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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거이의 시 對酒

백거이의 시 對酒對酒蝸牛角上爭何事石火光中寄此身隨富隨貧且歡樂不開口笑是痴人위 한시는 중국의 中唐 시대 저명한 문인이었던 白居易(772~846)의 작품이다. 시험 운이 좋지 않았지만 그는 과거급제 후 진사가 된 이래 8~9명의 황제에게 출사하다 보니 唐을 관통한 시대를 살았다. 아래에 소개해놓은 한글 뜻풀이를 보면 알겠지만, 위 시는 인생의 짧고 덧없음 그리고 잘 살고 못 살고를 떠나 고뇌하지 말고 인생을 헌걸차고 즐겁게 살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작품이다.백거이는 실제 관직은 3급 이상의 당상관인 刑部尚書(현 한국의 법무부장관에 상당)를 지냈고 황제가 그에게 하사한 작위가 卿 다음의 지위에 해당하는 大夫(左贊善大夫)에 지나지 않았지만(그도 이백이나 두보처럼 관운은 좋지 않았다), 역사의 평가나 명예로는 가히 ..

잘못이 입증되고 있는 한일 '신어업협정'과 독도주권

잘못이 입증되고 있는 한일 '신어업협정'과 독도주권 최근 일본이 드디어 한국 내 정쟁으로 인해 어수선한 틈을 타서 독도를 겨냥한 제2단계 전략에 시동을 건 듯하다. 1단계 전략은 1998년 경, 김대중 정권이 맞닥뜨린 IMF위기를 기회로 포착해 소위 한일 '신어업협정'을 맺어서 독도를 중간수역에 집어넣는 것이었다. 이 사실을 기정사실화 하는 것이 제2단계의 전략이다. 제3단계도 있지만 이 글에선 생략한다. 일본은 IMF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달러가 필요했던 김대중 정권의 약점을 악용해 협정체결에 성공했다. 당시 국내의 해양법학자, 국제법학자 등의 전문가들은 이 협정이 독도의 영유권을 침해할 수 있다고 많은 우려를 표명하면서 협정을 철회할 것을 요청했다. 당시 마침 나도 독도 관련 시민단체의 홍보국장으로 있..

在日本 韓國 曹渓宗 管長 暘峯堂 釋泰然 大宗師님 靈前에

在日本 韓國 曹渓宗 管長 暘峯堂 釋泰然 大宗師님 靈前에 아, 큰 스님 기어이 먼 길을 가셨군요! 늘 만면에 인자한 웃음을 지으시던 자애로운 그 容顔은 이제 영원히 뵐 수가 없네요. 38년 전, 처음 뵙고 인연이 돼 그때 큰스님께서 저희 한국에서 온 세 사람의 대학생들에게 손수 高麗寺 뒷산의 정자로 가는 산길을 내도록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로부터 10여년 후 제가 대만 유학 시절 오사까 普賢寺에서 뵜을 때도 스님께선 변함 없이 건안하셨죠. 그 뒤 스님께서 서울에 오실 때마다 자주 뵙다가 마지막으로 뵌 게 6년 전 오사까에서였습니다. 이승에서 마지막으로 뵌 그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이렇게 유명을 달리 하시게 되다니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서울에서 세속의 번삽한 일에 끄달리며 浮薄하게 살다보니 자주 찾..

김민기 斷想

김민기 斷想 '아침이슬', '늙은 군인의 노래'라는 노래가 나온 게 우리에겐 고통이자 축복이다! 1980년대 전두환 군사정권에 대한 저항의 상징 '아침 이슬'의 작곡가이자 비운의 가수 김민기를 기억하시겠죠? 김민기는 서울 미대를 다녔지만 대학 시절 그림 그리기보다 음악에 더 심취했다고 하네요. 그는 정말 콩나물 대가리도 공부한 적이 없었는데 그냥 즉석에서 작곡을 하고 노래를 불렀답니다. 그럼에도 주옥 같은, 동시에 역사성 있는 가사에 나직한 톤의 독특한 곡들을 뽑아 낸 걸 보면 하늘이 내린 천재임에 틀림 없어 보이네요. 그가 호소력 있는 저음으로 부른 노래들인 상록수, 아침이슬, 봉우리, 백구처럼 가슴 시린 노래들을 떠올리면 되겠네요. 그런데 타고난 성품 탓인지, 아니면 1980년대 신군부에 호된 핍박을..

4월 28일 오늘의 우리 역사 簡介

4월 28일 오늘의 우리 역사 簡介 4월 28일, 오늘은 한국 역사상 우리에게 간과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이 일어난 날이다. 그 가운데 몇 가지만 간략하게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세계종교, 고등종교인 불교를 불교답게 체현하고 설함으로써 우리민족의 정신성을 높혔으며, 신라의 방방곡곡으로 돌면서 無明에 끄둘리며 살아가던 신라의 중생들을 교화하다가 간 원효성사가 세수로 고희의 나이에 입적한 날이다. 신라 신문왕 7년이었던 686년이었다. 원효성사는 그가 남긴『십문화쟁론』, 『열반종요』,『대승기신론소』,『금강삼매경론』등의 빛나는 저작들이 말해주듯이 2000년에 가까운 한국 불교사상 불교의 정수를 제대로 깨쳤고 그 깨친 바를 저잣거리로 회향시키려 노력하다 간, 우리 곁에 잠시 머물다간 부처였다. 그는 경주 설씨와 ..

중국민족 문제 번역서 출간

중국민족 문제 번역서 출간 2년 여에 걸쳐 작업한 번역서가 오랜 산고 끝에 마침내 세상에 나왔다. 서지사항은 아래와 같다. 1. 저자 및 원서명 王明珂 著, 『羌在漢藏之間 : 一個華夏邊緣的歷史人類學硏究(한족과 티베트족 사이의 강족 : 화하변방의 역사인류학연구』(臺北 : 聯經出版社, 2021年3月 第二版), 464쪽. ★ 저자 왕밍커는 하바드대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대만 국립 中央硏究院 歷史語言硏究所 연구원과 院士를 역임한 후 현재는 북경대학 역사학과 객원 교수로 있다. 그는 중화민국 정부가 국내외 대만 국적 학자들 중 연구업적이 가장 뛰어난 학자를 선정하여 학자로서 최고의 예우(총리급 예우)를 해주는 院士를 지낸 사실이 말해주듯이 중국민족 문제 연구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최고 전문가 중의 한 사람이다. ..

이재명, 쇼로 국민 기만, 우롱?

이재명, 쇼로 국민 기만, 우롱? 주연 : 이재명 조연 : 이재명 하수인들 엑스트라 : 지지자들지난 대선 때였던가?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가 자신이 어릴 때 소년공을 하면서 자랐다는 성남시 상대원동 소재 로타리에 가서 선거 유세를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자신이 어릴 때 불우한 환경 속에 자라면서도 소년공을 하며 꿋꿋하게 공부를 하여 대학도 가고 사법 고시까지 패스했다는 '성공 신화'를 자랑했다. 그러면서 먼저 가신 모친과 고생한 그 시절을 회상하니 눈물이 난다면서 운다고 울었는데 누가 봐도 눈물은 안 나오는 것 같았다. 우는 시늉만 하는 거 같아 보였다. 그를 따르는 지지자들이야 눈물이 있건 말건 상관 없이 환호하고 소리를 질러댔다. 이재명의 유세 모습을 찍은 측은 그가 "끝내 펑펑 울었다"고 구라를 쳤..

퉁두란이라는 인물을 아는가?

퉁두란이라는 인물을 아는가? 퉁두란(1331~1402)은 여말선초에 이성계를 도와서 조선 건국에 일등공신(좌명개국공신)으로 활약한 인물이다. 퉁두란은 발해가 멸망한 뒤 고려 초기부터 고려인들과 뒤섞여 여진인들의 거주지가 된 동북의 함경도 지방 일대에 걸쳐 거주한 동여진 출신이었는데, 여진족 시절의 성은 퉁(佟)이었고, 이름이 쿠룬투란티무르(古倫豆蘭帖木兒)였지만 보통 '퉁두란'으로 불렸다. 그 뒤 그는 조선에 귀화한 후 '두란'으로 개명했고 이름은 그대로 두고 태조와 의형제가 된 뒤 성씨를 받아 이씨 성을 붙여서 '李豆蘭', '李之蘭'으로도 불렸다. 그의 인물됨과 삶의 역정에서 나타나는 특징을 종합하면 아래와 같다. 첫째, 이두란은 인연을 소중히 했을 뿐만 아니라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는 신사도를 갖춘 인물..

대경일보 초청 안보시국 강연 수행

대경일보 초청 안보시국 강연 수행 https://www.dk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421057 위 기사에는 내가 지난 금요일의 강연에서 제시하거나 주장한 주요 국가전략이 빠져 있다. 즉 한국은 안보 공고화의 필요성과 한국의 경제영토, 문화영토를 확장 시킬 수 있는 국가전략으로서 세 가지 큰 원이 중첩되도록 하고, 하나의 망으로서 "형제국 결맹"이 필요하며, 그 수단 및 방법에 대한 설명이 빠져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한중일의 동북아 역사공동체 원, 한미일중러의 동북아 4강의 원, 환태평양 연안 경제산업공동체(한국,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파푸아 뉴기니, 호주, 뉴질랜드, 칠레, 페루, 멕시코, 미국, 캐나다, 러시아, 일본)의 원이 중첩되도록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