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213

미친 세상 살아가기 Ⅰ

미친 세상 살아가기 Ⅰ 가짜 국가유공자, 학위자들이 버젓이 행세하고 돈으로 사고파는 상들이 넘쳐나는 거짓 사회 그룹오너들 수백억 증여세 포탈해도 모르쇠 정부 기업이 산업폐기물 투기해도 광고주라 눈 감는 언론 기소하고 안하고는 자기 마음인 검사들 언론에 유죄라고 흘리면서 권력 눈치보는 검찰 정권이 바뀌니 이번엔 무죄라는 또 다른 검찰 어느 검찰 말이 진실인지 당최 알 수 없는 세상 판결 잘못 내려 억울한 피해자들 넘쳐나고 법을 농단해도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판사들 피해자 보다 피의자 인권을 더 중시하는 법원 피해자에게 피해사실 입증하라며 뒷짐지는 경찰 국정조사만 하면 진실은 실종되고 걸레 되는 사건들 이젠 이 당 저 당 오가도 철새가 아닌 정치판 위증해도 그만인 대통령 후보와 고위 공직자들 저도나도 거짓말..

떠도는 바람

떠도는 바람바람이 멎어설 데는 없다.곤고한 몸 눕힐 한 뼘의 땅도 없다.익명 사회의 광장에서도,시비 없고 언걸 없는 철 지난 해변에서도,인정 도타울 고향에서마저도···.뿌리 내릴 수 없는 부평초의 숙명인가?막다른 골목안에 이는 회오리바람처럼어제도 실성한 듯 저절로 돌았고막차 끊어진 역사에 홀로 남은 이 밤도,오늘같이 익숙한 내일도, 모레도, 또 혼자서 돌고 돌아야 한다.세상에 다소곳이 안기지 못해 거친 들판을 서성이는 기의 응어리어디서든 머물 곳 없는 나는, 그는 명왕성의 지표를 떠도는 바람이다.이젠 잡아도 자신이 거하고 싶잖은 바람겨울눈꽃이 피면 가을바람은 잊는 것이다.2023. 11. 2. 00:22전철 3호선 지축역에서雲静 초고● 위 졸시는『월간문학』, 제673호(2025년 3월)에 실린 작품이다...

한시 初雪

새벽에 일어나서 보니 온통 천지가 백설로 덮여 있다. 올해의 대미를 장식하는 서설이길 바라면서 오랫만에 한시 한 수 읊어봤다.初雪昨夜初雪覆山野雪花紛紛鳥不飛不要落頭而在心又長一歲心依舊年盡而應來音無朚亦因雪阻不来雖天地連適上天吾欲在地誦心經첫눈간밤에 내린 첫눈에 산야가 뒤덮였네눈꽃은 휘날리고 새들은 날지 않는구나눈은 머리에 앉지 말고 마음에 내릴 것이지한 살을 더 먹어도 마음은 여전하다네.한 해가 저물어도 와야 할 소식이 없구나내일도 눈길에 막혀 못 오시려나?하늘과 땅이 붙어서 천상에 오르기 좋아도나는 이 지상에서 반야경을 읊으련다.2022. 12. 21. 08:58북한산 淸勝齋에서눈 덮힌 북한산 자락을 바라보며雲靜 초고

장마철 하이꾸 작시

夏の空 夏空に ちらっちらっと 母の顔 여름 하늘 여름하늘에 언뜻언뜻 보이는 엄마 얼굴 2023. 6. 26. 10:09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초고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父の聲 わもあるよ 梅雨晴れで聞く 父の聲 아버지 목소리 나도 있어 장마철 갠 하늘에서 듣는 아버지 목소리 2023. 6. 26. 10:28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초고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うれしい梅雨 ふたおやへ 目を転じるや 泣き出し梅雨 반가운 장마 부모님에게로 눈을 돌리자 울기 시작하는 장마 2023. 6. 26. 10:48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초고

故 추동호 친구의 넋을 기리며

故 추동호 친구의 넋을 기리며 산다는 것은 분명 은혜로운 일이지만 고독을 벗 삼아 숱한 밤을 홀로 지샜을 님아 자주 함께 해주지 못해서 죄스럽네. 한때 기품이 가을날 서리 같이 정갈했었지 심성이 여름날 흰 구름처럼 맑았던 친구야 이 화려한 봄날 목련꽃과 함께 떨어졌구나. 달이 자신의 고적함으로 밤을 지킬 때 무연고의 빈소는 그대의 후덕함으로 채워졌네 혼자 가는 길이지만 결코 외롭지 않을 걸세. 천성이 고결했던 나의 친구여 잘 가라! 그대와 같이한 찰나의 세월, 우린 잠시 떠 있던 덧없는 낮달을 보았노라 그렇제? 소싯적 친우 동호야 애잔한 그 눈빛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걸세 이승에서의 고뇌를 다 내려놓고 편히 쉬시게! 2023. 4. 12. 16:23 초등, 중고등 학교를 함께 다닌 친구를 먼저 보내고 ..

샛별 부부

샛별 부부곁에 있어도 한 세월떠나가도 한 세월육신이 떠나면먼저 가는 부는 뒤돌아보지 마라남겨진 부는 눈물을 보이지 마라中陰神이 구천에서 떠돌지 않도록먼저 간 이가 기억에서 희미해지고몸이 떠났다는 생각도 떠나고 나면무엇으로 살아 갈까?원앙 같은 한쌍이라도,궁합이 찰떡 같은 부부라 해도세상 인연 다하면 저마다 홀로 간다새벽 하늘에 지는 샛별처럼2022. 8. 11. 13:30포항 달전 기차역 대합실에서 문득 떠날 걸 생각하니 떠올라서 쓰다.雲静 초고

2월

2월겨울인 듯 아닌 듯봄이 온 듯 아닌 듯새해 염원은 잊은 듯 만 듯자신도 모르게 온 듯 만 듯 와 있다.오지 않으면 봄으로 갈 수 없건만꽃 피는 춘3월만 반긴다존재의 의미에 눈길 주기는커녕 관성적 무신경에 겨울도 봄도 아니다살갑게 맞아주는 이 없어도 어느새 우리 옆에 정갈하게 두 손 모으고 서 있다.해마다 인간들 성마른 봄의 들뜸에 묻혀아무도 손 내미는 이 없지만그저 피어야 할 본분으로 동백꽃처럼 피어바람도 홀로 일고 혼자 지고 마는 2월.2023. 2. 21. 17:06북한산 淸勝齋에서雲靜 초고2025. 2. 1. 09:52(현지 시각)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