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인도의 위선 꼴까타

雲靜, 仰天 2019. 9. 16. 08:21

인도의 위선 꼴까타

 

 

인도 총리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강력한 힌두국가의 건설이 야심찬 꿈이지

젊은 시절 한 때 내가 혹했던 라즈니쉬?

이슬 먹고 구름똥 싸는 고등사기꾼일뿐이야

그시절 즐겨 읽은 크리슈나무르티도 한 통속이지!

 

지은 업 따라 너가 나고, 내가 너란다

가난도 부도 실체 없이 돌고 돈단다

가증스럽게도 너와 나는 우리란다

Atman은 없다며 수천 년을 사기쳐오고 있다.

 

힌두敎義들이 저토록 차고 넘쳐나는데

도대체 길가에 널브러진 해골 같은 병자들은 뭔가?

전생에 한 몸이라면서 왜 조금도 거두지 않는가?

길바닥에 솥걸어 멀건 죽 쒀 먹고 사는 가족들에게

처참한 삶은 죄다 숙세의 전생업보로 생각하란다.

 

사두들 떠돌도록 해놓고 냉소 짖는 자들

영원히 共業에서 헤어나지 못할 지독한 위선

탐욕과 집착 외에 달리 뭐가 있겠나이까?

비슈누신도 같잖아서 피식 웃고 만다.

 

모디도, 라즈니쉬도, 크리슈나무르티도 힌두교도다

불가촉천민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 한 패거리다

그래놓고선 부는 그들 뼛골에서 훑어가는 동업자들

타고르여 기탄잘리로 신을 찬미한들 무슨 의미가 있는가?

시바신은 왜 냉큼 쓸어버리지 않고 침묵하는가?

 

신비한 나라라는 인도엔

365일 매일 곤륜산이 하나씩 무너진다

사시사철 수미산이 시커멓게 멍든다

씨파! 고마하자 정말 열린 뚜껑 치솟는다.

 

2019. 9. 15. 21:17

인도 꼴까타에서 한 가족이 길바닥에서 사는 것을 보고 분노가 치밀어 올라서 쓰다.

雲靜 초고

 

사두 : 나이가 들어 살만큼 살았다고 생각 되면, 집과 처자식을 버리고 히말라야나 바라나시 등 전국을 떠돌면서 아니면 적당한 곳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삶에 더 이상의 미련도, 욕심도, 집착도 버리고 수행이랍시고 하면서 죽음을 기다리는 떠돌이 수행자


 

이들은 평생을 이런 길가에서 살아가고 있다. 먹는 곳도, 밤에 자는 곳도 이런 한 데라니......(정말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미안하지만 이들의 동의를 얻어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
좁은 보도 위에서 노숙으로 살고 있는 한 가족이 죽인지 스프인지를 끊이고 있는데, 겉으로만 봐도 맛은커녕 영양가도 전혀 없어 보인다. 3대에 걸쳐 6~7명은 돼 보이는 이 가족은 음식이랄 수도 없는 이런 것을 먹으며 살아가고 있다.
길가에 곤하게 자고 있는 인력거 꾼 노인네. 멀리서 보니 노인네가 죽은 줄 알고 급히 달려가서 보니 가늘게 숨을 쉬고 있어 다행이다 싶어 겨우 안도의 한숨을 돌렸다. 인도를 여행하다보면 이런 노인네들을 많이 보게 된다. 과연 인도의 부자들과 권력자들은 이런 이들을 보고서도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
행인들이 다니는 보도 블럭 위에서 과일을 팔고 있는 한 노인. 대략 70대 초의 나이로 보이는 이 분은 보기 보다 나이가 적을 수 있다. 어쩌면 60대이거나 그 보다 더 적은 50대 후반일 수도 있다. 인도인들은 동아시아인들 보다 훨씬 나이가 들어 보인다. 우리 주변에서도 고생을 많이 한 사람은 걸망하게 나이 들어 보이는 이들이 많듯이 인도의 하층 사람들도 살면서 고생을 많이 해서 늙어 보이는 이들이 많다. 암튼 이 분이 60대의 나이라고 쳐도 이 분처럼 석류, 양파, 과일 등을 길거리로 들고 나와 팔아서 삶을 연명하는 이들이 너무나 많은 게 인도사회다.

  

인도사회의 엄청난 빈부격차와 냉혹한 위선이 어느 정도인지 알려면 타타(Tata) 그룹과 함께 인도 재계 1~2위를 다투는 최대 재벌인 릴라이언스(Reliance) 인더스트리 그룹 회장 무케쉬 암바니(Mukesh D. Ambani)를 보면 대략 감이 잡힌다. 타타 그룹은 인도국민의 무한 존경을 받는 기업이니 이 글에선 문제 삼을 게 없다.

 

암바니는 한때 세계 제4위의 부호였던 적도 있고, 아시아에선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부호다. 그가 살고 있는 집만 해도 자그만지 10억 달러(한화 약 11340억원)짜리다. 높이 174m나 되는 27층 빌딩 전체에 전 가족이 함께 살고 있다고 한다. 이 건물은 안틸라라고 불리고 있다.

 

암바니의 일가족만 단독으로 살고 있는 이 건물엔 영화관 1곳과 복수의 수영장, 헬기 착륙장이 갖춰져 있으며, 1층에는 크리슈나 사원이 있다고 한다. 첫달 전기세만 700만 루피, 한화로 약 1억 7500만원을 냈으며, 이 집에 고용된 건물관리인과 가정부 등 인부만 600명이나 되고, 무케쉬는 작년 12월 9일 딸의 초호화 결혼식을 치르면서 무려 1억 달러, 한화로 1130억 원을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무케시 암바니 일가가 살고 있는 주택건물 안틸라. 이 건물엔 방만 자그마치 6천 여개가 있다고 한다. 가족 전용병원과 의사들까지 갖추고 있어 바깥에 나가지 않고도 이 안에서 자체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독립왕국 같은 곳이다.
안틸라 건물 내부의 일부
암바니의 아들과 그 신부가 결혼한 날. 두 사람이 몸에 걸치고 있는 것들, 예복, 장신구, 보석들만 해도 수억은 될 것이다. 석가모니는 몸에 금붙이 따위를 지니지 말라고 가르쳤다. 자신이 일단 도적의 표적이 되니 위험하고, 무엇보다 보석이 주인이 되고 자신의 참자아를 잃어버리기 십상이라고 해서다. 아, 참 무케시 가족은 불교를 믿지 않고 힌두교도들이지! 불교와 힌두교는 가르침이 인간존재론적으로는 천냥지 차이지!
암바니 아들의 결혼식엔 세계 각국에서 돈 깨나 있다는 부호들이 쇄도했다.
하객들 중에 낯익은 동아시아인 얼굴이 보인다. 누굴까? 이재용이다. 그 바쁜 일정에도 여기엔 가보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세계 도처의 많은 부호들이 암바니와 사업을 하려고 하거나 적어도 인도에 투자를 하려면 암바니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들은 암바니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많이들 달려갔을 것이다. 이재용도 눈도장을 찍어야 했던 걸까?
무케시 암바니. 그는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극도의 빈곤 상태에 방치돼 있는 주변의 빈민들과 천민들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아 갈까? 돈을 버는 목적이 뭘까? 그의 낙은 뭘까?
이러한 빈민굴은 인도 전역의 어느 곳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오염과 악취가 지옥을 방불케 하는 이곳에서 많은 빈민들이 모여 살고 있다. 인도 곳곳에는 이 글의 앞에서 사진으로 제시된, 사람들이 다니는 人道를 집으로 삼아 살고 있는 집 없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이 보다 더 빈천한 사람들, 즉 '달리트'로 불리는 불가촉천민들이 모여 사는 곳도 많다.
인도 최악의 빈곤층을 상징하는 이런 곳은 여행을 하면서 흔히 보게 된다. 무케시 암바니가 사는 초호화판 저택까지는 아니라도 엄청난 부호들의 초호화판 저택들도 많이 보게 된다. 나는 이런 빈민굴 같은 곳에 사는 이들의 심정을 실감한다. 어릴 때 빈곤했던 경험도 그렇게 만들지만 내가 자라던 주변에 이런 절대빈곤자들이 모여사는 촌락민들과 같이 살았으니까!

 

한편에선 인도 정부는 숨이 끊어질 듯이 누워 있는 나이든 병자들과 사람들이 다니는 길가의 인도에 솥을 걸어놓고서 희멀건 죽을 쑤어서 네 명의 자식들에게 먹이는 절대빈곤층들을 저렇게 길거리에 방치해두고 있다. 이것을 보고 분노가 치솟지 않을 사람이 있겠는가?

 

이번이 두 번째 인도여행이지만, 처음 갔던 7년 전의 그때나 지금이나 내가 본 인도는 특별한 게 없는 나라다. 아니 오히려 특별한 게 더 많은 나라다. 절대 다수 국민의 가난과 무지를 의도적으로 방치하면서 기득권층의 옹벽 쌓기와 국가권력의 지속에 이용하는 특별한 것들 말이다.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지옥 같은 현실, 아니 어쩌면 지옥보다 더 못한 현실을 개인의 업이라는 종교문제로 내버려두는 지독한 탐욕과 위선 말이다.

 

온갖 레토릭으로 넘쳐나는 힌두교의 현학으로 포장한 간악한 탐욕이 전 사회를 지배하는 위선의 극치가 인도다! 모든 것이 방치돼 있는 듯이 보이는 꼴까따는 인도의 위선을 표상하는 도시다. 저층 민중들이 깨어나면 나라가 여럿으로 쪼개질 것을 두려워해서일까

 

인도정부가 방치하고 있는 무지몽매한 불가촉천민들’(헌법상에는 없애서 공식적으론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현실에선 여전히 관습적으로, 구조적으로 존재함)과 밑바닥 저층의 기본교육을 방치해 권력층의 기득권을 지속, 영속시키고, 그와 구조적으로 연동돼 발생하는 매연, 악취, 소음, 무질서, 거짓으로 인도 전역의 환경과 생태계가 크게 위협받고 있다.

 

문제는 그들이 집단적으로 마취, 세뇌돼 영원히 깨어날 줄 모르는 듯 하루하루를 죽지 못해 살고 있는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질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는 점이다. 그래서 1920년대 세계공산주의 운동권에서 공산주의 이론으로는 레닌에 필적한 이곳 벵갈 출신 로이(Manabendra N. Roy, 1887~1954)라는 인물이 델리의 영국 식민정부 및 영국과 결탁한 지배층을 무너뜨리고 인도사회를 공산화시키지 않으면 민중의 도탄은 끊이지 않을 것이고 미래가 없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로이의 주장은 지금도 유효할까?

 

 

식민지 인도를 자국 공산품의 원료수급지임과 동시에 그것의 소비시장, 그리고 중국에 가져가서 중국산 차와 도자기를 수입할 상품으로 만든 아편재배지로 착취한 대영제국 등 자본주의국가들에 대한 혁명 추동여부와 그 시기 및 중국사회의 성격을 두고 레닌과 격한 논쟁을 벌였던 로이

 

2019. 9. 15. 21:27

인도 꼴까타에서

雲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