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가 말하는 하늘은 백성을 가리킨다
서상문(환동해 미래연구원 원장)
맹자가 말한 하늘은 백성을 가리킵니다. 맹자는 공자 보다 더 사회참여적이고 급진적인 정치사상을 주창한 인물이죠. 天의 대리자인 天子, 즉 군주가 군주답지 않을 땐 民이 그 왕조를 뒤엎어도 된다는 易姓革命사상이 그걸 표상합니다. 그에게서 백성은 곧 하늘이었고, 천자는 백성을 받들어야 할 하늘의 의지를 대변하는 존재로 파악됐습니다. 조선조로 넘어와선 정도전 등 여말선초의 신진사대부로 전승됐습니다.
이 사상은 조선 후기로 내려오면서 "사람이 하늘"(人是天, 人乃天)이라고 역설한 최시형, 손병희 선생 등의 동학사상으로 표출된 바 있고 한 때나마 동학혁명의 사상적 모토가 돼 이 강산을 진동하게 만든 바 있습니다.
하지만 서양의 민주주의사상을 능가하는 민본주의의 그 수승한 인내천의 정치사상이 현대에 와선 전통이 끊어진 느낌이라 참으로 애석한 일입니다. "백성이 하늘", "사람이 하늘", 이 얼마나 듣기만 해도 가슴 벅찬 말입니까? 꺼져 가는 이 아름다운 사상을 되살릴 불씨를 지펴야 할 때는 언제가 될까?
2014년 어느 가을날
雲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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