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건
내가 사는 건
구룡포 아침바다 때문이다
평생 고래처럼 씹지 않고 술을 마셔도
쉬이 늙지 않고 되려 정신이 이는 건
전적으로 그곳 아침바다 덕분이다.
그곳 아침바다는
천둥치는 정적 속 묵비의 성찰이라
가식과 아귀 같은 탐욕들에 숨이 막혀
도저히 맨정신으론 몸 가누지 못할 때
우주요, 저녁밥이요, 해장술이다.
나는 구룡포 아침바다 때문에 산다
다 사는 이유가 있다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다.
2019. 12. 6. 09:21
북한산 淸勝齋
雲靜
2021. 1. 17. 11:46 수정
북한산 淸勝齋
雲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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