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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포 사람들

구룡포 사람들 구룡포엔 사람이 있다 내가 아는 사람들이 산다 하나 같이 묘하디 묘한 바다다. 겉만 보면 데퉁바리들 같아도 진망궂지는 않지라 때로 집채만 한 파도가 되다가도 이내 살랑살랑 노을이 되고 어쩌다 거친 말들이 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껄껄댄다. 내가 아는 구룡포 사람들은 말로 설명이 안 되는 바다다 늘 봐도 물리지 않는 바다다. 2019. 12. 6. 09:33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내가 사는 건

내가 사는 건 내가 사는 건 구룡포 아침바다 때문이다 평생 고래처럼 씹지 않고 술을 마셔도 쉬이 늙지 않고 되려 정신이 이는 건 전적으로 그곳 아침바다 덕분이다. 그곳 아침바다는 천둥치는 정적 속 묵비의 성찰이라 가식과 아귀 같은 탐욕들에 숨이 막혀 도저히 맨정신으론 몸 가누지 못할 때 우주요, 저녁밥이요, 해장술이다. 나는 구룡포 아침바다 때문에 산다 다 사는 이유가 있다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다. 2019. 12. 6. 09:21 북한산 淸勝齋 雲靜 2021. 1. 17. 11:46 수정 북한산 淸勝齋 雲靜

한국 주재 열강 대사들의 정치행위를 보고만 있어야 하는가?

한국 주재 열강 대사들의 정치행위를 보고만 있어야 하는가? 내용이 옳든 그르든 외교관은 주재국에서 외교관으로 주재하는 동안은 주재국에 대한 정치 관련 발언은 하지 않는 게 외교관의 기본이자 예의다. 자칫하면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내정간섭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해리 해리스(harry Binkley Harris, Jr, 1956~) 주한 미국대사는 통상 외교가에서 용인되는 수준이나 非禮의 정도를 훨씬 넘어서는 발언들을 서슴지 않고 해대고 있다. 예컨대 국회정보위원장 이혜훈 의원을 대사관저로 불러서 방위비 분담금 50억 달러를 내라는 요구만 20번 정도 반복했다. 그래도 정치권이나 언론에서 누구 하나 문제시 하는 이들이 없다. 문제의 외교관 본인이나 국내 정치인이나 모두 이제 외교관의 이러한 기본적인..

주한 중국대사의 정치행위

주한 중국대사의 정치행위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대사가 오늘 “미국이 한국 본토에 중국을 겨냥하는 전략적 무기를 배치한다면 어떤 후과(後果)를 초래할지 여러분들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재국 정부인 한국 정부와 한국 국민을 은근히 협박했다.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회장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중관계의 오늘과 내일”을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한 발언이다. 통상 대사나 공사 등의 외교관은 자신이 주재하는 주재국에서 정치적인 발언을 하지 않는 게 외교가의 불문율이자 외교관의 기본이다. 그럼에도 미국, 중국, 일본 등 한국을 한 수 아래로 보고 무시하는 나라들의 대사들은 기본을 무시하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한다. 그들은 자기가 마치 외교관이 아니라 정치인이라도 된 듯이 본국 정부가 의도한 메시지..

백범 김구 선생 둘째 딸의 죽음과 내 친구의 눈물

백범 김구 선생 둘째 딸의 죽음과 내 친구의 눈물 오늘 일요일, 모처럼 백범일지를 다시 읽고 눈물을 흘렸다는 내 친구가 짧은 독후감을 보내왔다. “백범이 서대문과 인천형무소 복역을 마치고 고향 집에 도착해 보니, 3개월 전에 7살 난 딸 ‘화경’이 세상을 떠났다는 대목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는구나.” 이 친구는 벌써 십여 년간 다른 친구들 몇 명과 함께 산을 타거나 자주 만나오고 있는데, 점잖고 정말 속이 깊은 친구다. 인정도 아주 많은 친구다. 친구의 이 말을 듣자 마음이 짠해진 나는 아래처럼 답글을 보냈다. 김구는 생에서 아들 딸 네 명을 자신보다 먼저 저승에 보낸 斷腸의 아픔과 慘慽의 슬픔을 겪었다네. 딸 셋과 아들 하나를 잃었다. 아들은 김구가 1945년 3월 중국 重慶에서 폐병을 앓고 ..

일본인의 특성, 언어표현상의 애매모호성

일본인의 특성, 언어표현상의 애매모호성 어떤 경우든 직설 하지 않고 에둘러 표현하면서 자기 속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는 일본인들의 언어표현 행태와 아베 수상의 언어표현상의 특성을 짚어봤다. 이 특성은 일본 이외 다른 나라 민족, 특히 직설적으로 이야기하고 속을 그대로 드러내는 경향이 많은 한국인들의 언어표현상의 특성과 많이 다른 부분이다.내가 보기에 고대로부터 현대의 쇼와(昭和), 헤이세이(平成), 레이와(令和)대에 이르기까지 매 시대마다 일본인의 특성이나 특질, 소위 "일본정신"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특성들을 합치면 족히 수십 가지가 넘는다. 그 가운데는 쉽게 변하지 않는 게 있고, 변하는 게 있다. 후자의 경우 지금은 사라지고 없거나 아주 희박하게 남아 있고, 전자는 사회적 환경과 시대조류가 아무리 변..

이문재 시인의 시 '농담'에 거는 농담

오늘 아침 경향신문사 사우회 단톡방에 어느 분이 이문재 시인의 시를 올렸기에 그에 대해 화답글을 올렸다. 농담/이문재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종소리를 더 멀리 보내기 위해서 종은 더 아파야 한다 멀대 이문재 시인에게 하는 농담/멀대 서상문 가끔씩 구성진 술을 혼자서 마실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멀대 얼굴이 떠오른다 멀대는 술이 당기게 한다. 혀가 뱀처럼 감기는 술 잔을 받아 들면 자주 멀대가 생각나니 멀대는 멀대를 사랑하는가 보다. 천지 봄꽃에 취하거나 화사한 가을단..

"'샌프란시스코 체제'를 넘어서"(Beyond Sanfrancisco System) 국제학술대회 참석

"'샌프란시스코 체제'를 넘어서"(Beyond Sanfrancisco System) 국제학술대회 참석 1951년 체결된 '샌프란시스코평화조약' 혹은 이 조약으로 형성된 이른바 "샌프란시스코 체제"와 동아시아 국제관계에 대해서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관련 학술세미나를 소개해 드립니다. 1. 일시 2019. 11. 8~9, 이틀간 09:00~16:00 2. 장소 코리아나 호텔 7층 로얄룸 3. 주최 동북아평화센터 4. 주제 "'샌프란시스코 체제'를 넘어서"(Beyond Sanfrancisco System) 5. 주요 발표 및 토론자 이태진, 김영호, 이장희, 이종원, 남기정, 백태웅, 이종국, 서상문, 개번 매코맥, 찰스 암스트롱, 알렉시스 더든, 쉬용, 후더쿤, 팡위안위안, 린취안쫑, 와다 하루키, 키미에..

오키나와 슈리성이 불탄 걸 보고 좋아할(?) 사람들

오키나와 슈리성이 불탄 걸 보고 좋아할(?) 사람들 일본의 국보이자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오키나와 슈리(首里)성의 正殿, 南殿, 北殿 등 주요 건물들이 화재로 전소되었다. 화재 발생은 오늘 새벽 2시 30분경이었다. 슈리성은 몇 년 전에 집사람과 함께 여행을 하면서 자세히 볼 기회가 있었다. 굉장히 아름답고 독특한 성이었는데, 오키나와 역사를 상징하는 이 아름다운 성이 불에 타서 흉물이 되었다니 안타깝기 짝이 없다. 현장에서 화재를 보았거나 뉴스로 이 사실을 알게 된 사람들도 대부분 안타깝게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슈리성이 불타는 것을 보고 속으로 기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오키나와 독립을 희구하는 사람들 중의 일부와 류큐의 쇼씨(尙氏)왕조에게 침략, 약탈, 지배를 수백 년 동안 당하면..

환동해미래연구원 주최 인문학 강연 : ‘독도밀약설’이란 무엇인가?

환동해미래연구원 주최 인문학 강연 : ‘독도밀약설’이란 무엇인가? Ⅰ. ‘독도밀약설’의 출현 : 폭로? 혹은 주장? 1. 1960년대 요미우리신문 서울특파원을 지낸 시마모토 겐로(嶋元謙郞)가 2005년 『日韓協力』이라는 계간지에 기고한 ‘독도밀약’의 내용이 한일 양국에 알려지게 됐다. 이 기고문에서 시마모토 겐로가 주장한 독도밀약설의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한일 양국 정부의 비선라인 간에 비밀 회담이 있었다. 2) 시기는 1965년 1월 11일 쯤(1965년 6월 22일 한일 협정 조인식 6개월 전)이었다. 3) 장소는 서울 성북동 박건석 범양상선 회장 집이었다. 4) 참석자는 한국 측 정일권 국무총리, 문덕주 외무차관, 김종락 VS 일본 측 고노 이치로(河野一郞, ‘고노 담화’의 河野洋平 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