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토불이거실 화분에 서있는 대나무 한 그루제 품을 떠난 지 어느덧 십년이 넘는다.천정에 받쳐 더 이상 자라지 못해도답답하다는 불평 한 마디 없이 서있다.우리 집 왕고참 삼식이는아침이면 갑갑한지해 뜨는 동쪽 창으로 고개를 주억거리고저녁이면 몸 눕힐 고향이 그리운지노을 지는 서쪽 창을 내다본다.태생지를 떠나는 移植은 그 자체로 홧병이다.사막이 황량해도 미어캣이 병들지 않는 건그들에겐 그곳이 정겹고 편한 곳이기 때문이다.남극이 추워도 펭귄이 감기 들지 않는 건그들에겐 그곳이 아늑한 곳이기 때문이다.식물원 온실 속 선인장의 갈증이 따갑다.동물원 우리 속 사자의 신음소리가 아프다.2020. 8. 10. 17:29.북한산 淸勝齋에서雲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