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꽃나무 아래에선 눈부시게 핀 이팝꽃나무 아래에선 더러운 세상 얘긴 나누지 마라 주렁주렁 달린 문어알이 신음한다. 흐드러지게 핀 이팝꽃 앞에선 잡스런 인간 얘긴 끄집어내지 마라 흥건한 향내 삿된 기에 오염된다. 감당하기 어려운 꽃사태 속에선 그만 내버려 두고 같이 휩쓸려서 우주에서 떨어지는 별똥을 주울 일이다. 눈물이 아니고선 들리지 않는 꽃말 미라가 된 사랑에 숨을 불어넣을 일이다 그러니 제발, 이팝꽃나무 아래에선... 2024. 4. 26. 09:59 포항 용흥동 구철길 이팝꽃나무 숲 아래에서 雲静 착상 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