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의 공유/아시아사

4월 28일 오늘의 우리 역사 簡介

雲靜, 仰天 2024. 4. 30. 06:48

4월 28일 오늘의 우리 역사 簡介


4월 28일, 오늘은 한국 역사상 우리에게 간과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이 일어난 날이다. 그 가운데 몇 가지만 간략하게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세계종교, 고등종교인 불교를 불교답게 체현하고 설함으로써 우리민족의 정신성을 높혔으며, 신라의 방방곡곡으로 돌면서 無明에 끄둘리며 살아가던 신라의 중생들을 교화하다가 간 원효성사가 세수로 고희의 나이에 입적한 날이다. 신라 신문왕 7년이었던 686년이었다. 원효성사는 그가 남긴『십문화쟁론』, 『열반종요』,『대승기신론소』,『금강삼매경론』등의 빛나는 저작들이 말해주듯이 2000년에 가까운 한국 불교사상 불교의 정수를 제대로 깨쳤고 그 깨친 바를 저잣거리로 회향시키려 노력하다 간, 우리 곁에 잠시 머물다간 부처였다. 그는 경주 설씨와 순창 설씨 중시조 설총의 생부이기도 했다.

옳다 그르다
길다 짧다
깨끗하다 더럽다
많다 적다를
분별하면 차별이 생기고
차별하면 집착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옳은 것도 놓아 버리고
그른 것도 놓아 버려라.

긴 것도 놓아 버리고
짧은 것도 놓아 버려라.

하얀 것도 놓아 버리고
검은 것도 놓아 버려라.

바다는
천 개의 강
만 개의 하천을 다 받아들이고도
푸른 빛 그대로요
짠 맛 또한 그대로이다.--‘놓아 버려라’

옷을 기울 때는 짧은 바늘이 필요하고, 긴 창이 있어도 소용이 없다. 비를 피할 때는 작은 우산이 필요하고, 온 하늘을 덮는 것이 있어도 소용이 없다. 그러므로 작다고 가벼이 볼 것이 아니다. 그 근성을 따라서는 크고 작은 것이 다 보물이다. --『미륵상생경종요』

위의 게송들은 만물은 여여하지만 그것의 절대성을 부정하고(즉 절대적으로 인식하지 않고) 모든 것이 상대화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것에 따라 살라는 의미의 오도송이다.

또 오늘은 평생을 아이 같은 동심으로 살다간, 우리 세대에게 잘 알려진 천상병 시인이 1993년 63세로 세상을 떠난 날이기도 하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귀천’

우리도 천상병 시인처럼 동심을 잃지 않고 살다가 하늘에 가서 이 세상 소풍을 끝내고 왔다고 말할 수 있으며 좋겠다.

또 오늘은 우리 민족의 최대 성웅인 충무공 이순신 장군께서 태어난 탄신일이다. (1545년 조선 인종1년) 공은 32세라는 늦은 나이에 무과에 급제해 벼슬길에 나섰지만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강직한 성품 때문에 진급이 늦고 모함을 받는 등 만고풍상의 숱한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도 공은 굴하지 않고 한산도 대첩과 명량 대첩 등 왜군과 23번 싸워 모두 이겨 선조라는 조선조 최대의 愚君이자 용렬하기 짝이 없던 군주와 당파싸움(노론, 소론, 소론은 다시 동서로 갈라져서)만 일삼던 그 신하들 때문에 累卵之危, 풍전등화의 위기에 빠진 조선을 구해냈다. 공은 전장에 있어도 병든 칠순 노모를 한시도 잊어버리지 않고 걱정하면서 돌보고자 한, 충뿐만 아니라 효에서도 수범을 보인 인물이란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아침에 (피난 와 계신) 어머님을 뵈려고 배를 타고 바람을 따라 곧 바로 고음천에 대었다. 남의길, 윤사행, 조카 분과 같이 가서 어머님을 뵈었다. 기운은 없으셨으나 말씀은 또록또록하셨다. 적을 토벌할 일이 급하여 오래 머물러 있지 못했다.--<난중일기> 1594년 1월 11일.

아침을 먹은 뒤에 어머님께 하직을 고하니, "잘 가거라! 나라의 치욕을 크게 씻어라!" 하고 두 번 세 번 거듭 타이르시며 이별을 조금도 슬퍼하지 않으셨다.--<난중일기> 1594년 1월 12일.

1916년 오늘을 소태산 박중빈 대종사가 스물 다섯 나이때부터 20여년 간 구도 고행 끝에 득도하여 원불교를 창시(대각개교절)했다. 짜르를 혼미하게 만들어 결국 나라가 케렌스키와 공산주의자들에게 망하게 만든 러시아의 요승 라스푸틴처럼 한국의 라스푸틴 격인 천공이라는 희대의 사기꾼이 뒤에서 온갖 사술의 요사스런 훈수를 떠는데, 이 나라가 과연 어찌 될지 참으로 답답하고 울화가 치미는 시절이다.

그로부터 4년 뒤인 1920년 오늘,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 이은이 스물 두 살의 나이로 역대 한일관계사에서 전례가 없던 비운의 여인인 18세의 일왕족 이방자(일본왕족 나시모토노미야 梨本宮의 장녀로 결혼 전 본명은 나시모토노미야마사꼬 梨本宮方子)여사와 결혼한 날이다. 물론 이는 일제가 조선을 내선일체라는 미명하에 일제의 손아귀에 가둬두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강제한 정략 결혼이었음은 두 말할 나위 없다.

1956년 오늘 일제청산의 기회였지만 이승만의 방해공작으로 무참히 와해된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던 김상덕이 한국전쟁중에 끌려간 북한에서 64세로 세상을 떠난 날이고, 그 4년 뒤인 1960년 오늘 부통령 당선자인 이기붕 국회의장의 아들로 육군소위 때 이승만 대통령 양자가 된 이강석이 경무대로 피신해 있던 이기붕 가족 권총으로 살해하고 본인도 자살한 날이기도 하다.

2024. 4. 28. 12:13
영덕 가는 길의 송라행 시내버스 안에서
雲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