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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신발 하나는 외로워 둘이라네 하나로는 하나만도 못하지 값어치가 2할이나 될까나? 앞뒤가 아니다 위아래도 아니다 나란히 서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지만 멈춰 설 땐 한 줄이라네. 걸을 때나 설 때나 하나는 늘 둘임을 믿고 둘은 언제나 하나임을 안다 둘 일 때 비로소 하나가 된다. 2021. 5. 8. 15:56 고향에서 친구로부터 신 한 켤레를 선물 받고서 雲靜

구세군 동산영문 초청 일요예배 참석

구세군 동산영문 초청 일요예배 참석 예수님의 희생과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목자와 성도들이 있는 곳, 경주시 천북면 구세군 동산영문! '영문'은 그곳 교회 김영문 담임사관의 이름이 아니라 구세군에서 교회를 뜻하는 명칭이다. 영문은 靈門(the Gate of soul)이 아닐까 추측했는데, 그게 아니고 교회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 구세군에선 죄와 영적 전쟁을 벌이는 부대라는 의미에서 營門(corps, 軍團)으로 지칭한다고 한다. 그곳 영문의 담임사관으로 있는 친구가 초청을 해줘서 참으로 오랜만에 교회에 가서 하느님 말씀을 접했다. 친구의 설교도 들어보고, 성도들과 함께 집에서 어쩌다가 몇 년에 한 번씩 부르던 찬송가도 현장에서 불러봤다. 아~ 참 작년 이 맘 때엔 집에서 혼자서 찬송가를 하루 종일 부른 ..

"내 물고기야!" 다시 찾은 오어사(吾魚寺)

"내 물고기야!" 다시 찾은 오어사(吾魚寺) 처음 간 게 고등학교 3학년 가을이었으니 벌써 44년 전의 일이다. 석양을 뒤로 한 억새풀이 고개를 떨구고 늦가을 호수가 물비늘로 반짝거릴 때였다. 그 때 같이 간 친구는 배용식이라는 같은 반 동기였다. 이 친구는 지금 오어사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는 가까운 곳에서 사업을 하면서 잘 살고 있다. 그 후 드문드문 들렀던 포항 오천의 오어사를 이번에 다시 찾았다. 2018년 8월, 내가 10년 가까이 운영해오고 있는 환동해미래연구원이 구룡포에서 연 국제학술 세미나에 참석한 일본인 학자 일행들을 데리고 온 뒤 처음으로 찾았으니 약 3년 만이다. 雲梯山 맞은 편에 있는 오어사 경내로 들어서자 낯익은 법당과 전각들이 말 없이 나를 반긴다. 신록이 푸른 빛을 더해가고 ..

옛정취가 사라진 세계문화유산 양동마을

옛정취가 사라진 세계문화유산 양동마을 우리 일행은 안강 옥산서원을 보고 난 뒤 바로 동쪽 포항 방면으로 얼마 떨어져 있지 않는 양동마을로 갔다. 승용차로 10분 남짓한 거리여서 말 그대로 엎어지면 코 닿을 데다. 우리 차가 지나는 도로 왼편으로 속칭 "창말"이라 불린 선친의 고향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조부모님이 생전에 사셨고, 아버지가 태어나셨고, 나도 어릴 적에 자주 다녀 많은 기억들이 묻혀 있는 곳, 달성 서씨 일가들이 모여 산 서씨 집성촌이다. 이제 곧 5분 후면 양동마을에 도착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2010년 7월)된 양동마을은 조선시대의 전통문화와 자연이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는 곳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 마을이 세계문화유산이 된 데는 아마도 경주 손씨와 여주 이씨가 중심이 된 씨족..

선친의 젊은 날 낭만이 서린 옥산서원

선친의 젊은 날 낭만이 서린 옥산서원 우리는 경주 최부자 고택을 보고 김유신 장군묘에 잠시 들렀다가 곧 바로 안강 옥산서원(사적 제154호)으로 차를 몰았다. 우리가 가는 길에 점심시간이 길게 걸터앉았다. 금강산구경도 식후경이렷다! 특히 장인 장모님은 평소 제시간에 식사를 하시기 때문에 점심이 늦지 않게 하는 게 좋다. 해서, 이미 늦었긴 해도 옥산서원 들어가는 입구 마을에 도착해서 우리는 우선 점심을 먹고 서원을 둘러보기로 했다. 사실, 나는 오늘 우리가 가보려는 양동마을, 오어사와 마찬가지로 이곳 옥산서원에도 지금까지 너댓번 이상은 와본 적이 있다. 고등학교 시절에 그림을 그리러 와본 적도 있고, 그 뒤 추석 전 이곳에 있는 달성서씨 문중의 우리 선산에 벌초를 하러도 몇 번 왔었다. 또 이곳에 사시는..

춘천 중도 선사유적지 파괴위기, 대통령은 왜 침묵만 하는가?

춘천 중도 선사유적지 파괴위기, 대통령은 왜 침묵만 하는가? 꿀모닝! 오늘 아침, 한 지인이 지금은 주민들의 반대로 일단 중단됐다는 춘천의 중도 개발 문제에 통탄한 글을 보내 왔길래 동감하는 의미에서 아래의 답글을 보냈습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분노할 일입니다! 지금 강원도지사 최문순과 그 악덕 개발업자들은 국민 전체와 우리 후손들에게 큰 죄를 짓고 있습니다. 어찌 이다지도 중국을 모를까요? 몇년 전 제주도가 중국의 실체를 잘 모르고 그쪽 자본을 끌어들였다가 제주도의 자연 환경이 훼손되도록 곤욕을 치르고도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건 무슨 철심장입니까? 차이나타운은 지금도 전국에 적지 않습니다. 위락시설인 무슨 무슨 랜드라는 곳도 없는 게 아닙니다. 중국 자본이 들어온다고 해서 우리 경제가 크게 나아질..

억지 쓰는 중국인들을 제어한 대응 사례

억지 쓰는 중국인들을 제어한 대응 사례 며칠 전, 지인들에게 서해에서 불법으로 어로작업을 하는 중국 어선들의 퇴치 방안을 소개한 졸문을 보냈더니 몇몇 반응들이 있었다. 이어서 내가 예전에 실제로 중국에서 공개적인 석상에서 한국정부를 비난하는 중국인들의 입을 다물게 만들었던 경험을 소개한 졸문을 보냈더니 더 많은 호응이 있었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전불태, 상대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고 논리적으로 국가의 품격을 올린 논리의 승리"라는 식의 여러 찬사와 격려들이었다. 또 그 졸문을 주변 지인들에게만 보게 할 게 아니라 널리 읽게 해서 모든 사람이 배워야 한다거나 청와대 게시판에 올려야 한다는 권유도 있었다. 고마운 격려다. 그래서 이참에 그 글속의 실제 인물들과 소속을 익명 처리해서 블로그에 올린다...

복어

복어 평시엔 그저 오동통한 것이 위협을 느끼면 배를 풍선처럼 부풀리고 화나면 가시도 핏발 세우듯 곧추 세운다 무시무시한 독은 비수처럼 늘 품고 산다. 위험에 처하거나 홧기를 내뿜을 때 비로소 복어는 복어가 되지만 제 명을 생각하면 복어 아니란 소릴 듣더라도 터질 듯한 풍선 배는 싫다 싫어 가시도 뾰쪽 뾰쪽 치뻗고 싶지가 않아 그게 아녀 제 몸 지키려 용쓸 때 배가 뽀르록 뽈록 포동포동 ‘즈~엉말’ 귀엽잖아!? 본능인 걸 어떡해! 그게 복어인걸 2021. 5. 1. 19:19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草稿

대만 南華대학 주최 국제 불교학술세미나 참가

대만 南華대학 주최 국제 불교학술세미나 참가 2018년 5월 4~5일 간 대만 남부 佛光寺 소속 계열의 불교대학으로 유명한 南華대학의 초청을 받아 이 대학이 주최한 국제학술세미나에 참석해 학술논문 발표와 함께 사회를 맡아 대회 진행에 일조했다. 세미나 개요와 주요 활동 내용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일시 : 2018년 5월 4~5일(2일간) 장소 : 南華대학 雲水居國際會議廳 B244 주관 : 南華대학 文學系, 生命敎育中心, 人間佛敎硏究推廣中心 공동 주제 : 「星雲大師文學敍事的生命實踐與敎化」 참여 : 대만(20명), 한국(1명), 일본(1명), 홍콩(1명), 말레이시아(1명) 등 총 24명의 학자들이 논문 발표와 토론을 벌였다. 내가 발표한 논문은 「人間佛敎」在韓國 : 現實與課題( 한국에서의 「인간불교」:..

6.25전쟁에 대한 중국학계의 인식

6.25전쟁에 대한 중국학계의 인식 중국은 6.25전쟁을 어떻게 볼까? 며칠 전, 친구들의 단톡방에서 친구들과 주고받은 질의응답이 있었다. 우연히 한 친구가 중국은 한국전쟁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기에 그에 대해 답을 해준 내용이다. 답을 보고난 뒤 질의를 한 친구와 다른 친구도 한 마디씩 코멘트를 했고, 나도 한 마디 덧붙였다. 기왕에 쓴 글인데, 친구들끼리만 보고 덮기엔 아깝다 싶어 블로그에 올린다. 중국 역사학계에서 한국전쟁에 대한 인식이 궁금했었는데, 그들이 보는 전쟁의 의의, 중공군의 참여나 전쟁의 승패에 대한 평가 등등은 어떠한가? 아 대단히 좋은 질문이네! 내가 보는 관점에선 답은 대략 아래와 같아. 첫째, 중국은 북한의 남침을 인정하지 않는다. 남북한 간의 내전으로 벌어진 것이 한국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