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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현대사③ 아웅 산이 꿈 꾼 버마의 미래상

미얀마 현대사③ 아웅 산이 꿈 꾼 버마의 미래상 버마인이나 미얀마인들에게 각인돼 있는 불멸의 아웅 산=국가영웅의 이미지 또 그로부터 배태되는 아웅 산의 정치적 카리스마의 실체는 대영, 대일 반제투쟁과 국가독립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사실이다. 사실상 그는 영국의 식민지 상태로부터 벗어나는 국가독립의 쟁취를 최우선시 한 삶을 살았다. 그러한 삶은 말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영국이 어떤 나라였는가? 우리 한국의 현대사를 이해하고자 할 때 일제 식민통치를 빼놓고선 절대 이해가 안 되듯이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미얀마 등등 서남아시아 국가들의 현대사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영국의 식민통치를 빼놓고선 절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또한 일제의 식민통치와 북한 김일성의 남침이 민족사적 비극의 가시로 박..

어무이의 靈

어무이의 靈 쌀쌀한 이른 봄 토요일 귀가길 전철역 입구 시장어귀 좌판에 푸성귀 늘어놓은 여든 남짓한 할머니 백발이 한 올 두 올 바람에 일고 음달에서 족히 한나절은 떨었던지 앙상한 미라 손으로 눈물 훔친다. 값은 묻지도 않고 몽땅 다 샀다 "할머니 이제 떨이 했으니 빨리 들어가 쉬세요!" 숨이 반쯤 죽은 봄나물 가득 든 봉다릴 손에 들고 모처럼 어무이말씀 받든 양 새털 걸음 걷는다. 평생 시장에서 장사하시느라 듬성하게 쉰 머리카락 트고 갈라진 거친 손 가신지 10년이 넘은 울어무이가 시장 입새 한 데에서 떨고 앉아 있었다. 2018. 3. 17 초고 2021. 2. 22. 18:05 구파발역에서 부분 수정 雲靜

한시 为知己者死

为知己者死 志士为知己者死 美女为悦己者容 终于碰友久慕我 吾也为知余者斃 자신을 알아주는 이를 위해 죽는다! 지사는 자신을 알아주는 이를 위해 죽는다 미녀는 자신을 이쁘게 봐주는 이를 위해 가꾼다 마침내 오랫동안 나를 연모해온 친구를 만났네 나 역시 나를 알아주는 이를 위해 죽는다. 2021. 2. 21. 08:59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파도

파도 무엇이 되지 못해서 무엇이 원통해서 저리도 쉼 없이 암벽을 칠까? 스스로 사정없이 부딪쳐서 이차돈 순교하듯이 칠흑 암벽에 뿌리는 순백의 피 푸른 허공에 부숴지는 포말 새하얀 이 한껏 드러냈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도돌이로 세상사 모든 게 물거품이듯 대기에 밀린 부질없는 꿈들 유리알처럼 바스라진다. 2021. 2. 13. 16:09 국토의 막내 제주 마라도에서 雲靜

중국어 주요 간체자 소개

중국어 주요 간체자 소개 1964년 중국은 모택동이 단행한 이른바 문자개혁의 일환으로 그때까지 볼 수 없던 새로운 자형이 만들어져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뒤 두 차례에 걸쳐 기존 한자는 더욱 간략화됐다. 문자개혁을 통해 만들어진 간체자는 대략 2000여 자 정도 된다. 문자개혁에 따라 기존 한자의 정자체는 간체자 보다 상대적으로 번거롭다는 의미에서 繁體字로 명명됐고, 새로운 간체자는 그로부터 중국 대륙의 글자로 정착했다. 반면, 정자체 즉 번체자는 대만과 홍콩, 싱가폴에서 쓰이고 있다. 간자체가 만들어진 배경 및 목적, 그리고 制字 원리, 문제점, 번체자와 비교되는 장단점 등에 관해서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자세하게 소개할 것이다. 제주도 여행 중 이곳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위해 안내표지나 안내 책자..

제주도, 더 이상 청정섬이 아니다!

제주도, 더 이상 청정섬이 아니다! 제주도는 벌써 오래 전부터 쓰레기와 사람들로 넘쳐난다. 여기서 사용하고 버린 쓰레기도 스스로 소화하질 못해 뭍으로 보내서 처리하거나, 심지어 해외로 수출까지 한다. 그것도 산업용이라고 속여 수출하다가 들통이 나서 되돌아오게 되면서 말이다. 이 모든 것이 대단히 큰 섬도 아닌 이곳 제주도에 사람들이 너무 많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지금은 코로나 사태로 약간 주춤한 상태이지만, 그 전에는 매년 인구 60만 명(629,220명, 2016년 3월 행정자치부 주민등록통계 기준)이 조금 넘는 섬에 연 억 단위가 넘는 관광객들이 들이닥치니 자연스런 귀결이다. 그야말로 자업자득이다. https://v.daum.net/v/20210209141502434 그럼에도 이곳 사람들은 또 신공항..

안카핸보

안카핸보 어딜 가든 안카핸 외출할 때도 안카핸 자릴 뜰 때도 안카핸 안카핸이 없으면 못 살어 아직은 안카핸만으로도 살지만 곧 안카핸만으론 힘들 때가 올거야 벌써 그런 나이가 돼 버렸어 머잖아 안카핸보가 될테지 더 지나면 안보카가 되겠지 조금 더 살게 되면 안보만 남겠지 종국엔 필요한 게 없어 분골이 뿌려질 동해바다면 돼 지금은 안카핸 라식수술 잘 되면 카핸이 되겠지만 보가 점점 가까이 오고 있어 아직은 안카핸이야 안경 카드 핸드폰 보청기 어디서든 눈 뜨면 안경부터 찾지 2021. 2. 10. 06:31 아내와 함께 고향 가는 날 구파발발 서울역행 택시 안에서 雲靜

미얀마 역사의 발자취 : 양곤 국립박물관 소개②

지난 번 양곤의 국립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불상들의 소개에 이어 이번에는 불교 이외의 여러 가지 유물들, 특히 농업국가로서의 면모가 드러나는 유물들과 각종 민속품들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농기구, 여러 가지 악기들, 불화, 버마인들이 사용했던 각종 민속품들이 섞여 있지만 순서 없이 올린다. 여기에 선 보인 사진들은 내가 찍은 사진들 중 일부에 불과하다. 앞으로도 천천히 더 올려서 미니 양곤 박물관의 싸이버판이 되면 좋겠다. 유물에 대한 설명도 아는 범위 내에서 천천히 작성하려고 한다. --雲靜 미얀마 역사의 발자취 : 양곤 국립박물관 소개②

“노동존중 사회는 어디로 갔습니까?” 정치권의 위선과 허구

“노동존중 사회는 어디로 갔습니까?” 정치권의 위선과 허구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61, 이하 직함 생략)이 암 투병 중의 몸으로 부산에서 서울까지 총 34일을 걸어서 어제 2월 7일 일요일 청와대 앞에 섰다.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무기한 노숙 단식농성을 시작한, 자신의 복직을 요구하는 시민사회 모임 ‘리멤버 희망버스 단식단’을 격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결행한 도보였다. 단식을 함께 시작한 7명 중 5명이 중도에 실신해 응급실로 실려 갔고 2명만 남은 상황에서 이들은 김진숙의 권고를 듣고 단식을 중단했다. 김진숙이 도보 상경을 한 1차 목적은 달성됐지만, 김진숙의 복직을 촉구하면서 48일간 단식을 해온 단식단 그리고 김진숙 본인의 꿈은 실현되지 않았다. 이들의 꿈은 한국 노동계..

미얀마 역사의 발자취 : 양곤 국립박물관 소개①

지난 주부터 미얀마에서 발생한 군사쿠데타를 기회로 미얀마 현대사를 6회에 걸쳐 연재하고 있다. 이 참에 미얀마의 역사와 문화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자료들을 2회로 나누어 소개하기로 한다. 양곤의 국립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과거 버마의 역사와 문화 관련 유물들이다. 내가 2019년 9월에 가서 직접 감상하면서 유물들을 사진에 담은 것들인데, 그 동안 미처 정리할 시간이 없어 한쪽에 팽개쳐놓은 것이다. 때 마침 미얀마 관련 글을 쓰고 있는 중이어서 내게는 시간이 없다는 걸 핑계로 한쪽 구석에 던져 놓은 사진들을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활용하려고 한다.--雲靜 미얀마 역사의 발자취 : 양곤 국립박물관 소개① 이곳 양곤 시내의 국립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유물들을 보면 버마 역사의 두 가지 큰 특징이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