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의 공유/사상 철학 종교 25

장자에게 말을 걸다 1 : 선행과 악행

장자에게 말을 걸다 1 : 선행과 악행선악이 뭔가? 그 기준이 뭔가? 석가모니(본명 고타마 싯타르타, B.C. 560추정~B.C. 480추정)는 일찌기 선이든 악이든 절대적인 게 없다는 사상을 펼쳤다. 이 논리를 길게 늘여뜨려서 적용하면 불교에서 살생은 피해야 할 가장 큰 네 가지 죄악(네 바라이) 중에 하나로 친다. 하지만 무고한 사람들을 인질로 삼아 죽이고 있는 사건 현장의 강도를 죽이는 외 방법이 없을 상황에선 그를 살해하는 건 악이 아니다. 강도를 없애지 않으면 다른 무고한 사람들이 공포와 사지에서 벗어나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경우에도 최근 이스라엘처럼 자국민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벌여 무고한 팔레스타인 주민 최소 274명이 죽고 700명 이상을 다치게 만드는 등..

어느 선지식의 心得

마음으로부터 존경하는 한 선배가 보내준 글을 공유합니다. 그는 내게 사상사를 연구해서 인류의 미래를 밝히는 쪽에 뜻을 두길 권하기도 하신 분입니다. 어지러운 세상에 부쳐 현생 인류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태생적으로 차별과 평등, 자유와 속박, 풍요와 빈곤, 평화와 전쟁이 대립하고 갈등하는 구조입니다. 지구의 생김새가 그렇게 돼 있어요. 지구의 자전축이 23.5도 가량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지구가 동그란 원(圓)이 아니고 타원형의 모양을 하고 있지요. 한 마디로 삐딱한 겁니다. 삐딱한 지구에서는 매사가 삐딱해서 꼬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태로 우리 인류는 수만 년을 살아온 겁니다. 뜻대로, 원칙대로, 정상적으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善보다 惡이 날뛰고, 실력보다 아부가 득세하고, 부정..

삶을 위태롭게 하는 것들

삶을 위태롭게 하는 것들 삶을 위태롭게 만드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 가장 본질적인 것은 무엇일까? 나는 세 가지를 들고 싶다. 개체로서의 욕구 그 이상의 것을 가지거나 누리려는 탐욕이 첫째요, 무엇이든 가진 것이나 아는 것을 모두 절대시하고 절대화 하려는 무지가 둘째다. 이 또한 탐욕의 범주에 드는 것이지만, 무지에 대한 반사가 이끄는 지나친 지식욕도 사는 것을 자유롭지 않게 만드는 자기 질곡의 함정이다. 셋째는 근거 없이 어느 한 쪽에 망동적으로 치우치는 비중용적 언행이다. 사람의 몸은 편해지고자 하는 속성이 있다.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은 게 인간이다. 물질은 편안하게 만드는 일정한 조건이다. 삼시 세 끼 굶지 않고 밥을 먹을 수 있다면, 또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집이 있..

학문을 위한 자세 : 진실 혹은 진리에 접근하기 위한 전제

학문을 위한 자세 : 진실 혹은 진리에 접근하기 위한 전제 현재 한국사회는 엄청난 혼돈의 늪에서 헤어날 줄 모르고 있다. 사물과 사안에 대해 진리와 진실을 사유하는 힘이 부족하고 생각하는 방법을 몰라서 본질은 멀리서 우리를 비웃고 있고, 허위와 억지와 정치 논리만 판을 치고 있다. 진리와 진실이 가려지거나 실종된 결과 위선과 거짓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질을 간취할 사유능력이 약하니까 언저리나 일부의 사실만 가지고 설왕설래, 이전투구의 권력싸움을 해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바른 사유를 할 수 있을까? 그래서 진리 혹은 진실에 도달할 수 있을까? 진리, 진실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모든 면에서 관통 되어야 할 가치나 덕목이지만 그것은 특히 진실과 진리를 추구하는 학문 분야에는 필..

군자(리더)가 지켜야 할 '四毋'

군자(리더)가 지켜야 할 '四毋'공자는 군자(君子)가 지켜야 할 네 가지 행동양식을 제시한 바 있다. 논어 子罕篇에 나오는 “君子絶四”라는 가르침이 그것이다. 즉 毋意, 毋必, 毋固, 毋我인데 군자에겐 사사로운 의견이 없고, 반드시 해야 된다는 것이 없고, 끝까지 고집하는 일이 없으며,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것이 없어야 한다는 말씀이다. 이 말의 맥락은 공자 자신이 수양을 통해 이 네 가지를 단절한 경지에 올랐고 자신의 이 가르침이 널리 갖춰진 인재들이 많이 배출되길 희망한 것이다. 공자의 이 말씀은 無我를 중핵으로 하는 석가모니의 가르침과도 일부가 상통하는 게 있다. 군자란 요즘 말로 하면 정확하게 일치하는 건 아니지만 일단 편의적으로 리더라고 볼 수 있다. 리더도 규모에 따라, 성격에 따라 여러 가..

사람들에게 외면 받는 종교는 더 이상 종교가 아니다!

사람들에게 외면 받는 종교는 더 이상 종교가 아니다! 종교는 왜 만들어졌는가? 그 목적과 역할이 뭔가?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어떤 식으로 존재해야 하는가? 19세기 말~20세기에 걸쳐 시작된 서구의 탈종교화가 21세기에 들어와 서구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사회에서도 이미 탈종교의 가속화가 깊숙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모순이 악순환하는 상황에 빠져 있다. 개신교계의 기독교 이탈을 막고자 타종교를 미신이라고 비방하거나 그 신도들에게 지옥에 떨어지라고 저주하는 모독, 성추행 및 성폭행, 세금포탈, 집단방역을 거부하는 등 국가정책을 무시하는 반사회적 행태들이 오히려 탈종교화와 기독교 불신을 더 가속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한국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탈종교화의 ..

불교란

불교란 오늘은 불교계에서 말하는 성도절이다. 기원전 530년 1월 20일(음력 12.8), 고타마 싯다르타가 6년간의 오랜 수행 끝에 35세의 나이로 부다가야에서 성불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계불교도대회(1958년)에서 성도절로 정한 것이다. 석가가 깨달았다는 것은 한 마디로 인간 본성의 회복, 萬有의 실상에 대한 알아차림(깨달음)과 본질의 察覺이다. 불교는 종교라기보다 마음수양을 통해 자신을 진솔하게 들여다 보고 諸法의 본질을 알아차려서 그에 합당한 삶을 살기를 권면하는 철학적 사유체계 및 윤리적 가르침이다. 오늘, 성도절을 맞아서 석가의 깨달음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었는지 짚어봤다. 개인의 명철함과 청정함은 사회(사법계, 정치까지 포함)의 순도에 직결된다. http://m.blog.daum.net/..

放生의 유래와 방생의 참의미

放生의 유래와 방생의 참의미 혹시 방생을 해본 적이 있는가? 직접 해보지는 않아도 남들이 하는 걸 본 적은 있을 것이다. 방생이란 인간에게 잡혀서 죽을 산 생명체를 살도록 놓아 주는 행위를 말하는 불교용어다. 일반인들 사이에 자주 쓰이는 말은 아니다. 국어사전에선 사람에게 잡힌 생물을 놓아 주는 일이라고만 적혀 있을 뿐, 불교에서 왜 방생을 하는지 방생의 유래와 이 말의 어원에 대해선 전혀 설명돼 있지 않다. 그리고 요즘은 사람들이 방생의 참 의의를 알지 못하고 기복적 동기에서 형식만 쫓아 흉내만 내는 게 보통이다. 방생은 오늘날에 들어와 성한 게 아니라 이미 오랜 옛날부터 불교에서 권장되고, 민간에서도 해오던 것이다. 사찰에서 불교도들이 해마다 보통 음력 3월 3일이나 8월 보름 등 일정한 때에 맞춰 ..

불안과 두려움의 원인 및 극복방법은? : 프로이트와 석가모니의 경우

불안과 두려움의 원인 및 극복방법은? : 프로이트와 석가모니의 경우 현대인들은 저마다 넓은 의미에서 정신질환을 한 두 개씩은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정신질환의 근저에는 불안과 두려움이 놓여 있다. 불안은 마음이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초조해 하거나 뒤숭숭해서 일상생활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두려움은 어떤 대상을 의식한 상태에서 마음이 위축되고 무서워하여 마음이 불안한 상태를 말한다. 두려움의 한자어가 恐怖이지만 공포는 한국어 어법이나 뉘앙스에선 두려움 보다 정도가 더 강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과연 불안과 두려움은 어디서 비롯될까? 그것의 실체는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그것을 해소할 수 있을까? 아예 처음부터 그것이 일어나지 못하게 할 순 없을까? 현대 정신의학에서나 심리치료 등에서 이를 제거하거..

인간은 왜 하필 사바세계에 태어났을까? : 불교의 우주관과 세계관

인간은 왜 하필 사바세계에 태어났을까? : 불교의 우주관과 세계관 서상문(환동해미래연구원 원장) 불교는 구구절절 설들이 많다. 그 설들을 성격별로 분류해놓은 것이 이른바 經, 論, 疎의 ‘쓰리 피타카’(three Pitaka)다. 그걸 다 집대성한 장구한 팔만대장경은 인간해방을 향한 것이고, 다른 차원에서 한 마디로 얘기하면 心자 하나로 귀일된다. 그것이 불교라는 종교다. 마음을 어떻게 통어하는가에 가르침이 집중돼 있는 것이다. 불교는 마음을 깨치면 부처가 된다고 가르친다. 부처는 깨달은 자(覺者), 즉 보디사트바(Bodhisattva)의 통칭이다. 역사상 실존 인물이었던 석가모니인 고타마 싯타르타가 수행 끝에 마음을 깨쳐 부처가 됐다. 석가모니 이래 수행을 통한 깨달음의 종교가 된 불교에서 역대 수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