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짧은 글, 긴 생각

남의 장점과 성취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자신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

雲靜, 仰天 2014. 12. 30. 16:12

남의 장점과 성취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자신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

 

  서상문(환동해미래연구원 원장)
 

오늘 아침에 몇몇 고향 친구들이 승진했다는 기쁜 소식을 듣고 이 글을 씁니다. 내 오랜 경험과 관찰에 의하면, 우리와 서구인들 사이에는 다른 점이 많습니다만, 그 중 한 가지 두드러지는 점이 있다면 우리 한국 사람들은 남의 장점이나 우수함 혹은 성취나 성공을 솔직히 인정하지 않고 시기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점일 겁니다.
 
그런 사람들의 그런 마음은 심리학적으로 보면 컴플렉스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아니면 상대를 눌러야 자기가 잘 될 것이라는 착각에 따른 탐욕의 발로이기도 합니다. 또한 열패감이나 상실감에서 오는 고약한 심보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그것이 심해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즉 나이에 반비례해서 마음은 오히려 오그라드는 것이죠.
 

늘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아서 무슨 심사인지 스스로 알아차릴 필요가 있다. 자기도 모르게 남의 성취나 잘난 모습에 축하하는 마음이 생기기는커녕 마음이 꼬이지나 않았는지, 시기하는 마음이 생기지나 않았는지, 삐딱하게 보거나 말하는 건 아닌지 말이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마음을 통어하는 것에 더 많이 의식하고 사는 게 중요하다. 거창하게 말하면 그게 바로 실생활에서 쉽게 행할 수 있는 마음공부의 한 방법이다.

나이가 들고 학식이 많아도 늘 남의 장점을 인정하고 배우고자 노력한 전범을 공자의 예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論語 述而篇에 '子與人歌而善 必使反之 而後和之'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이를 해석하면 뜻은 이렇습니다. “공자는 남과 어울릴 때 (어떤 사람이) 노래를 잘하면 반드시 앵콜을 부탁했으며, 그런 후에는 화답으로 그 노래를 같이 불렀다.”
   
공자는 자주 禮와 음악으로 백성을 다스려야 한다고 강조했고, 실제로 자신도 노래하기를 좋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점은 대단히 뛰어난 학문과 고매한 인격을 지닌 공자였지만 자신 보다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의 재능을 인정하고 배우고자 했다는 점입니다. 
 
남의 재능 혹은 성취를 솔직히 인정하면 그것은 자신이 성장하는데 커다란 자양분이 됩니다. 무엇 보다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존감이 올라가게 됩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자신의 마음이 오그라들고 있지는 않는지 성찰부터 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2014. 12. 30. 08:50
출근길 전철 안에서
雲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