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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T. S. 엘리엇 변주

나의 T. S. 엘리엇 변주다 잊고 살아오니라.사랑도 미움도,신의도 배신도.폐광의 막장굴 속에싸늘히 기억을 묻었느니라.사는 것이 사는 게 아니었노라.믿은 자의 배신이 몇 번이었던가?별빛 아래 목놓아 울부짖으니라.텅 빈 가슴에는 풀 한 포기 나지 않고,사계절은 툰드라의 동토라.양심마저 얼어붙은 세상에서굴종의 눈들만 번득일 뿐그래도 토성의 광야에 홀로 서서바위처럼 꿋꿋이 살았노라.해마다 사월은 눈물의 씨앗이라.천지에 꽃들이 잔인하게 피어나서긴 세월 잊고 산 날들이 천둥 같이 정수리를 치는구나.아, 거부할 수 없는 현기증이여!2026. 4. 6. 20:29.일산 향동에서雲靜 초고★ 작가의 작업 노트T. S. 엘리엇은 현대시의 고전이 된 '황무지'(The Waste Land)에서 황무지의 모티프를 현대적이고 개..

食事之道의 반야심경 格義

食事之道의 반야심경 格義食事無道 道亦無離食事。식사에는 도가 없으나, 도 또한 식사를 떠나지 않는다.攝食卽空 空卽攝食。먹는 일은 곧 공이요, 공은 곧 먹는 일이다.嚼無者 無者卽沈默 沈默卽法文。씹는 자는 없으며, 없음은 곧 침묵이요, 침묵은 곧 법문이다.舌非舌 言非言。혀는 본래 혀가 아니며, 말은 본래 말이 아니다.一吸之水 天地在中。한 모금의 물에 천지가 머문다.不滯卽道 求道卽病。막힘이 없으면 그것이 도요, 도를 구하는 것이 병이다.聖人食而無食者, 嚥而無嚥者。성인은 먹되 먹는 게 없고, 삼키되 삼킴이 없다.寂嚼而行 道自自行。조용히 씹는 걸 행하면, 도는 스스로 그렇게 작용한다.是故 知有無不二。이로써 알건대, 있음과 없음은 둘이 아니며,一嚼一息 具足法界。한 번 씹고 한 번 숨 쉬는 사이에 온 법계가 갖추어져 ..

우리 식탁 위 간편식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과 화학 물질의 진실

2026년 03월 16일우리 식탁 위 간편식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과 화학 물질의 진실글: 다니엘 리드(Daniel Read) 그린피스 미국사무소 플라스틱 캠페이너그린피스가 최근 발표된 24개의 논문을 분석한 결과, ‘전자레인지용’ 플라스틱조차 가열 시 수십만 개의 미세 플라스틱과 유해 물질을 음식에 침출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실제로 인체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유래 화학 물질만 1,396종에 달하며, 특히 가열 시 생성되는 비의도적 첨가물질(NIAS)은 예상치 못한 새로운 화학 물질을 만들어내 우리 건강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습니다.여러분은 배달 음식이나 간편식을 얼마나 자주 드시나요? 우리가 접하는 배달 음식과 간편식 대부분은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음식을 보관할 때 사용..

대한민국이 걸어온 길 : 1953년부터 2024년까지 71년의 기록

대한민국이 걸어온 길 : 1953년부터 2024년까지 71년의 기록대단히 긴 글입니다. 6.25 이후 우리나라가 격어온 역사를 써 놓은 글입니다. 바로 우리들이 살아왔던 일기장, 바로 그것입니다.그래서 더욱 공감이 갑니다. -촌바우-대한민국의 史記列傳전쟁으로 최빈국에서 출발한 한국이 선진강국이 된 기적! (60, 70, 80대가 평생 살아온 삶 자체가 한국의 기적을 이룬 것이다. 후손들에게 들려줄 이야기)▲1950년부터 3년 간의 전쟁이 한반도에 남긴 것은 거의 없었어요. 건물은 무너졌고 다리는 끊어졌으며 사람들은 집을 잃었습니다.▲1953년 10월 영국 가디언지의 특파원 제임스 카메론이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그가 본 광경을 기사로 썼어요. 거리마다 무너진 건물들 뿐이다. 집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게 거의..

카테고리 없음 2026.04.05

돼지 갈비와 페르소나

돼지 갈비와 페르소나시끌벅적한 회식 자리,뜨거운 불판 위에 육즙이 흐르던 밤좌중의 한 스님에게나는 진심을 농담처럼 말했다.“부처님도 돼지 고기를 드셨죠,공양받은 상한 것이었지만요.”“기왕에 드신 김에마음에 걸림 없이 맛있게 드시지요.대신 중생을 위해 좋은 일 많이 하시길.”중은 슬그머니 웃었다.몇 달 뒤, 그 중이 내 지인에게 나 얘길 듣고서나를 알지 못한 채 날 만나보고 싶어 했단다.그러나 내가 그날 밤의 그인 줄 알고는만남이 취소됐다.자기 치부를 본 사람과다시 밥을 먹기란, 쉽지 않으니까.돌이켜보면,그날 밤 불판 위에 올려졌던 건돼지갈비가 아니라,들통난 페르소나 한 장이었는지도···.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오, 부처님이시여!2026. 4. 4. 07:12.일산 향동에서雲靜 초고

최근 “대만”명칭을 둘러싼 대만-한국-중국의 외교전 상황

최근 “대만”명칭을 둘러싼 대만-한국-중국의 외교전 상황작년, 대만은 한국정부에게 한국이 지금까지 전자입국신고서 상에서 '중국(대만)'이라고 표기해오던 것을 시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필자는 이 사실을 소개하면서 우리정부에 해법을 제시한 바 있다. (아래 필자가 작년 12월 15일자 『한미일보』에 기고한 기사를 보라.)http://www.hanmiilbo.kr/news/4623?&stx=%EC%84%9C%EC%83%81%EB%AC%B8그 뒤 한국정부는 어떻게 반응했을까? 최근 얼마 전 보도된 바로는 현재 양국 정부의 조율로 대만과 한국 사이의 입국신고서 표기 문제가 잠정 유예되거나 해결 국면에 접어든 상태에 있다. 그런데 그 뒤 필자가 예상한 대로 중국이 강하게 반발 아닌 반격을 해오면서 새로운 국면에 놓..

심심풀이로 읽는 언어 이야기 19: 間자 오용 바루기와 '999칸', '99칸'이라는 말의 실체

심심풀이로 읽는 언어 이야기 19: 間자 오용 바루기와 '999칸', '99칸'이라는 말의 실체 오늘 새벽에 누가 보내준 옛날 경구 중에 間자 해석이 잘못 된 게 있어서 바른 해석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에 덧붙여서 궁궐, 양반의 고택 등 옛날 건축물을 얘기할 때 자주 거론되는 '999칸' 및 '99칸'이라는 말의 정확한 출처도 밝히려고 한다.먼저, 첫 번째 문제로서 나한테 온 한문 경구와 그 한글 번역은 아래 글이었다.“大廈千間 夜臥八尺 良田萬頃 日食二升” “큰 집 천 개의 방이 있어도 밤에 누워 자는 곳은 여덟 자 뿐이고, 좋은 밭 일만 고랑이 있어도 하루 두 되 먹으면 충분하니라.”위 경구의 번역을 보면 이 말이 무얼 의미하는지 뜻은 통할지라도, 이 경구 중 間자를 단순히 “방(room)으로 번역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