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내가 사는 건

雲靜, 仰天 2019. 12. 6. 14:25

내가 사는 건

 

 

내가 사는 건

구룡포 아침바다 때문이다

평생 고래처럼 씹지 않고 술을 마셔도

쉬이 늙지 않고 되려 정신이 이는 건

전적으로 그곳 아침바다 덕분이다.

 

그곳 아침바다는

천둥치는 정적 속 묵비의 성찰이라

가식과 아귀 같은 탐욕들에 숨이 막혀

도저히 맨정신으론 몸 가누지 못할 때

우주요, 저녁밥이요, 해장술이다.

 

나는 구룡포 아침바다 때문에 산다

다 사는 이유가 있다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다.

 

2019. 12. 6. 09:21

북한산 淸勝齋

雲靜

2021. 1. 17. 11: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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雲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