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의 공유/사상 철학 종교 25

종교보다 사람이 먼저다!

종교보다 사람이 먼저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인간인지 찬찬히 내면을 들여다보기를 게을리 하면서도 자기가 믿는 종교와 교주를 절대시하면서 모든 걸 갖다 바치는 사람들이 주변에 넘쳐납니다. 자기를 낳아 길러준 부모님에게 용돈 드리는 것에는 인색하면서도 교회엔 십일조랍시고 뭉칫돈을 갖다 바치지를 않나, 사용처를 제대로 밝히지 않는 사찰에 눈먼 시줏돈을 아무런 의식 없이 갖다 안깁니다. 정작 예수와 석가는 헐벗고 가난한 이웃을 도우라고 가르쳤는데도 아직도 결식아동들이 있는가 하면, 벌이가 시원찮아 자살하는 사람들이 OECD국가들 중 최고이며, 교회의 뾰쪽탑과 사찰의 법당은 높고 커져만 갑니다. 이뿐만 아니라 부모님 생신날 상 하나 차리는 걸 귀찮아하면서도 종교행사엔 안방 드나들 듯이 합니다. 또한 명절날 제..

앎과 진리와 中庸이란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앎과 진리와 中庸이란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인간사회에서 우리가 날마다 접하거나 만들어내는 정보, 지식과 지혜는 절대적인 것과 상대적인 것이 공존합니다. 인간세상이 아닌 자연계에선 절대적인 진리만 존재합니다. 인간세상에 절대적 진리가 존재하는 이유는 인간세상도 자연의 일부이며, 궁극적으론 보이지 않는 밑바닥에서 자연계의 진리에 의해 움직여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상대적인 정보, 지식과 지혜는 모두 기준이 전제된 것들입니다. 예컨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원리도, 수학의 공리(정리, theoram)도 모두 기준을 정해놓고 논리를 전개한 인간세상의 약속일뿐입니다. 즉 누구나 알고 있는 1+1=2는 수학, 즉 인간사회에서는 참이고 진리이지만 자연계의 진리는 아닌 것이죠. 자연계에서는 1+1=2일 수도 있..

'생각함'과 ‘생각의 힘’이 왜 중요할까?

‘생각함'과 '생각의 힘’이 왜 중요할까? 서상문(환동해미래연구원 원장) 개인의 영역에서나 사회적 영역에서나 '생각함'이 왜 중요한지, ‘생각하는 힘’이 무엇인지 또 생각의 효용들 그리고 생각하지 않거나(생각하지 않은 듯 착각할 뿐 사실은 다 생각함) 사물이나 사안의 본질을 보지 못하고 잘못 생각함으로써 생겨나는 과오들을 기회가 될 때 마다 소개하려고 합니다. 취지와 동기는 우리 사회에 만연돼 있는 일도양단의 위험성, 흑백논리, 근거 박약한 ‘유언비어’의 근원들을 해소시키며, 나아가 정치적 측면에서는 불필요한 소모적인 정쟁과 패거리 정치, 고질적인 진영논리를 배격하고 이성의 힘을 회복시키는데 일조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사례에 접하기 전에 우리가 해야 할 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생각이란 무엇인가를 생각..

석가모니가 깨달았다는 내용과 경지는 어떤 것이었을까?

석가모니가 깨달았다는 내용과 경지는 어떤 것이었을까? 우리는 석가모니(B.C562~482)가 29세에 일국의 왕세자 신분을 버리고 출가한 뒤 6년이라는 긴 수행 끝에 부처가 된 과정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는 출가초기엔 숙명론, 회의론(=不可知論), 유물론, 불멸론, 심지어 이원론의 바탕 위에 극단적인 고행을 통해 득도하겠다는, 인도 고대 우파니샤드사상 계열의 사상가들과 수행자들(소위 六師外道로 대표되는 푸라나카사파, 마칼리고살라, 산자야벨라지푸타, 아지타케사캄발라, 파구타카자야나, 니간타나타푸타)을 찾아가 당시 인도사회에서 유행해오던 온갖 수행방법을 직접 시도해봤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수행법은 정각을 이루려는 석가모니를 만족시키지 못했고 그가 35세 때 마지막으로 인도 동부지역 우루벨라 마을의 네란자..

맹자가 말하는 하늘은 백성을 가리킨다

맹자가 말하는 하늘은 백성을 가리킨다 서상문(환동해 미래연구원 원장) 맹자가 말한 하늘은 백성을 가리킵니다. 맹자는 공자 보다 더 사회참여적이고 급진적인 정치사상을 주창한 인물이죠. 天의 대리자인 天子, 즉 군주가 군주답지 않을 땐 民이 그 왕조를 뒤엎어도 된다는 易姓革命사상이 그걸 표상합니다. 그에게서 백성은 곧 하늘이었고, 천자는 백성을 받들어야 할 하늘의 의지를 대변하는 존재로 파악됐습니다. 조선조로 넘어와선 정도전 등 여말선초의 신진사대부로 전승됐습니다. 이 사상은 조선 후기로 내려오면서 "사람이 하늘"(人是天, 人乃天)이라고 역설한 최시형, 손병희 선생 등의 동학사상으로 표출된 바 있고 한 때나마 동학혁명의 사상적 모토가 돼 이 강산을 진동하게 만든 바 있습니다. 하지만 서양의 민주주의사상을 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