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꽃들처럼 살아라

雲靜, 仰天 2020. 7. 20. 18:15

꽃들처럼 살아라

 

 

자기보다 못 났다고 남을 무시하지 말라
자기보다 잘났다고 남을 험담하지 말라
못나면 못난 만큼 장점이 있고
잘나면 잘난 만큼 단점이 있다
이 세상에 완벽한 존재란 없다네.

 

꽃들처럼 살아라
장미가 호박이 못났다고 무시하던가?
호박이 장미가 잘났다고 험담하던가?
장미가 잘났다고 뻐기고 호박이 못났다고 비관하던가?
장미는 예쁘고 호박은 추하다는 건 인간의 편견일뿐
다들 고만고만한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네
그러니 그러려니 하고 살아라.
 
잘났다고 뻐기는 자는 장미꽃을 보라
못났다고 자책하는 이는 호박꽃을 보라
잘난 사람 험담하는 자는
자기심사가 뒤틀렸다는 걸 알아차려라
못났다고 무시당하는 이는
왜 못나 보이는지 자신을 돌아보라.
 
2020. 7. 20. 09:34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1천 명 이상이 참여하는 어느 단톡방에 타인에 대한 삐딱한 글들이 하도 많이 올라와서 올린 글

위 졸시는 본인의 시집『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서울 : 土房, 2022년 1월 30일)에 실려 있다.

 
 

꽃은 그 자체만으로 예쁘다. 서로 잘 났다고 뻐기지 않는다.
자연은 지휘자 없는 오케스트라다. 때론 바람이, 때론 비가, 때론 눈이 지휘자다.
굳이 호박꽃이 못났다고 한다면 자기가 꽃인 줄 아는 자가 호박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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