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짧은 글, 긴 생각 89

3.1절, 주변 강국의 외교행보를 보고 이어도를 생각한다

3.1절, 주변 강국의 외교, 군사행보를 보고 이어도를 생각한다 3.1운동(근래 ‘3.1혁명’으로 부르는 동향이 있음) 99주년인 오늘, 민족적 항거의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가 전국에 봇물을 이룰 것이다. 국내에는 군국주의 부활을 꾀하는 일본의 치밀한 지원 하에 신친일파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유엔 인권위원회에서 일본군 성피해여성 문제와 관련해 연설했다. 어제는 서울시에서 일본군 성피해여성의 존재를 증명한 최초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그러자 이에 대해 일본정부는 한국이 일본과 한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독도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 주장은 날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2011년에 연 13회이던 것이 2년도 되지 않는 2013년 7월 말에는 31회나 침범한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몽골에 대한 한 가지 편견 깨기

몽골에 대한 한 가지 편견 깨기 벌써 불금입니다. 요즘은 일주일이 꼭 티베트망명정부의 고액 수표 같습니다. 헐어 놓으면 금방 쓸 게 없이 이내 사라지고 마니까요. 오늘은 편견에 대한 한 가지 코멘트! 사막엔 모래무지 외엔 아무 것도 없다고요? 그곳엔 우리가 상상하는 것 보다 훨씬 많은 수의 동식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사막은 아름답기는커녕 황량하고 볼 게 없다고요? 그곳엔 우리가 보지 못한 美의 극치가 존재합니다. 雲靜이 이런 편견을 깨게 된 건 정확히 21년 전인 1994년 6월 몽골과 고비사막을 1주일간 여행하면서였습니다. 그전까지는 부끄러울 정도로 사막과 초원 그리고 그 문화에 대해 무지했었습니다. 사막도 생명이 사는 곳이고, 보는 앵글에 따라 엄청난 아름다움이 존재하는 곳이었습니다. 雲靜이 본 몽골..

丁酉年의 마지막 밤을 보내며

丁酉年의 마지막 밤을 보내며 가지 말라고 해도 갈 것은 간다. 가라고 해도 가지 않을 것은 가지 않는다. 제 스스로 흐르는 같은 시간을 인간들이 경계 지어 새해라 하네. 시간 자체는 불가역적 연속체이지만 그것을 1년 단위로 구분한 게 인류역사 최대의 발명품이더라. 無上의 지혜더라.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게 인생이고, 모든 게 한 생각 바뀌면 제자리 찾아갈 것들이니 마음에 고이도록 오래 담아두지 말고 가는 해에 고이 잘 보낸다. 天地人의 氣가 조화롭게 모인 게 건강이오니 다가올 戊戌年은 天理가 깨어지지 않도록 하고, 天聲과 理性에 感應하며, 人爲와 作爲가 지나치지 않는 슬기로운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꼭 한 해의 마지막 날이 아니더라도 365일 매일이 送咎迎伸(송구영신)되는 날이 되길 축원한다...

인문학 강좌의 한 가지 주제 돈

인문학 강좌의 한 가지 주제 돈 인문학 강좌시 얘기가 될 수 있는 여러 주제들 중 한 가지인 돈의 문제에 대해 간단하게 초듭니다. 인간은 눈에 보이는 문제와 위기에는 대처가 가능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와 위기에는 어떻게 손을 써야 할지 몰라하는 무기력한 존재다. 지금까지는 민족단위의 역사나 문화를 학습해 당대의 문제와 위기를 대응하는 방식이나 교훈을 얻어왔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아니 이미 그처럼 민족 단위의 역사나 문화를 배운다고 해도 대처할 수 없는 현상들이 많이 발생해 적지 않은 폐해가 일어나고 있다. 전지구적 수준의 생태계교란, 핵폐기물의 처리, 에너지 고갈문제, 생명복제, 인간과 인공지뇌와의 관계, 이러한 현상들은 과거에 없던 일들이라 인간이 역사나 문화로부터 배울 수 있는 해결의 실마리..

開琴에서 開琴의 의미를 생각하다

開琴에서 開琴의 의미를 생각하다 오늘 4월 11일, 급한 일로 이른 아침 새벽차를 타고 부산광역시 사하구의 개금이라는 곳에 와 있습니다. 만나기로 약속한 지인들을 만나기 전 막간의 시간이 있어 찻집을 찾다가 보니 개금이 한자로 開琴이라는 표지판을 보게 됐습니다. “거문고를 연다”는 뜻이죠. “거문고를 뜯기 시작하다”는 의미로도 이해할 수 있겠죠. 거문고를 뜯기 시작하는 것이라? 예인(藝人)에게 거문고를 뜯는다는 건 자신이 가장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을 시작한다는 말이기도 하죠. 또 거문고로 스스로는 왜 예인이어야 하는지 자신의 존재의의를 확인하고, 동시에 거문고의 곡을 듣는 이들에게는 각자의 삶을 현실에서 한 걸음 이격시켜 생각하게 하는 성찰의 힘이 될 수도 있습니다. 거문고를 뜯는 이와 거문고를 듣..

정유년 새해 인사

정유년 새해 인사 꼬끼오! 정유년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연말연시의 추임새가 조금 가라 앉았겠죠? 옛선인의 관찰에 따르면, 닭은 네 가지의 덕을 가지고 있답니다. (1) 새벽을 알리는 역할을 한다. (2) 머리에 글을 상징하는 보관을 쓰고 있다. (3) 적에게는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싸운다. (4) 먹는 것을 두고는 서로 싸우지 않고 조용히 먹는다. 저는 네번째에 제일 매력을 느낍니다. 암튼 이는 조소앙의 할아버지가 손자인 소앙에게 전해준 가르침이라고 하는데 조부의 닭에 대한 관찰이나 미물이라도 장점을 자신의 사상에 응용하는 손자의 지혜로움이 모두 예사롭지가 않네요. 三均주의로 유명한 독립운동가이자 정치사상가인 조소앙은 조부의 이 가르침을 공화사상의 바탕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유년 한 해 국가적으로는 제발..

언론인 서화숙이 평가하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언론인 서화숙이 평가하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한국일보 기자 출신 서화숙이 반기문 UN사무총장을 “박근혜의 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어제 11월 24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글을 올렸다. “유엔 사무총장은 인권대통령이다. 나라마다 국익이 엇갈려 인권이 최고의 가치가 되기 힘들 때도 모든 사안에서 인권을 외치고 각 나라에 정책을 집행하라고 만든 자리이다. 반기문은 그런데 권력에 눈이 멀어 박근혜의 개가 되어 세월호 참사에도 입을 다문 놈이다.” 서화숙은 이어서 “저런 인간이 차기 대통령으로 17%의 지지를 받는다는 것은 한국에 무지몽매한 인간이 17%라는 말”이라면서 “반기문이 개라고 한 것은 그가 박근혜의 한마디에 얼른 한마디 보태주는 어록만 모아 봐도 책 한권을 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

정치적 메시아의 도래는 가능할까?

정치적 메시아의 도래는 가능할까? 최저 시급 7000원도 되지 않게 묶어놓고 서민들이 굶어서 죽어가고, 국가의 책임이 방기된 온갖 유형의 안전사고로 비명에 갈 때 한국에만 있는 기형적 전관예우(변호사, 법관, 검사, 고위관료)와 동네상권까지 돈이 되는 거라면 뭐든 다 긁어가는 갑질의 야수적 부자(재벌 및 재벌급 중소기업 오너)들이 하루 수입만으로도 수십억 원을 챙길 수 있는 구조가 된지 오래 됐습니다. 정치, 경제, 법률, 관료시스템 등 모든 것이 상위 5프로의 인구가 국가전체 90프로의 부를 움켜쥘 수 있도록 구조화 돼 있는 현재의 체제를 깨겠다는 의지와 신념을 지닌 새로운 역사의 지도자가 나타나야 합니다. 19세기 게걸스런 자본주의에 반기를 든 마르크스가 나타났듯이 말입니다. 마르크스에서 사민주의의 ..

솔직한 나향욱과 침묵하는 최고 지도자

솔직한 나향욱과 침묵하는 최고 지도자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이 한 일간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에 대해 “우리는 내 자식처럼 가슴이 아프다”는 기자들의 발언에 “그렇게 말하는 건 위선”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죠. 이 자리에서 그는 “민중은 개·돼지와 같다”, “신분제를 공고화시켜야 한다” 따위의 막말도 함께 쏟아냈습니다. 다른 정치인은 그럴싸한 말로 속여왔지만 나향욱은 순진하게도 바른말을 한 것이지요. 그도 이제 파면 돼 당분간은 99프로에 들어가는 이들과 같은 개나 돼지의 곁으로 돌아왔지만, 말로 개돼지 취급한 나향욱 뿐만 아니라 정책과 행동으로 국민을 개돼지 취급한 모든 정치인을 징치해야 합니다. 개돼지 취급당하고도 한 마디 말없이 지내고 있는데, 이번엔 서울 한 복판에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