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인간관계

雲靜, 仰天 2020. 1. 27. 18:48

인간관계

 

 

인간들의 관계는 초겨울에 언 살얼음

사소한 일로도 여지없이 바스라지고 만다

내동댕이쳐진 거울처럼 산산조각 나버린다.


정치견해가 다르다고 친구도 등 돌리는 세상

종교 다른 이를 꼭 자기종교로 개종시키려는 자

자기 전화 제때 받지 않았다고 연락 끊는 동기
꼴랑 돈 몇 푼에 양심까지 속이는 친구
자길 도와주지 않는 걸로 오인해 전화도 받지 않거나

난데없이 전화에다 미친 듯이 쌍욕 퍼붓는 친구

 

정말이지 사람간의 관계는 얼마나 취약한가?
흐르는 강물에 형체 없이 녹아버리는 진눈깨비
어떻게 대해줘야 관계가 바스라지지 않을까?

이기적인 자란 걸 알고도 친구가 된 내 탓이로고

남세스러워

남세스러워 터진 입이 닫히고 만다.
  
2020. 1. 18. 10:15
진눈깨비 흩날리는 체코 프라하 블타바 강변에서

雲靜

 

 

부다페스트 시내를 흐르는 블타바 강. 오리, 백조 등의 조류가 한가롭게 노닐고 있다.
이 오리와 백조들은 서로 간의 관계가 인간들의 그것 보다 훨씬 건강하고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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