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酉年의 마지막 밤을 보내며
가지 말라고 해도 갈 것은 간다.
가라고 해도 가지 않을 것은 가지 않는다.
제 스스로 흐르는 같은 시간을 인간들이 경계 지어 새해라 하네.
시간 자체는 불가역적 연속체이지만
그것을 1년 단위로 구분한 게 인류역사 최대의 발명품이더라.
無上의 지혜더라.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게 인생이고,
모든 게 한 생각 바뀌면 제자리 찾아갈 것들이니
마음에 고이도록 오래 담아두지 말고
가는 해에 고이 잘 보낸다.
天地人의 氣가 조화롭게 모인 게 건강이오니
다가올 戊戌年은
天理가 깨어지지 않도록 하고,
天聲과 理性에 感應하며,
人爲와 作爲가 지나치지 않는 슬기로운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
꼭 한 해의 마지막 날이 아니더라도
365일 매일이
送咎迎伸(송구영신)되는 날이 되길 축원한다.
2017년 丁酉年이 끝나는 날 밤
雲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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