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해서 혹시나 해서귀국하는 비행기 안기체가 심하게 흔들린다. 빨리 제자리로 돌아가 벨트를 매라는다급한 소리의 안내 방송이 나온다.“먼저 간다.잘 지내다 오기 바란다.그 동안 미안하고 고마웠다.”그저께 무안 공항 참사가 났다기에급히 카톡에다 적어본다.혹시나 해서···.2025. 1. 3. 16:57가고시마발 인천행 제주항공 비행기 안에서雲靜 초고 왜 사는가?/자작시 2025.01.02
한 해가 끝나는 날 밤 한 해가 끝나는 날 밤아무도 찾지 말아야 한다.누구에게도 연락하지 말고딱 한 사람 자기 자신만 불러내자.침묵을 전령으로조곤 조곤 되물어보자어처구니없이 가버린서럽게 저문 지난 한 해 잘 살아냈느냐고,꿈이 말라버린 다가올 한 해도감당해낼 수 있을 거냐고,스스로 위안하고 다독이자.최후의 날을 맞는 것처럼홀로 허재비처럼 묵언으로한 해가 끝나는 마지막날 만큼은2024. 12. 31. 08:47일본 가고시마 魂稚喜笑에서雲靜 초고 왜 사는가?/자작시 2025.01.01
영원한 황홀 영원한 황홀 날것들이 암수 한 몸이 된 채 내가 술 마시고 있는 창가로 날아든다 문득, 그 머시고 거시기 태평양바다에서 신랑 등에 올라탄 신혼여행 신부가 날아온다. 아 言外의 황홀 영원한 찰나 그대로 떨어지지 말지어다 엉겨 붙은 러브버그여 탄트라의 세계여! 2022. 7. 1. 15:23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초고 왜 사는가?/자작시 2022.07.02
25여년 만에 다시 잡은 유화붓 25여년 만에 다시 잡은 유화붓 대학 졸업 후 25년 만에 붓을 잡아봤다. 짬 나는 대로 그림을 그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자 즉각 화구 일체를 장만해오던 날부터 바로 그리기 시작했다. 이 그림은 굳어 버린 손을 풀기 위해 우선 태평양상의 고도 괌의 석양 풍광을 찍은 사진을 보고 모사해 본 것이다. 오랫만에 그리니 예상대로 색감도 옛날처럼 나오지 않고, 스킬도 예전 같지 않다. 계속 그리다 보면 좀 나아지려나? 2012. 5. 5 雲靜 왜 사는가?/나의 그림 2012.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