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문의 하이쿠 습작 6

하이쿠 여름꽃

하이쿠 여름꽃 올해 들어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나고 있다. 혼자만의 과욕에서 친구가 쏟아내는 야비한 막말들과 갖가지 꼬이는 일들은 인생사가 다 그러려니 하고 받아 넘기고 있다. 하지만 친한 친구와 선후배들이 제명대로 살지 못하고 돌연사하는 일이 계속되고 있는 건 정말 감당하기 어렵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몇 명째인가? 이 무슨 변고인가 싶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글도 쓰지 않고 있는 이유다. 그 대신 “유랑” 하는 걸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주말엔 아내와 함께 서울 시내에 있는 駱山에 갔더니 여름 꽃들이 만발해 있었는데, 그 중 바람에 일렁거리는 접시꽃들이 참으로 서글프게 느껴졌다. 나의 처지가 포개졌던 것일까? 해서, 하이쿠 2수를 지었다. 이 짧은 하이쿠에도 은연 중에 비통하게..

하이쿠 초여름 여울, 초여름 호수

初夏のせせらぎⅠ 夏の川 フグフグ魚 乳を吸う 초여름 여울Ⅰ 여름 시냇가 송알송알 물고기 젖을 빤다. 初夏のせせらぎⅡ 夏の川 ぶら下がってる ブドウの実 초여름 여울Ⅱ 여름 시냇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포도알 2019. 7. 15. 11:13 臺北 中央硏究院 내에 흐르는 물 반 고기 반의 溪川(‘四分溪’)에서 雲靜 初夏の湖 蒸す初夏 ボツボツ息吹く 銀鱗鯉 초여름 호수 찌는 초여름 뻐끔 뻐금 숨쉬는 은비늘 잉어 2019. 7. 15. 14:13 臺北 中央硏究院 내 생태 연못가에서 雲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