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감은사지 석탑

雲靜, 仰天 2022. 7. 9. 08:08

감은사지 석탑

 

좌우 대칭의 3층 석탑이여
뼈만 앙상하게 드러난 상륜부
제 살로 번뇌를 태웠구나!
천년 영화는 온데 간데 없고
가을 들녘에 선 허수아비마냥
야윌대로 야윈 불심만 남았네.
 
허물 벗어 들숨날숨 삼매에 빠져
육신의 거죽 태워 빛나는 샛별처럼
은하의 기를 온몸으로 받아서
찬연히 빛날 무구광정대다라니여,
효심이 발원한 대왕의 호국 感恩이여
이 땅을 영원히 고르게 비출지어다.

2022. 7. 8. 23:42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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