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지 코드를 떠나면서여행을 하다 보면 좀 더 머무르고 싶은 곳이 있는가 하면 한시라도 빨리 떠나고 싶은 곳이 있다. 지금까지 인도를 세 번 여행하면서 수도 뉴델리는 물론이고 인도 서북부와 동부지역의 몇몇 주요 도시들을 다녀본 바 전자는 인도 서남부의 해안도시 코치(Kochi, 옛날 전통시대엔 코친이라고 불렸음)라는 곳이고, 후자는 그곳으로부터 170km 가량 북쪽에 떨어져 있는 코지코드(Kozhicode, 옛날 이름으로는 캘리컷)라는 곳이다. 코치는 일찍부터 아랍 세계의 문화적, 상업적 파도가 밀려온 데 이어 15세기엔 유럽세력이 최초로 인도를 발견한 곳이라 해서 일찍부터 와 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그러나 그 보다 코지코드에 빨리 가서 그곳에서 시간을 충분히 가지려고 생각했었다. 코치코드는 대서양을 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