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짧은 글, 긴 생각 89

仁義라는 공자의 이상은 오늘날 시민정신으로 구현돼야 한다!

仁義라는 공자의 이상은 오늘날 시민정신으로 구현돼야 한다!고관대작이 돼 자신의 이상을 펼칠 기회를 가질 수 없다고 하더라도 공자가 최후까지 포기하지 않았듯이 정의롭고 인간의 얼굴을 한 시민의 자세를 포기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정의롭고 건전한 상식을 가진 이들이 사회의 다수가 됐을 때 한 사람의 정치지도자의 역할 보다 사회를 정의롭게 지탱시키는 힘이 훨씬 더 클테니까요. 공자는 현실정치에 참여해 자신을 기용해줄 주군을 찾아 천하를 주유했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공자는 仁義가 우선시 되는 사회를 이루려는 이상만큼은 포기하지 않고 생을 마감할 때까지 “힘이 부족한 자는 도모하는 길 위에서 죽는다”는 정신으로 제자들에게 전수했습니다. 현실정치의 제도권에 들어가지 못해도 자신이 걸어온 길을..

과욕, 한국사회 병폐들의 기원

과욕, 한국사회 병폐들의 기원 지금 한국사회의 여러 병폐들은 가진 자들이 만족할 줄 모르고 욕심을 더 채우려는데에 기원을 두고 있는 게 대부분이다. 과욕이다. 이건 꼭 한국사회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세계 현대 자본주의사회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자본주의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인간이 중심이 되는 자본주의, 하다 못해 열심히 벌어 가난한 이들을 위해 쓰겠다고 한 빌 게이츠의 '창조적 자본주의'라도 실천하는 대기업 하나 눈에 띄지 않으니 참으로 딱하다는 생각이다. 비유가 딱 들어맞는 건 아니지만, 우리에게도 옛날 '거지 같이 벌어 정승 같이 쓴다'는 가치관도 사회 일각엔 존재했었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재벌기업을 보면 그런 정신은 다 사라지고 오로지 기업의 이윤만 극대화하려는데만 마음을 쏟고 있다...

출근길 아침에 만난 유마 힐 거사

출근길 아침에 만난 유마 힐 거사 세속의 삶을 지혜롭게 살고자 하는 松賢이라는 불명을 가진 한 친구는 거의 매일 아침마다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자신이 살면서 경험과 사색을 통해 직접 깨달은 삶의 지혜 혹은 마음을 일깨우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보냅니다. 오늘 아침에는 아래처럼 유마 거사의 말씀을 보내왔네요. “앉아 있다고 해서 그것을 좌선이라 할 수는 없다. 현실 속에 살면서도 몸과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좌선이라 한다.” 불기 2559년 06월 01일 松賢 유마 거사는 원래 인도인인데 석가모니의 재가 제자로서 비마라키르띠(Vimalakirti)를 가리키는데, 중국인들은 그를 한문 이름으로 維摩詰로 번역했습니다. 유마힐은 중국 불교인들에게 ‘上求菩提 下化衆生’이라는 캐치프레이저로 석가모니의 정신과 가르침을..

진정한 성공의 의미와 그 조건

진정한 성공의 의미와 그 조건 서상문(환동해미래연구원 원장) 우리는 약삭 빠른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정의감이 실종되고 공동체의식이 희박한 사람들. 즉 남이야 어찌 되든 나 혼자만 잘 살고 출세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에 차 있는 인간형이 그들입니다. 그들은 대개가 가진 이들입니다. 가진 이들이라고 해서 모두 다 정의롭지 않다거나 바르게 살지 않는 게 아닙니다. 그것이 어떠하든 분명한 것은 현대사회의 사회 시스템 자체가 가진 이들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한국사회는 한쪽으로 기울어진 각도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법률내용, 행정시행의 대상, 언론의 지향, 교육 구조, 경제작동 메카니즘 등등 현대사회의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는 수 많은 상부구조들이 가진 이들이거나 혹은 그..

남의 장점과 성취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자신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

남의 장점과 성취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자신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 서상문(환동해미래연구원 원장) 오늘 아침에 몇몇 고향 친구들이 승진했다는 기쁜 소식을 듣고 이 글을 씁니다. 내 오랜 경험과 관찰에 의하면, 우리와 서구인들 사이에는 다른 점이 많습니다만, 그 중 한 가지 두드러지는 점이 있다면 우리 한국 사람들은 남의 장점이나 우수함 혹은 성취나 성공을 솔직히 인정하지 않고 시기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점일 겁니다. 그런 사람들의 그런 마음은 심리학적으로 보면 컴플렉스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아니면 상대를 눌러야 자기가 잘 될 것이라는 착각에 따른 탐욕의 발로이기도 합니다. 또한 열패감이나 상실감에서 오는 고약한 심보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그것이 심해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즉 나이에 ..

방향 없는 정신집중과 실천은 맹목적이다

방향 없는 정신집중과 실천은 맹목적이다 窮行의 측면에서 사람을 나누면 네 부류가 있다. 언행이 일치되는 사람, 말만 앞세우고 실천하지 않는 사람, 생각 없이 행동으로만 나대는 사람, 생각도 없지만 실천도 하지 않는 사람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두 번째에서 세 번째에 이르는 스펙트럼 중의 어느 지점에 놓여져 있는 게 보통이다. 첫 번째 부류는 자신이 삶에 끄달려 가는 게 아니라 삶을 주도할 정도로 일정 부분 내면적 깊이가 있는 사람이다. 네 번째 부류는 인생의 낙오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일반적 특징이다. '精神一到何事不成'이라는 옛 典故의 가르침대로 정신을 집중하면 이루지 못할 게 없다. 단지 그런 평범한 가르침을 실행하지 못하는 게 문제일뿐이다. 지당하고 맞는 말이다. 그러나 정신집중과 실행도 중요..

한 때의 '적막한 삶'을 살 것인가? 만고의 '처량한 삶'을 살 것인가?

한 때의 '적막한 삶'을 살 것인가? 만고의 '처량한 삶'을 살 것인가? 혹한이 몰아닥친 어제, 오늘, 내일까지 계속 전방 출장입니다. 북녘땅이 지척에 보이는 서부전선 모처에서 눈 덮인 천지를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인적이 끊기고, 엄동설한이라 동물들도 자취를 감추어 시간이 멎은 듯한 "적막 강산"에 서니 새삼 무슨 의기 비슷한 것이 솟구쳐 옵니다. 그런 심사를 대변하는 선현의 글귀가 있어 올립니다. 棲守道德者寂寞一時, 依阿權勢者凄凉萬古 達人觀物外之物, 思身後之身 寧受一時之寂寞, 毋取萬古之凄凉 菜根譚(중국 명말 洪自誠이 쓴 수필집)에서 사람의 도리를 지키고 사는 자는 한 때 적막하지만 권세에 빌붙어 아부하는 자는 처량함이 만고를 간다. 인생의 참 뜻을 아는 자는 함부로 눈 앞의 利를 취하지 않고 불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