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바다에서 ‘님’의 세계로 : 한 해군 장교의 미발표 시들이 보여 주는 서정과 시대의식 서상문(시인, 화가, 역사학자)차윤 선생의 시집 『다시 찾은 그날들』(도서출판 보청, 2026년 5월)에 실린 시작들은 문단에 등단한 기성 시인이 수많은 퇴고와 발표를 거쳐 구축한 정제된 작품들이 아니다. 그렇기보다 6·25한국전쟁기와 전후의 격변 속에서 한 해군 장교가 자신의 청춘을 걸고 기록한 날것의 서정적 증언이다. 얼추 80년 전에 쓴 습작들을 까마득히 잊고 살다가 이제사 세상에 상재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 작품들의 가치는 완성된 현대시의 기교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이 시작품들은 전쟁과 항해, 타지와 고향, 국가적 사명과 개인적 그리움, 어머니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