩔 수 없이 또 다른 목적지인 원폭기념관으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게 됐다. 원폭기념관에 관한 감상과 소견은 별도의 장에서 자세하게 소개..

임진왜란 시 왜군 출정의 시발점 나고야성터에서

임진왜란 시 왜군 출정의 시발점 나고야성터에서사가(佐賀) 출신 역사인물들 중 맨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오꾸마 시게노부(大隅重信, 총리 2회 역임, 와세다대학 창설자, 1838~1922)와 사가성터 등지를 보고 바로 큐우슈우(九州) 서북쪽의 까라쯔(唐津)로 이동했다. 그리고 까라쯔에서 1박 한 후 이튿날 새벽 일찍 첫 버스를 타고 임진왜란 시 왜군이 출정을 개시한 큐우슈우 최북단의 나고야성터(名護屋城跡)로 와서 1차로 기초적인 답사를 마쳤다. 얻은 게 적지 않다. 두 눈 버젓이 뜬 사람에게 코 베어 가듯이 바가지 씌운 까라쯔의 불한당들과 한 바탕 신경전을 벌이긴 했지만(추후 소개할 것임), “까라쯔”라는 지명의 어원과 역사의 면면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보통 일본어에서 훈독으로 읽을 경우 "까라"(から)로..

한글날에 재촉구하는 국어학계의 분발 촉구

한글날에 재촉구하는 국어학계의 분발다시 한글날이다. 새삼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의 위대함을 느낀다. 한글날을 맞아 한글학자들에게 사라진 한글음의 자모들을 되살리고 자신들이 엉망으로 만들어놓은 한글외래어 표기체계를 바로 잡기를 촉구한다.나는 지금까지 세계의 여러 언어들 중에 한글을 제외하고 7개국어(영어, 독일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베트남어, 몽골어)를 공부해본 바 있다. 물론 다 잘 하는 건 아니고 조금씩 맛을 봤을 뿐이다. 이러한 경험이 있는 나뿐만 아니라 세계 유수의 언어학자들도 공통적으로 세계의 수많은 언어들 중에 한글이 가장 우수한 과학적 체계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문자의 심미적 측면과 표기의 간이성 뿐만 아니라 음성적인 측면에서도 대단히 뛰어난 언어다. 한글과 언어계통 및 체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