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외면 받는 종교는 더 이상 종교가 아니다!
종교는 왜 만들어졌는가? 그 목적과 역할이 뭔가?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어떤 식으로 존재해야 하는가? 19세기 말~20세기에 걸쳐 시작된 서구의 탈종교화가 21세기에 들어와 서구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사회에서도 이미 탈종교의 가속화가 깊숙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모순이 악순환하는 상황에 빠져 있다. 개신교계의 기독교 이탈을 막고자 타종교를 미신이라고 비방하거나 그 신도들에게 지옥에 떨어지라고 저주하는 모독, 성추행 및 성폭행, 세금포탈, 집단방역을 거부하는 등 국가정책을 무시하는 반사회적 행태들이 오히려 탈종교화와 기독교 불신을 더 가속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한국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탈종교화의 원인은 교회와 성서 해석자들이 현대사회의 발전과 변화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뒤집어 이야기하면 근본주의적인 인식과 관습이 너무 강하게 뿌리박혀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 가운데서도 개신교가 더욱 눈에 띈다. 그로 인해서 국내 종교들 중에 개신교가 현재 가장 심각한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 일반인들이 외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신자들 중에도 기독교를 떠나는 자들이 적지 않다. 원심력의 작용이 진행돼 오던 중 기폭제가 된 것은 작년 3~4월 대구 신천지 교회의 코로나 사태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5월 19일 부처님오신날 개신교 목사와 교인들 10여 명이 서울 조계사 앞에서 전도활동을 한다는 명목으로 찬송가를 부르면서 불교를 비방, 모독하는 구호를 외쳤다. 이를 본 조계사 관계자들이 말려도 듣지 않고 장장 5시간이나 지속했다. 무려 5시간 동안이나 타종교를 비방하고 모독하는 소리를 질러 댔다니 참으로 무례하고 무식한 자들이다.
http://m.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2748165&CMPT_CD=MRA17
개신교에서 불상이나 묘소 앞 각종 석상과 단군의 목을 자르거나 일부러 타종교의 축일에 맞춰 찬송가를 크게 틀어놓고 행사를 방해하거나 모독하는 몰상식한 행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러한 근절되지 않는 행위들이 개신교에 대한 이미지와 믿음을 더욱 더 떨어뜨릴 것이다.
만약 예수가 나타나 한국 개신교도들의 이런 파렴치하고, 무식하고, 오만에 쩐 악행들을 봤다면 어떻게 했을까? What would Jesus do? 최근 서구에는 이 의문문을 머릿글자만 따서 WWJD를 구호로 삼고 있는 단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미 서구사회에서는 예수의 말씀을 제대로, 바르게 이해하자는 취지로 이 WWJD 구호가 널리 확산돼 가고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은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다. 결과 없는 원인은 없다. 이를 믿는 것이 과학적 인식이다. 지난 5월 한국갤럽이 행한 여론조사에서도 개신교의 교세가 급전직하의 길을 걷고 있는 현실이 그대로 반영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르면, 종교를 믿지 않는 무종교인이 60%를 기록했다. 또 비종교인들 중 호감 가는 종교가 없다고 답한 사람은 61%나 됐으며, 가장 호감가는 종교로는 불교가 20%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13%로 가톨릭이었다. 이에 반해 개신교는 겨우 6%에 불과했다. (근거 : 뉴스엔조이 5월 21일 기사 "개신교 인구 17%, 호감도 6%...")
개신교계 내 비정상적인 목사들은 상기 여론조사의 수치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도 이제 과거 20세기 유럽사회처럼 탈종교 현상이 가속화돼 가고 있음을 말해주는 증좌로 볼 수 있다. 종교 자체를 불신하고 외면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또한 일반인들이 마음에서 개신교를 떠나가고 있다는 소리다.
교인들이 없는 교회, 교인들이 사라진 교회의 목회자가 어떤 존재 의의가 있을까? 하루 빨리 한국 개신교계가 자체적으로 자정하도록 범교단 차원에서 나서야 한다. 사이비목사, 범죄를 저지른 범법자 목사들을 솎아내지 않으면 개신교의 존립위기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현대 사회의 큰 특징 중의 하나인 공존과 다양성을 인정할 줄 모르는 무식한 목사, 돈만 밝히는 세속인들 보다 더 세속적인 시원찮은 목사들도 더 늦기 전에 이 사실을 깨닫고 회개해야 한다. 공존과 다양성을 모르는 자나 혹은 무시하는 자는 칼 포퍼(Karl Popper, 1902~1994)가 말한 "열린 사회와 그 적들"(the open society and it's enemies)의 같은 조력자이거나 몸통들임과 동시에 닫힌 사회의 주범이다.
그러니 회개와 동시에 자기 마음 속에 깊이 박혀 있는 근본주의적인 믿음을 털어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의 개신교는 희망이 없다. 미래도 없다. 그것은 곧 탈종교 증후를 더 넓고, 더 빠른 속도로 가속화시키는 데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예수님께서 근본주의자들인 바리새인들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그들이 예수 자신에게 호의를 베풀려고 할 때마저도 그들과 밝은 빛 속에 함께 있기를 꺼려했던 사실(요한복음 3장 1절)이 무얼 뜻하는지를 깨달아야 된다.
2021. 6. 6. 09:25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앎의 공유 > 사상 철학 종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학문을 위한 자세 : 진실 혹은 진리에 접근하기 위한 전제 (0) | 2023.01.08 |
---|---|
군자(리더)가 지켜야 할 '四毋' (0) | 2021.10.25 |
불교란 (0) | 2021.01.23 |
放生의 유래와 방생의 참의미 (0) | 2019.05.11 |
불안과 두려움의 원인 및 극복방법은? : 프로이트와 석가모니의 경우 (0) | 2018.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