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짧은 글, 긴 생각 85

김복동 할머님 영전에 바친다

김복동 할머님 영전에 바친다 生者必滅이 자연사 이치라지만 피다 만 한 떨기 어여쁜 꽃 평생 希願 두고 가시는 걸음 눈인들 제대로 감기겠나이까? 억겁을 돌고 돌아도 골수에 맺힌 恨 저승에선들 잊겠나이까? 극락천당 저승이 좋다한들 一場春夢 현생 보다 달겠나이까? 부디 이승에서의 恨을 다 내려놓으시고 편히 눈을 감으시옵소서 삶과 죽음이 둘이 아니오니 冥府에 수놓인 꽃길 즈려 밟으시고 저승에선 부디 恨을 푸시오소서 모진 질곡 靈肉을 벗어놓고 영생 하시옵소서! 2019. 1. 29. 07:07 臺北 寓居에서 김복동 할머님 영전에 바치다. 雲靜

대만인들의 장점 중 한 가지

대만인들의 장점 중 한 가지 대만에 온지 2주가 지났네요. 달력을 보니 오늘은 마침 꼭 100년 전 고종황제가 독살된 날이군요. 잘나나 못나나 일국의 황제인데 왜 외세에 의해 혀와 치아가 타서 없어지고 전신이 퉁퉁 부어오른 독살을 당 했을까?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네요. 이 생각은 우리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되고 대만의 장점 한 가지를 소개하게 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국가도 완벽하고 완전무결한 나라는 없습니다. 대만은 과거에 제가 12년 가까이 살았던 곳입니다. 그러다 보니 비교적 장점과 단점이 눈에 많이 띕니다. 이곳도 장단점이 있습니다. 이곳 사람들 중엔 한국에 대해서 배울 것이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듯이 우리도 대만에 대해서 배울 것이 적지 않습니다. 그중에 한두 가지만 소개하면, 이곳 사람..

억울한 죽음에 대한 해원

억울한 죽음에 대한 해원 어느 단체 카톡방에서 아래의 글이 올라왔다. "죽은 이가 누구이든 간에 억울한 의혹이 있으면 산 자들은 그 의혹들을 밝혀줘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밝혀줘야 할 법이 있습니다. 자꾸만 진실들을 땅에 묻으면 묻은 만큼 폭발력 또한 커질 수밖에 없는 거죠. 타인의 억울한 주검을 당신이 외면해버리면 당신이 의문사 한 후에 모든 사람들이 입 닫고 침묵할 수도 있는 거죠. 한 목소리로 우리 함께 장자연이도, 이라크의 삼성엔지리어링 사건의 억울한 아들도 밝혀내어 죽은 자의 억울한 한을 풀어줍시다. 한 마음 되어주시면 밝힐 수가 있구요. 당연한 우리의 의무입니다. 함께 해요." 위 글에 대해 雲靜이 아래와 같이 댓글을 달았다. 참으로 좋은 생각입니다...

레프 뜨로츠키와 한국의 모 시민단체

레프 뜨로츠키와 한국의 모 시민단체 새벽에 일어나 날짜를 보니 꼭 90년 전인 1929년 1월 16일 오늘이 마침 공교롭게도 레닌의 명성과 실력에 필적한 비상한 머리를 지닌 러시아혁명가 뜨로츠키가 스탈린에게 쫓겨 국외로 추방당한 날이네요. 문득 뜨로츠키의 추방과 우리사회 진보진영 내 굴지의 모 시민단체 내 집행부의 반민주적, 반지성적 농간과 작당이 겹쳐지는군요. 그래서 퍼뜩 떠오르는 단상을 적어봅니다. 아시다시피 뜨로츠키는 레닌이 살아 있었을 때부터 러시아공산당 내에서 독재가 될 조짐을 보인 레닌의 노선(특히 당 우선, 직업적 혁명투사 우선시 정책)에 이의를 제기하고 줄기차게 당내 민주화를 요구했던 인물이었습니다. 레닌 사후 스탈린이 꼼수와 술수로 당권을 잡고 권력을 전횡적으로 휘두른 탓에 독재와 당내 ..

독립운동가 차이석 선생 유가족이 살아온 기막힌 이야기

독립운동가 차이석 선생 유가족이 살아온 기막힌 이야기 눈물! 애통! 분노! 길 가다가 우연히 아래 독립운동가로서 임시정부 요직을 두루 거친 동암 車利錫(1881~1945) 선생 관련 기사를 읽고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가슴 가득히 솟구치는 분노와 함께! 살아생전 각고의 풍찬노숙에도 오직 나라 되찾는 것을 유일한 업과 낙으로 삼았지만, 광복 후 쥐 죽은 듯이 있던 친일파들이 이승만을 옹위하면서 득세를 함에 따라 그들로부터 받은 핍박에 피눈물을 흘린 독립운동가들과 그 후손들이 어찌 차이석 선생과 그 일족들뿐이었겠는가! 70년 이상, 3대를 이은 적들은 도처에 버젓이 살아서 정의와 가난 그리고 선과 악의 도착을 비웃고 있다. 피아를 분별하고 더 큰 싸움을 위해 소아를 버리고, 분파를 경계하고, 자..

열심히 살아도 아무 소용없는 사회라면 살맛이 날까?

열심히 살아도 아무 소용없는 사회라면 살맛이 날까?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는 한 장년의 패러독스가 우리 사회의 현실을 말해준다! 평범하게 살아오던 한 시민이 어느날 문득 자신과 세상과의 관계를 돌아보고선 자신이 펴낸 책에서 한 말이다. “노력한다고 반드시 보상받는 건 아니다”, “노력이 얼마든지 배신할 수 있다는 걸 인정하면 편해진다”는 것도 맞는 말이지만 자조 섞인 체념이라서 마음 편하게 들리진 않는다. 왜 이런 말을 하게 될까? 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정당하게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 구조적인 현실 때문이 아니겠는가? 이것은 유독 한국사회만 그런 게 아니라 견제되지 않는 자본주의 제도 자체가 그렇게 만든 것이지만 한국이 유달리 극심하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정당한 보상이 돌아오지 않는 나라, 성..

개인이 늘 깨어있어야 하는 이유

개인이 늘 깨어 있어야 하는 이유 헛소리 하는 이는 한 사람인데, 이를 믿고 따르는 이는 수백 명이나 수천 명이라면, 한 사람의 헛소리로 인해 우리 모두가 입게 되는 사회적 피해에 대해 누가 더 책임이 클까? 헛소리 하는 자도 개인이고, 그 말을 믿는 데에 그치지 않고 호응하고 널리 퍼트리거나 힘을 실어주는 자도 개인이다. 이들이 정치권력을 손에 넣게 되고 시민들이 합법적으로 그 힘을 제어할 수 없게 되면 기형적인 사회, 나아가 파시즘 국가로 가게 된다. 개개인이 언제 어디서나 늘 깨어 있어야 되고 현명해야 할 당위론적 이유다. 수행자도 바로 자신이 깨어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수행을 하는 것이다. 특히 마음의 통어에 주력하는 불교나 요가 계통의 수행은 몸의 깨어있음과 함께 마음과 정신이 깨어있는 것을..

정의가 힘이라는 사실을 재인식해야 한다!

정의가 힘이라는 사실을 재인식해야 한다! “정의가 곧 힘이라는 신념을 가집시다.” 1860년 2월 27일 화요일, 뉴욕에서 있었던 쿠퍼 유니온(Cooper Union)연설에서 에이브라햄 링컨(Abraham Lincoln, 1809~1865)이 마지막 결론 부분에서 한 말이다. 쿠퍼 유니온 연설은 정치인으로선 거의 무명에 가까운 링컨을 미국의 제16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도록 인지도를 일약 동부지역으로까지 확장시켜준 획기적인 기회였다. 우리도 “정의가 곧 힘이라는 신념”을 한 번 가짐으로써 나라가 한 번 구태에서 벗어나 일취월장하는 계기를 만들어보자. 지금까지 우리사회에서는 권력, 금권, 사법권 같은 국민이 부여한 공적인 힘이 사적으로 사용돼 모든 것을 정의인듯이 패악적으로 군림해오고 있다. 이번에 쉼 없이 ..

역사적 초인의 출현을 기다린다!

역사적 초인의 출현을 기다린다! 그때나 지금이나...이제나 저제나... 니전투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정치판을 보면, 정치판으로 들어가는 길목이나 도약대쯤으로 보는 시민운동 주도자들의 정치공학적 패거리질과 간악한 술수들을 보면 변한 게 없다. 광복 후 70여년뿐만이 아니다. 조선조 당쟁에서 반대파의 인물을 죽이기 시작한 송강 정철 이래 이완용 등의 친일파들이 나라를 팔아먹은 20세기 초에 이르기까지도 그랬다. 본질은 하나도 바뀐 게 없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하나 같이 반대를 위한 반대만 죽어라고 해대고 있다. 지금까지 하도 속아놔서 도둑질하려고 하는 짓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정말 도적들이 날뛰는 세상이다. 큰 도적은 정치인, 법조인 등등이지만 중간 도둑, 작은 도둑들이 나라 구석구석에 없는 데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