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고 닦음/주요 논문 및 서평 내용 35

일본에 소개한 구룡포

일본에 소개한 구룡포 환동해미래연구원이 주관해서 일본학자들을 구룡포에 초청해서 구룡포를 주제로 국제학술세미나를 연 게 2018년 8월이었으니 벌써 5년이 다 돼 가네요. 세미나가 끝나자마자 바로 발표된 내용 중 일부를 정리해서 일본학술지에 논문으로 실었습니다. 그렇게 구룡포를 일본에 알린 지가 제법 됐습니다만, 아직 한 번도 이 사실을 소개하지 않았네요. 처음으로 블로그에 올립니다. 일본어를 한글로 번역하지 않고 일본어 원문을 올려서 아쉽지만 번역할 시간이 부족한 관계로 어쩔 수 없음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이 글을 보신 분들은 한 번 구룡포를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https://www.kyoai.ac.jp/wp/wp-content/themes/kyoai/assets/pdf/social-collabora..

'중화민국'의 한국전쟁 참전활동 論考

'중화민국'의 한국전쟁 참전활동 論考 서상문(전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책임연구원/현 환동해미래연구원 원장) 지금까지 한국전쟁 연구에서 중화민국(현 대만)은 이 전쟁에 참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계뿐만 아니라 언론이나 일반인들도 그렇게 알고 있다. 이는 현재 한국과 중국은 물론, 대만에서도 그렇게 알고 있다. 그런데 이는 역사적 사실이 아니다. 중화민국은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분명한 사실이다. 당시 전투병은 아니고 규모는 작았지만 중화민국 최고 지도자 장개석의 주도하에 국가 차원에서 파견한 엄연한 정규군이 참전했었다. 이 사실은 내가 국내외 학계 최초로 밝혀낸 것이다. 중화민국은 지금까지 한국전쟁에 참전한 사실을 증명하는 자료를 일체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미 10년 전에 중화민국의..

西安사변과 周恩來

西安사변과 周恩來 서상문(고려대학교 연구교수) 목 차 Ⅰ. 머리말 Ⅱ. 張學良의 심경변화와 周恩來의 통일전선 Ⅲ. 중공의 대응방침 변화와 周恩來의 역할 Ⅳ. 周恩來의 다차원 중재와 그 결과 Ⅴ. 周恩來의 사후 수습 Ⅵ. 맺음말 Ⅰ. 머리말 금년은 西安사변 발발 제80주년이다. 중국 현대사상 가장 극적인 사건이었던 西安사변은 1936년 12월 12일 중국국민당(이하 ‘국민당’으로 약함)군 서북剿共 부총사령관으로서 중화민국 국민정부의 제2인자인 張學良이 국민당군 제17로군 사령관 楊虎城과 함께 자신의 상관이자 중국의 최고 지도자인 蔣介石을 체포, 구금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무력으로 국가원수인 그를 압박해 蔣介石에게 ‘逼蔣抗日’, 즉 항일노선으로 전환할 것을 강제한 이른바 현대판 “兵諫”사건이었다. 서안사변..

김정은의 비핵화의지 : 한미의 반응과 진정성 검토

김정은의 비핵화의지 : 한미의 반응과 진정성 검토 徐相文(경희대학교 중국학연구소 객원연구원) 차례 Ⅰ. 머리말 Ⅱ. 김정은 비핵화 의지에 대한 한미의 반응 1. 한국 내 반응 2. 미국 내 반응 Ⅲ. 김정은 비핵화의지의 진정성(sincerity)검토 1. 북한지도부의 정책노선 의사표현방식 2. 조선노동당의 결의와 김정은의 언행 Ⅳ. 맺는말 Ⅰ. 머리말 금년 6월의 싱가폴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하 직함 생략)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Denuclearization)’를 언급하면서 북한 비핵화의지를 나타냈다. 이어서 지난 9월의 평양 남북한 정상회담에서 그 의지가 실제로 이행될 듯한 분위기였다. 그래서 북핵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12월 중..

1959년 이전 중국의 티베트 정책 : 주권확립에서 사회주의개혁으로

1959년 이전 중국의 티베트 정책 : 주권확립에서 사회주의개혁으로 서상문(고려대학교 한국전쟁 Archive 연구교수) 1950년 10월, 티베트를 점령하기 시작한 중국정부는 이듬해 5월 티베트의 카샥 행정부와 이른바 ‘17개조 협정’을 맺음으로써 티베트를 정식으로 중국의 영토에 편입시키면서 법률적인 형식논리로는 티베트에 대한 ‘주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17개조 협정’에는 티베트정부가 독자적으로 개혁을 추진할 수 있고, 이 개혁에 대해 중국당국의 간섭을 받지 않는 걸로 돼 있었다. 하지만 중공은 신정체제의 수장인 달라이 라마에게 초기 잠시 동안은 티베트 통치권을 인정했지만 그의 주도하에 티베트를 개혁할 기회는 주지 않았다. 오히려 1951년 5월부터 달라이 라마 정부는 라싸 주재 중공 군정당국의..

시진핑 집권기 한중관계의 위기와 기회

習近平 執權期 韓中關係의 危機와 機會 徐相文(慶熙大學校 國際地域硏究院 客員硏究員) 목차 Ⅰ. 머리말 Ⅱ. 문제의 촉발 : 사드(THAAD)의 한국배치 Ⅲ. 해빙의 징후 : 중국 지도부의 동향 변화 Ⅳ. 한중 양국의 위기관리 방식 비교와 전망 Ⅴ. 문제해결을 위한 몇 가지 제언 Ⅰ. 머리말 한중 수교 이래 약간의 갈등 이외에 오랫동안 순항해오던 한중관계가 갑자기 작년 7월부터 암초를 만났다. 암초는 박근혜 정권과 미국이 어느 날 느닷없이 이른바 ‘사드’(THAAD)라고 불리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이하 ‘사드’로 칭함)를 한국에 배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이 소식이 한국정부의 발표를 통해 2016년 7월 초순 언론에 보도되면서부터 불거져 나왔다. 이에 대해 중국정부가 격하게 반응함과 동시에 각종 보복조치를..

남․북한,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초중고 역사교과서의 6·25전쟁 기술내용 분석과 전쟁기념관의 6·25전쟁 전시방향

남․북한,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초중고 역사교과서의 6·25전쟁 기술내용 분석과 전쟁기념관의 6·25전쟁 전시방향 서상문(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선임연구관) 목차 1. 머리말 2. 남한 3. 미국 4. 북한 5. 중국 6. 러시아 7. 일본 8. 결론에 대신해―전쟁기념관의 6·25전쟁 내용 전시방향 1. 머리말 본고의 목적은 두 가지다. 하나는 6·25전쟁에 참전한 남북한, 미국, 중국 등의 당사국과 간접 관련국인 러시아, 일본 등 6개국의 초중고 역사 및 세계사 교과서에 기술된 6·25전쟁 내용을 분석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이 분석내용과 최근 6·25전쟁 학계의 연구성과를 토대로 향후 전쟁기념관의 6·25전쟁 관련 전시방향을 가늠해보는 것이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본고는 하나의 논리적 등..

‘中朝聯合司令部’ 再論 : 설립배경과 과정

‘中朝聯合司令部’ 再論 : 설립배경과 과정 서상문(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책임연구원) Ⅰ. 문제 제기 Ⅱ. 기억과 문헌에 나타난 ‘中朝聯合司令部’ 설립과정 Ⅲ. 쟁점 1 : 중국군의 파병은 조건이 없었던 것인가? Ⅳ. 쟁점 2 : 설립을 둘러싼 스탈린, 毛澤東, 김일성의 입장 Ⅴ. 맺는 말 Ⅰ. 문제 제기 국내외 6․25전쟁 학계에서 1980~90년대에 공개되기 시작한 러시아와 중국의 관련 사료들에 힘입어 ‘중국인민지원군과 조선인민군 연합사령부’(이하 ‘중조사’로 약칭)의 존재를 밝힌 연구가 나온 게 2000년대 초였다. 毛澤東과 김일성의 합의로 1950년 12월 초순에 창설된 뒤 실로 반세기 만에 세상에 그 실체가 드러난 셈이다. 그 후 10여년이 지나고 있지만 중조사를 주제로 한 논저(단행본 가운데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