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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사늑약 체결의 역사 현장 중명전 참관

을사늑약 체결의 역사 현장 중명전 참관 1905년 일제가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빼앗기 위해 강압적으로 조약을 체결한 을사늑약(제2차 한일협약)을 들어보지 못한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을사늑약에 황제의 국새를 찍어준 이완용(1858~1926)을 위시한 다섯 명의 이른바 ‘을사오적’이라는 친일파 매국노들도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을사늑약이 어느 곳에서 체결되었는지 아는 이는 드물어 보인다. 서울 중구 덕수궁 뒤편의 중명전(重明殿, 사적 제124호)이 바로 을사늑약이 조인된 역사의 현장이다. 오늘 오후, 국제펜한국본부에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역사문학기행에 참여해서 중명전을 찾게 됐다. 코스는 덕수궁, 퇴계의 옛 집터, 김장생 생가터, 서울시립미술관, 배재학당터, 배재학당박물관, 아펜젤러가 세운 ..

조각가 김동욱 목조작품 전시회 참관 小考

조각가 김동욱 목조작품 전시회 참관 小考 모든 예술품들은 작가의 정신이 반영된 것이다. 정신작용이나 사유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냥 나오는 창작품은 하나도 없다. 예술의 발생론적 관점에서 볼 때 작품을 작가의 분신이나 편린이라고 하는 이유다. 60줄에 들어선 조각가 김동욱은 목조 조각을 예술행위임과 동시에 자기를 돌아보는 마음 성찰의 일환으로 작업해온 작가다. 그 이면에는 불교적 세계가 깔려 있다. 이번 작품전의 테마가 ‘冬安居’인 것이 이를 말해준다. 그저께 금요일 오픈한 이번 김동욱 작가의 작품전은 벌써 여덟 번째를 맞는 개인전이다. 그가 대학 졸업 후 줄곧 지켜온 자기 예술의 둥지인 춘천에서 열렸다. 전시는 5월 22일에 작품을 내린다. 점, 선, 면과 색으로 2차원적 화면에서 평면적으로 3차원의 일루..

정부는 국민을 기망한 책임을 무한대로 져야한다!

정부는 국민을 기망한 책임을 무한대로 져야한다! 정부, 즉 방역당국이 코로나 "백신을 맞으면 심장에 염증이 생긴다"는 사실을 이제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백신 접종과 급성심낭염 발생 간에 연관성이 있다는 점도 뒤늦게 인정했다. 이미 부작용 없다는 정부 말만 믿고 심장병 걸린 사람이 수두룩한 상황이다. 그런데 왜 이제야 정부가 이 사실을 인정하는가? 예전에는 몰랐단 말인가? 몰랐다면 정부는 무능력하고 지금까지 해온 방역은 '과학방역', '위생방역'이 아니라 '정치방역'을 해왔다는 걸 스스로 자인하는 소리이고, 알고도 숨겼다면 도덕적으로도 문제가 될 뿐만 아니라 전국민을 상대로 정말 치명적인 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국가가 국민을 상대로 저지른 엄청난 폭력이다. 많은 사람들이 접종을 받고선 원인을 알 수 없는..

판에 박은 법 때문에 쓰레기로 폐기된 5억짜리 고래

판에 박은 법 때문에 쓰레기로 폐기된 5억짜리 고래 5억 원이나 홋가하는 초대형 죽은 고래를 관련 법 때문에 쓰레기로 처리된 어이 없는 일이 벌어졌다. 산 법이 사람을 살리는 게 아니라 현실과 동떨어진 죽은 법이 산 사람을 죽이고 있다. 먼저 아래 기사를 보고 얘기하기로 하자. http://www.kbsm.net/news/view.php?idx=349294 5억짜리 혼획 참고래, 쓰레기매립장으로 지난 8일 해병대원이 구룡포읍 하정리 어장에서 발견한 대형고래가 구룡포 수협 활어 위판장에 예인됐으나 확인결과 국제 보호어종으로 판명돼 지난 10일 호동쓰레기 매립장에 폐기 처분됐다. www.kbsm.net 법이 잘못돼도 크게 잘못돼 있다. 우리나라엔 법을 만드는 사람들이 생각이 너무 짧다. 그래서 합리적으로 법..

우리가 살았던 추억의 세계로 : 파주 한국근현대사박물관 탐방

우리가 살았던 추억의 세계로 : 파주 한국근현대사박물관 탐방 방금,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에 있는 "한국근현대사박물관"을 다녀왔다. 한국 근현대사를 말이나 글로가 아니라 눈으로 한 편의 대하드라마처럼 재미있게 봤다. 2010년에 개관했다는 이 박물관은 총 5개 층으로 구성돼 있었다. 지하 1층(풍물관), 지상 1~2층(문화관), 지상 3층(한국정치 100년사 사료전), 옥상 전시장(헬기 등 전시)이었다. 주소는 경기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59-85로 돼 있다. 박물관 주변엔 사람들이 모여들어서 파시 같은 것도 형성돼 있었다. 들어가서 보니 박물관은 우리가 살아온 20세기 현대,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근대의 입새에까지 이르는 갖가지 모습들을 재현해놓은 거대한 기억의 재생 공간이었다. 또 근현대사 관..

북한산 play까페에서의 한때

북한산 play까페에서의 한때 점심을 먹고나니 아내가 북한산 근처 계곡에 아주 괜찮은 까페가 있다기에 산책 삼아 같이 가봤다. 아내의 말대로 까페가 일품이었다. 3층으로 된 건물도 아담했고, 안락의자들이 갖춰져 있어 실내 설비도 나무랄 데 없었다. 3층에서 눈을 들어 바깥을 내다보니 야외 정원도 넓고, 주변 경치도 볼만 했다. 싱그러운 신록 속에 흐르지 않고 조용히 머물고 있는 계곡물도 투명하기가 거울이다. 모처럼 등산을 하지 않고도 산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북한산을 오르지 않고도 창공의 푸르름을 들이킨다. 연두빛에서 푸름이 더해가는 녹음에 마음의 때까지 녹아내리는 기분이다. 양귀비 입술보다 더 붉은 연산홍! 실바람에 하늘 대는 여리디 여린 민들레씨! 어디로 날아가서 자기를 번식할까? 다른 한 ..

덧없는 사죄

덧없는 사죄 “엄마, 그만 자라 쫌! 앉기만 앉으면 조노?” “아이 참, 버스 안이다 뻐스 안!” 세월이 흘러 타박하던 아들은 막노동 같은 것 하는 거 없이 편히 지낸다 그런데 오후만 되면 왜 그리 잠이 쏟아지는지 어디서든 꾸벅꾸벅 조는 일이 잦다. 어무이 나이가 돼보니 이제야 알겠네요 356일 매일 서너 시간 밖에 못 주무시고 평생 시장판 중노동에 얼마나 곤하셨을까? 그때는 몰랐다, 정말 몰랐다. 파김치가 되도록 일만 하시다 중풍 맞아서 다리를 절뚝거리면서도 장사를 하셨다 그러다 또 풍이 와서 자식도 몰라본 채 가셨다 이승에서 남기신 마지막 한 마디 “곱다!” 쉰 다 돼 장가 든 아들 며느리 손 잡고 하신 말씀 조시던 모습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따갑다 죄스럽습니다 정말 죄송해요 어머니! 이젠 계시는 그..

茶山의 惜志賦 공감

茶山의 惜志賦 공감 만약 어떤 이가 재주가 출중하고 학문이 깊은 데도 자신의 이상과 뜻하는 바가 사회에 환원되어질 기회가 박탈당했다면? 더군다나 그 뿐만 아니라 억울하게 누명까지 덮어쓰고 오랫동안 유배생활을 했다면 귀양살이 하는 자의 심정은 어땠을까? 여기 그런 삶을 산 이가 풀어놓은 자기 회한이 있다. 惜志賦 愍余生之不際兮 數迍邅以離尤 抱環瑋而徊徨兮 衆芥視而詒災 聿反躬而篤修兮 遝僝僽其靡休 閽旣閡而弗達兮 何銚鎒以治疇 始譻而微吹兮 迺詾擾而群啾 余內視其的皪兮 雖糾譑亦何傷 冶聆禽而速縲兮 尼訟枉而名揚 載信釋而中遯兮 晦師崇而息攻 悲嬥嬈之倖兮 紛㩢揳而胥折 口欲言而䛠譳兮 氣螴蜳而內結 義雖緇而不涅兮 謂吾涴其誰雪 彼怐愗其奚訕兮 蘉省淚以追來 龍蚴嫪以上騰兮 蝘委頓而低回 驥馺以騁康兮 蟾蜍蠢而自哀 執兩美而並遣兮 冀峻茂而栽培 旨..

茶山의 시 愁 감상

茶山의 시 愁 감상 愁 山葛靑靑棗葉生 長鬐城外卽裨瀛 愁將石壓猶還起 夢似煙迷每不明 晩食强加非口悅 春衣若到可身輕 極至想念都無賴 良苦皇天賦七情 근심 산 칡덩굴 푸르고 대춧잎 돋아나는데 장기성 바깥은 뭍 외의 바다다 근심은 바위로 눌러도 다시 일어나고 꿈은 연기에 빠진듯 매양 흐릿하기만 해서 저녘 밥을 굳이 더 먹는들 입이 즐겁지 않다 봄옷이 도착하면 몸이라도 가벼워질까? 생각을 깊이 해도 모두 쓸데 없는 것들뿐인데 하늘은 왜 일곱 가지 감정을 주셨을까? 산 칡덩굴 푸르고 대춧잎 돋아나는 봄이고 멀지 않은 곳에 동해바다도 있어 구경도 할 순 있다. 하지만 유배온 이래 마음속에 떠나지 않은 근심이 묵직하게 남아 있다. 두고 온 부인의 안위, 두 아들의 교육문제, 같이 유배와 있는 형을 비롯한 형제들에 대한 근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