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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바다에서 ‘님’의 세계로 : 한 해군 장교의 미발표 시들이 보여 주는 서정과 시대의식

전쟁의 바다에서 ‘님’의 세계로 : 한 해군 장교의 미발표 시들이 보여 주는 서정과 시대의식 서상문(시인, 화가, 역사학자)차윤 선생의 시집 『다시 찾은 그날들』(도서출판 보청, 2026년 5월)에 실린 시작들은 문단에 등단한 기성 시인이 수많은 퇴고와 발표를 거쳐 구축한 정제된 작품들이 아니다. 그렇기보다 6·25한국전쟁기와 전후의 격변 속에서 한 해군 장교가 자신의 청춘을 걸고 기록한 날것의 서정적 증언이다. 얼추 80년 전에 쓴 습작들을 까마득히 잊고 살다가 이제사 세상에 상재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 작품들의 가치는 완성된 현대시의 기교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이 시작품들은 전쟁과 항해, 타지와 고향, 국가적 사명과 개인적 그리움, 어머니와 ..

당파가 옳은가, 옳은 것이 옳은가? : 박세채를 통해 돌아본 나의 삶과 학문함

당파가 옳은가, 옳은 것이 옳은가? : 박세채를 통해 돌아본 나의 삶과 학문함 서상문(역사학자)조선 후기의 유학자로서 동방 18현 가운데 한 사람인 남계(南溪) 박세채(朴世采, 1631~1695)를 다시 들여다보다가 뜻밖에도 오래 생각하게 되었다. 300여 년 전의 이 학자가 당쟁을 바라보던 생각 가운데 내가 평소 세상을 보고 역사를 연구하고 글들을 써오면서 중요하게 여겨온 생각과 상당히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렇다고 내가 박세채와 같은 인물이라고 자처하려는 것은 아니다. 시대도 다르고 학문의 방향과 삶의 조건도 전혀 다르다. 다만 사람이 세상을 판단할 때 자기가 속한 편의 이해관계보다 옳고 그름을 먼저 놓아야 ..

DMZ 지뢰 사고, 국제적 검증이 필요하다

DMZ 지뢰 사고, 국제적 검증이 필요하다 서상문(한국 군사평론가협회 회장)2026년 9월 21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뢰 폭발이 발생해 우리 군 장병 3명이 부상했다. 이후 한국군과 유엔군사령부가 현장 조사를 실시했고, 사고지점 인근 군사분계선(MDL) 남쪽에서 북한제 수지형 대인지뢰가 추가로 발견됐다. 9월 30일, 유엔군사령부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전협정 위반이 발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북한은 이를 부인하며 남측의 발표가 조작됐다고 반발하고 있다.이 사건은 한반도가 처한 안보 현실의 한 단면을 또 다시 보여준다. 문제는 지뢰 한 발만이 아니다. 남북 사이에 최소한의 신뢰조차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사고 하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