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나서 보니 온통 천지가 백설로 덮여 있다. 올해의 대미를 장식하는 서설이길 바라면서 오랫만에 한시 한 수 읊어봤다.
初雪
昨夜初雪覆山野
雪花紛紛鳥不飛
不要落頭而在心
又長一歲心依舊
年盡而應來音無
朚亦因雪阻不来
雖天地連適上天
吾欲在地誦心經
첫눈
간밤에 내린 첫눈에 산야가 뒤덮였네
눈꽃은 휘날리고 새들은 날지 않는구나
눈은 머리에 앉지 말고 마음에 내릴 것이지
한 살을 더 먹어도 마음은 여전하다네.
한 해가 저물어도 와야 할 소식이 없구나
내일도 눈길에 막혀 못 오시려나?
하늘과 땅이 붙어서 천상에 오르기 좋아도
나는 이 지상에서 반야경을 읊으련다.
2022. 12. 21. 08:58
북한산 淸勝齋에서
눈 덮힌 북한산 자락을 바라보며
雲靜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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