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한시 为知己者死

雲靜, 仰天 2021. 2. 23. 10:02

为知己者死

 

志士为知己者死
美女为悦己者容
终于碰友久慕我
吾也为知余者斃

 

자신을 알아주는 이를 위해 죽는다!

 

지사는 자신을 알아주는 이를 위해 죽는다

미녀는 자신을 이쁘게 봐주는 이를 위해 가꾼다

마침내 오랫동안 나를 연모해온 친구를 만났네

나 역시 나를 알아주는 이를 위해 죽는다.

2021. 2. 21. 08:59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고등학교 동기 양기모. 그는 중문학에 내재돼 있는 사상적 깊이에 매료돼 직장을 다니면서도 중문학과에 입학, 일로 매진해서 형설지공을 이룬 중문학 매니아다. 그의 중국어 실력은 여타 중문학도가 대학 4년간 열심히 한 정도를 훨씬 넘어서는 수준급이다. 내 주위에 나의 글을 음미하고 숨은 의미까지 체득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친구다.
益者三友요, 損者三友라는 공자의 가르침을 굳이 기계적으로 답습할 필요는 없다. 자신에 맞게 지내면 된다. 절대적 선은 없으니까! 다만, 친구 사이는 서로 한결 같이 신의를 가지고 진솔하고 담백해야 하겠지만 내면의 정신성에서 배어나오는 그윽한 맛이 있어야 한다. 삼베옷을 입고 안개 속을 걸으면 자신도 모르게 자기가 입고 있는 삼베 옷에 안개가 스며들 듯이 서로에게 相依相昇, 切磋琢磨의 유익함이 배어들어야 한다!
친구란 서로에 대한 인간됨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관계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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