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한 해가 끝나는 날 밤

雲靜, 仰天 2025. 1. 1. 10:35

한 해가 끝나는 날 밤


아무도 찾지 말아야 한다.
누구에게도 연락하지 말고
딱 한 사람 자기 자신만 불러내자.
침묵을 전령으로
조곤 조곤 되물어보자
어처구니없이 가버린
서럽게 저문 지난 한 해
잘 살아냈느냐고,
꿈이 말라버린 다가올 한 해도
감당해낼 수 있을 거냐고,
스스로 위안하고 다독이자.
최후의 날을 맞는 것처럼
홀로 허재비처럼 묵언으로
한 해가 끝나는 마지막날 만큼은

2024. 12. 31. 08:47
일본 가고시마 魂稚喜笑에서
雲靜 초고

길 가다가 식당 이름 魂稚喜笑에 이끌려 들어가봤더니 뜻밖에 가고시마에 온 이래 가장 맛있게 먹은 철판구이집이었다.
한 해가 끝나는 마지막 날에만 먹는다는 '토시꼬시소바'(年越しそば)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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