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겨울인 듯 아닌 듯
봄이 온 듯 아닌 듯
새해 염원은 잊은 듯 만 듯
자신도 모르게 온듯 만듯 와 있다.
오지 않으면 봄으로 갈 수 없건만
꽃 피는 춘3월만 반겨준다
존재의 의미에 눈길을 주기는커녕
관성적 무신경에 겨울도 봄도 아니다
살갑게 맞아주는 이 없어도
어느새 우리 옆에
정갈하게 두 손 모으고 서 있다.
해마다 인간들 성마른 봄의 들뜸에 묻혀
아무도 손 내미는 이 없지만
그저 피어야 할 본분으로 동백꽃처럼 피어
바람도 홀로 일고 혼자 지고 마는 2월.
2023. 2. 21. 17:06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초고
2025. 2. 1. 09:52(현지 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