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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돌

숫돌 헛기침 한 번 없다 같이 있어도 있는 둥 없는 둥 다만 단단하고 조금 길고 묵직할 뿐 “둥글둥글 모나지 않게 살아라!” 천고의 부나방 으뜸 처세들 속에 연옥색 살로 무뎌진 날만 세운다 창호지도 베일만큼 예리하게 날이 서야만 서는 세상 세워도 세워도 무뎌지기만 할 뿐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다 봐주지 않는다고 불평도 없다. 살점이 뜯겨나가도 신음 한 마디 없고 육신이 닳도록 갈려도 결코 헷갑지 않는 숫돌 인간들 보다 낫다 멀대 보다 훨씬 낫다. 2021. 4. 29. 07:47 북한산 淸勝齋에서 숫돌에 칼을 갈던 중 초고 雲靜

법관을 믿지 못하는 이유 : 형제복지원 대법원 판결

법관을 믿지 못하는 이유 : 형제복지원 대법원 판결 근래 몇 년 전부터 나는 뉴스를 잘 보지 않는다. 신문을 봐도, TV를 봐도 흐뭇하거나 희망적인 소식은 거의 없고 맨날 분노만 자아내는 뉴스들 뿐이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엔 모처럼 안 보던 조간신문을 보다가 또 다시 나를 분노하게 만든 기사를 보게 됐다. 1면에 실려 있는 아래 사진 속 여성이 흐느껴 울고 있는 모습을 보니 왜 이다지도 마음이 짠할까? 그러다가도 금방 분노로 바뀐다. 내가 읽은 기사는 부산 형제복지원 수용자들을 울주작업장에 감금하고선 강제 노동시킨 혐의로 기소된 형제복지원 운영자 고 박인근씨에 대해 제2심에서 판결한 무죄에 대해 검찰총장이 판결을 바로잡아 달라며 낸 비상상고를 대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제2심의 고법에선 그..

청하 화산불 전몰 호국영령 위령제 참석

청하 화산불 전몰 호국영령 위령제 참석 현충일, 나는 청하 화산불에서 거행된 위령제에 참석했다. 그 전 4월에 이곳에 들러 현충일에 위령제를 연다는 소릴 듣고 그 때 다시 내려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 것이다. 멀리 바다가 보이고 뒤로 숲이 우거진 초여름의 분위기였다. 현장에는 초여름 비가 조금씩 뿌리고 있었지만 행사는 인근 지역 주민들과 유지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경건한 분위기에서 잘 치러졌다. 포항에서도 참석한 분들이 보였다. 나도 식순에 맞춰 향을 사르고 호국 영령들에 대한 고마움과 영면을 마음 속으로 빌었다. 이러한 위령제는 지역 마다 많이 거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절몰 호국 영령들이 편히 쉴 것임은 물론, 남겨진 주민들도 국가와 순국선열들에 대한 마음 가짐을 새로 할 수..

서해의 난폭한 무법자, 중국어선들 퇴치법

서해의 난폭한 무법자, 중국어선들 퇴치법 서해의 난폭한 무법자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이 아직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벌써 수십 년도 더 된 일이다. 막대한 국부가 중국으로 유출될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들 중엔 서해의 별미 꽃게와 조기들이 중국에 침탈당함으로 인해 수산물 가격이 폭등해서 이 생선들을 먹어본지 오래된 이들도 많다. 경제적 피해에만 그치지 않고 주권국가의 국가존엄도 훼손되고 있다. 정말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결론부터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다. 한국정부가 너무 물러 터져서 그렇다! 예방 혹은 근절 방법은 이렇다. 불법조업 어선에 대한 나포와 몰수에도 끊이지 않을 경우엔 향후 언제부터는 기관포를 쏠 것이라고 미리 중국정부에 알린 뒤 실제로 예정일에도 중국어선이 넘어와서 불법어로를 하면 바로 해..

시 ‘봄앓이’를 쓴 동기 : 시인이 시를 쓰는 마음

시 ‘봄앓이’를 쓴 동기 : 시인이 시를 쓰는 마음 시인은 왜 시를 쓸까? 시인이 되기 전, 아주 오래 전 젊은 시절, 궁금하게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리곤 세월이 순식간에 많이 흘렀다. 이제 어줍잖지만 시인이 되고난 뒤 그 생각을 다시 끄집어내어 본다. 그렇다고 이 주제와 관련해서 무슨 거창하게 작가론이나 시론에 대해 미학적인 관점에서 쓰는 본격적인 글쓰기는 아니다. 그저 가볍게 머리를 풀어보는 워밍업 정도다. 시를 쓰는 동기나 목적은 시인마다 다르다. 또 어떤 시를 쓰는가에 따라서도 다르기도 할 것이다. 그저께 지인들에게 보낸 나의 졸시 ‘봄앓이’를 보고 지인들이 보내온 답글들을 통해 나는 왜 시를, 그것도 특히 슬픔, 비통, 애통, 통한 조의 시를 많이 쓰게 되는지 생각해봤다. 물론, 이 시 ‘봄앓..

봄앓이

봄앓이 해마다 봄이면 봄앓이를 한다 흐드러지게 핀 꽃들이 천지에 흩날리면 눈물도 후두둑 떨어진다 지는 꽃잎이 서럽게 아프듯 가슴이 따가워 펑펑 운다. 아름다운 이 별을 떠날 걸 생각하니 가는 세월 못내 아쉬워서 혼자여도 혼자가 아니어서 알아주는 이 없는 세상이 야속해서 꽃이 지니 내가 지고 만다 미련 없는 無化에 미련이 남아 달구똥 같은 눈물을 떨군다. 더러운 세상이 날 찾지 않는 게 아니다 시드럭시드럭 꽃이 져버리듯이 순정한 내가 더러운 세상을 버리는 거다 꽃으로 폈다가 눈물로 버리는 것이다. 2021. 4. 21. 10:56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초고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 그린피스와 함께 신속한 국제법 대응을 요구해주세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 그린피스와 함께 신속한 국제법 대응을 요구해주세요! 일본 정부는 이번에도 사고를 쳤다. 그것도 한일간의 문제가 아니라 전지구적 규모의 중대한 문제를 일으켰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인류공동의 터전인 바다에 버리겠다는 것이다. 자신들의 과오로 빚은 재앙을 이웃나라, 더 나아가 인류가 함께 당하도록 하겠다는 "물귀신"적 만행을 하기로 결정한 셈이다. 일본은 정말 늘 인류역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위만 해대는 민족이다. 이번 일본정부의 원전처리 후 오염수의 해양방출 결정은 우리만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지구촌 전체의 해양생태계가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전지구적 문제다. 왜냐하면 일본정부가 안전하다고 공언한 오염수의 오염 수치가 정말로 국제원자력..

'정의의 진격' 제1부 다큐멘터리 영상

'정의의 진격' 제1부 다큐멘터리 영상 ‘정의의 진격’은 6.25전쟁 중인 1951년 국방부 정훈국에서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영화다. 감독 한형모의 주도 하에 김학성, 심재흥이 촬영했고, 편집은 양주남이 맡았다. 아래에 올려놓은 이 다큐멘터리를 보면 전쟁 당시에도 입수가 쉽지 않은 자료들이 많이 등장한다. 북한군이 자신들을 촬영한 내용도 있고, 어떻게 접근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북한군을 촬영한 장면도 많이 나온다. 6.25전쟁사를 연구하는 이들에게나, 6.25전쟁을 자세히 모르는 일반인들에게도 다 같이 귀중한 자료다. 국군과 유엔군의 평양과 원산, 탈환 직후 평남 숙천 지역의 공수작전까지 촬영돼 있다. 끝까지 시청하면 6.25전쟁 초반기 상황에 대한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2021. 4. 20. ..

포스코는 돈만 쫓는 기업인가?

포스코는 돈만 쫓는 기업인가? 4월 12일 주요 일간 신문에 아래와 같은 포스코 관련 보도가 났다. "펄펄 끓는 포스코, 영업이익 10년 만에 최대...1분기 매출 9.9% 증가한 15.9조...영업이익 1.5조로 120% '껑충'...글로벌 철강수요 늘고 가격 급등...車·가전용 열연강판 t당 100만원...최정우 회장 사업 다각화도 적중...비철강 영업이익 지난해 두 배" 1분기에만 영업 이익이 1조 5천억이라니 대단하지 않는가? 이런 이익은 현 포스코 "최정우 회장의 사업 다각화도 적중했다"는데 미얀마 군부와의 검은 거래로 벌어들인 돈도 포함돼 있을까? 아무튼 이렇게 흑자를 내고도 포스코는 자기들이 내다 버리는 환경오염물질로 오염된 영일만과 포항시에 대한 환경 및 생태복원 노력과 투자는 거의 없다!..

한국학계 최초로 문제제기한 고려대 초청 강연 완수

한국학계 최초로 문제제기한 고려대 초청 강연 완수 어제 강연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왔었다. 코로나 사태로 많이 와야 10명 정도일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연사인 나를 포함해 그보다 딱 두 배인 20명이나 됐다.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을 지내신 사학계 원로, 고려대에 적을 둔 전쟁사연구 교수들, 국방대 전직 교수, 육군 소속 연구기관의 전직 소장 및 연구원, 평소 내가 잘 알고 지내는 몇몇 중견 연구자들 그리고 여타 외부에서 오신 관심 있는 일반인들이 주요 참석자들이었다. 스무 명이나 됐지만 강의실이 상당히 넓은 곳이어서 참석자들이 요즘 시행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호응해 끝날 때까지 시종 마스크 착용을 한 상태에서 거리를 두고 조금씩 떨어져 앉아서 문제가 될 건 없었다. 창밖으로 보슬보슬 봄비가 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