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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의식

자존의식 나혼자는 나혼자일뿐이다나는 어쩌다 그의 노래를 들게 될 뿐열광하거나 쫓아다니는 광팬은 아니다가요는 기능이어서 아무리 잘 부른다해도관심은 가하지만 추종까지 할 건 아니다무슨 가왕이랍시고 떠받들 것까지도 없다노래는 뛰어날 지 몰라도 사는 건 별개다그냥 허물 적지 않은 한 인간일 뿐이다나혼자는 나혼자이고, 나는 나다.폭팬이 되어 혼쭐 두고 다니기보다 혼자서라도 생각을 보듬는 존재여야 한다독립된 자아가 자존적 인간관계를 맺는다그것이 사회를 건강하게 만든다나라가 견실해지는 건 그것 때문이다.정치인들은 거개가 용속한 자일 뿐선한 시민들보다 못한 자가 9할 이상이다국민이라는 추상성을 우롱하는데도 지지만 한다비판은 없는 골빈당들의 팬덤이 근본을 망친다지배욕의 다른 형태인 그것에 정신이 좀먹힌다.총통은 총통이..

세상 인심 Ⅱ

세상 인심 Ⅱ 육순 중반에 친구가 박사학위를 받았다 회사 운영하면서 받은 거라서 더욱 값지다 이 기쁜 소식을 동기회 밴드에 올렸다 헌데 몇날 며칠이 지나도 누구 하나 축하 댓글 다는 이가 없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귀찮아서 그런지 돈도 벌고 박사도 된 게 배가 아파서? 축하댓글 달면 자신이 아부하는 걸로 비칠까봐? 학위취득 소식 축하글을 올린 자가 미워서? 정말 이유를 알 수 없구나! 인간성 나쁘지 않고 인심도 잃지 않았다 동기, 동문회장 맡아 기천만 원씩 쾌척도 했다 밥 사고 술 살 땐 왁자지끌 많이도 모였다 염량세태는 인간사 고금동서의 진리다. 동기라 해도 속을 알 수 없는 건 매한가지 인간이란 게 원래 그런 존재인지 알고도 서로 모른 체 눈치만 살핀다 남들 앞에선 못본 체 하고 뒤로는 친한 척한다 자..

친구의 늦은 박사학위 취득을 축하하며 동기회밴드에 올린 글

친구의 늦은 박사학위 취득을 축하하며 동기회밴드에 올린 글 우리 친구 윤구홍 회장이 드디어 오랜 고생 끝에 박사(중앙대학교 대학원 제111회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논문 제목 : 빅데이터에 대한 인식과 태도에 관한 연구-공무원과 민간기업 종사자 간의 비교를 중심으로-) 낮엔 회사 운영하고 밤엔 공부하는 주경야독으로 특수대학원도 아닌 일반대학원 과정을 5년 걸려 이뤄냈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더 나은 발전을 希願하는 친구의 한 사람으로서, 공부라는 게 꽤 고통스런 과정 속에서 외롭게 혼자서 수많은 난관과 고충을 이겨내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익히 알고 있는 학인의 선임자로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경하의 말을 아끼지 않으려고 한다. 박사학위란 어떤 ..

140년째 짓고 있는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140년째 짓고 있는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6월 10일 오늘은 6.10만세운동 발발 제96주년이다. 해마다 오는 6월 10일의 역사에서 6.10만세운동 만큼 의미가 있는 사건은 없었다. 6.10만세운동은 우리 한국인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6.10만세운동은 제쳐놓고 조금 생뚱맞게 우리나라 건축문화의 저력이 되살아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오늘의 역사와 관련이 있는 세계적인 건축가를 한 명 소개하기로 하겠다. 1926년 6월 10일 오늘 74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스페인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Antoni Gaudi, 1852~1626)가 그 주인공이다. 건축을 잘 모르는 사람도 우리에게 "꿈꾸는 건축가"로 소개된 가우디라는 이름 정도는 들어봤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스페인..

아베 전총리 총격사건 범행동기의 두 가지 가능성

아베 전총리 총격사건 범행동기의 두 가지 가능성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나라(奈良)시내 참의원선거 지원유세 도중에 괴한으로부터 총격을 받고 결국 사망했다. 현행범으로 현장에서 살인 용의자로 체포된 자는 41세의 야마가미 테쯔야(山上徹也, 본고에서는 교육부에서 정해놓은 엉터리 표준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지 않고 실제 일본음에 맞게 인명과 지명을 표기함)라는 나라시 거주 남성이다. 야마가미가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한 목적이 무엇이었는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범인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는 나라시 경찰에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는데 아마 정확한 동기가 최종적으로 밝혀지기에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범인은 경찰조사에서 특정 종교단체 간부의 이름을 거명하면서 “이 간..

감은사지 석탑

감은사지 석탑 좌우 대칭의 3층 석탑이여 뼈만 앙상하게 드러난 상륜부 제 살로 번뇌를 태웠구나! 천년 영화는 온데 간데 없고 가을 들녘에 선 허수아비마냥 야윌대로 야윈 불심만 남았네. 허물 벗어 들숨날숨 삼매에 빠져 육신의 거죽 태워 빛나는 샛별처럼 은하의 기를 온몸으로 받아서 찬연히 빛날 무구광정대다라니여, 효심이 발원한 대왕의 호국 感恩이여 이 땅을 영원히 고르게 비출지어다. 2022. 7. 8. 23:42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초고

다중 속의 고독

다중 속의 고독 인정이란 비정한 마취제다 리즈 먼이 갈파했듯이 그게 인간사인걸 한국인은 특히나 배고픈 건 참아도 남 잘 돼서 배 아픈 건 참지 못한다. 자기보다 조금이라도 잘났다 싶으면 눈 뜨고 못 보는 이가 대부분인 세상사 끼리끼리 험담하면서 자기위안으로 삼지 성격이 좋아서 웃거나 말 없는 이도 있지만 대개는 자존감이 없거나 순정치 못한 탓일 터.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니 그런가벼 자주 뒷통수 맞아도 살아내야 하다 보니 동기나 동향인들에게라도 정 붙여볼까 했었지 배가 고픈지 아픈지 알 수 없는 건 그들도 마찬가지. 어디서든 안길 데 없는 날 저문 밤의 해처럼 몸 눕혀 마음 붙일 곳 없는 낮달처럼 갈대들은 함께해도 늘 적막강산에 혼자인걸 홀로 피어 야멸찬 비를 맞는 백합이여, 아파하지 마라 한 떨기 ..

을사늑약 체결의 역사 현장 중명전 참관

을사늑약 체결의 역사 현장 중명전 참관 1905년 일제가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빼앗기 위해 강압적으로 조약을 체결한 을사늑약(제2차 한일협약)을 들어보지 못한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을사늑약에 황제의 국새를 찍어준 이완용(1858~1926)을 위시한 다섯 명의 이른바 ‘을사오적’이라는 친일파 매국노들도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을사늑약이 어느 곳에서 체결되었는지 아는 이는 드물어 보인다. 서울 중구 덕수궁 뒤편의 중명전(重明殿, 사적 제124호)이 바로 을사늑약이 조인된 역사의 현장이다. 오늘 오후, 국제펜한국본부에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역사문학기행에 참여해서 중명전을 찾게 됐다. 코스는 덕수궁, 퇴계의 옛 집터, 김장생 생가터, 서울시립미술관, 배재학당터, 배재학당박물관, 아펜젤러가 세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