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슈타트 호수
속이 훤히 비치는 비단옷 차림의 할슈타트 호수
인형처럼 앙증맞은 호반의 집들
동화 속 나라가 여기가 아닐까?
전체 풍광은 달라 보여도
부분 부분은 한국에도 있는 것들이다.
바닥 보이는 맑은 호숫물은 백두산 천지에도 있고,
떼 지어 노니는 백조들은 주남저수지에도 있고,
쫄쫄 녹아내리는 얼음물은 설악동에도 있고,
맑고 푸른 쪽빛 하늘은 독도에도 있고,
물가 미니어처 같은 집들은 제주도에도 있다.
그런데
그런데
할슈타트 호수가 이리도 아름다운 까닭은
호수가 자신인양 자기운명과 동일시하는 사람,
자기 집처럼 가꾸며 사는 그 사람들 때문이리라.
2020. 1. 15. 09:17
오스트리아 할슈타트(Hallstatt) 호반에서
雲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