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과 여백 있는 연말이 되길!
꾸루모닝구! 이제 내일이면 이 해가 넘어가는 마지막날이다. 해는 겨울 "망개잎"에 맺힌 이슬방울이 지듯이 떨어진다. 이런 저런 생각에 새벽녘이 돼도 잠이 오지 않아서 뭔가 눈앞에 이미지가 떠오르는 대로 끌적거리다 보니 하이꾸(俳句) 몇 수가 지어졌다. 일본의 하이꾸는 반드시 계절을 알리는 단어('季語'라고 함)를 넣어 3행의 총 17자(각 행은 5•7•5자)로만 써야 하는데 짧기가 세계 최고인 정형 단시다. 생각의 여운과 여백미가 생명인 하이꾸 졸시들을 감상하시면서 마지막 해가 넘어감에 여백이 남길 바라는 소박한 마음에서 올린다. 季語는 冬, 枯れ野原, 年の暮れ, 乙子月, 吹雪 등을 사용했다. 冬の夜 夜泣きする▶よなきする 宿無の猫▶やどなしのねこ 冬が眠る▶ふゆがねる 겨울 밤 밤울음 우는 집 없는 고양이 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