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삶 335

세월호 뒷수습, 할만큼 했다고?

세월호 뒷수습, 할만큼 했다고? 세월호가 인양되고 있다. 어떤 이는 세월호 ‘세’자도 끄집어내지 말라고 한다. 그만큼 했으면 됐다는 것이다. 그만큼 했다고? 뭘 했다는 거지? 나는 세월호 사건의 뒷수습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보기에 절대 할 만큼 했다고는 보지 않는다. 역사와 세상, 국가와 개인에게는 묻어둬서 좋고 득이 될 게 있는 반면에 묻어둬서 나쁘고 해가 되는 게 있다. 해방 후 지금까지 70여 년 동안 수많은 사건들이 불거져 나왔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규명된 게 있었던가? 세월호 참사 사건은 70년 이상 온갖 적폐들이 쌓이고 쌓였다가 한꺼번에 분출된 우리사회의 비리, 부정, 부패, 탈법, 위법, 탐욕에 공동의 젖줄을 둔 정의롭지 못한 기득권자들의 견고한 진영의 추악한 이면들이 온축된 사건으로 ..

정유년 정초 술의 주량고사와 시한별 절주

정유년 정초 술의 주량고사와 시한별 절주 설날입니다. 조상님 잘 모시고 계시겠지요? 명절에 가족, 일가친지, 반가운 친구들과 만나는데 빠질 수 없는 게 술일테죠? 이 술이란 게 잘 마시면 복이 되고 그렇지 못하면 독이 되는 것입니다. 雲靜은 평생 고래가 바닷물을 마시듯이 술을 퍼마시다가 지난 연말 12월 27일 친구들과 통음 후 다음날 새벽에 눈이 뜨자 잠자리에서 불현듯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이 “내 인생 이렇게 끝나는가? 아, 절주가 필요하구나!”였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날부로 금주를 선언하고 지금까지 지키고 있습니다. 물론 해외여행 중에는 객수를 달래거나 현지의 친구들을 만날 일이 잦는 것을 감안해 적당히 마시는 경우는 예외로 했습니다. 한 1년 정도 제대로 지킨 뒤에 양을 줄여 적당히 마실 생각입니다..

새해 첫날 아침에 생각나는 술에 관한 고사

새해 첫날 아침에 생각나는 술에 관한 고사 설날입니다. 조상님 잘 모시고 계시겠지요? 명절에 가족, 일가친지, 반가운 친구들과 만나는데 빠질 수 없는 게 술일테죠? 이 술이란 게 잘 마시면 복이 되고 그렇지 못하면 독이 되는 것입니다. 雲靜은 평생 고래가 바닷물을 마시듯이 술을 퍼마시다가 지난 연말 12월 27일 친구들과 통음후 다음날 새벽에 눈이 뜨자 잠자리에서 불현듯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이 “내 인생 이렇게 끝나는가? 아, 절주가 필요하구나!”였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날부로 금주를 선언하고 지금까지 지키고 있습니다. 물론 해외여행 중에는 객수를 달래거나 현지의 친구들을 만날 일이 잦는 것을 감안해 적당히 마시는 경우는 예외로 했습니다. 한 1년 정도 제대로 지킨 뒤에 양을 줄여 적당히 마실 생각입니다..

검찰은 더 이상 역사에 죄를 짓지 말아야 한다

검찰은 더 이상 역사에 죄를 짓지 말아야 한다 하야는 나라의 주인인 국민 대다수의 열망이다. 개인으로서의 民이 아니라 절대 다수로서의 民은 天이다. 개인은 어리석을 수 있지만, 집합은 현명하다. 天은 時空을 품는 역사의 定言명령이다. 그래서 하야 혹은 탄핵은 역사의 필연이자 정의의 실현이다. 따라서 이 도도한 역사의 흐름은 막히지 않고 一到滄海할 것이다. 다만 하야 후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사회적 비용의 과대 지불 없이 순조롭게 풀리기를 바라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대통령 궐위기간 중 안보와 외교, 내치 등 국정유지와 대통령보궐선거를 관리할 과도기 권력기관의 구성문제에서부터 짧은 대선기간을 어떻게 할 것인지, 대선 후 환골탈태의 전면적 국가쇄신 내용과 방법론 등등에 이르기까지...이에 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꼬리자르기는 이미 시작됐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꼬리자르기는 이미 시작됐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꼬리자르기가 이미 시작됐다. 내일 월요일과 화요일 쯤 또 한 번의 대통령의 사과와 함께 청와대 인사교체, 최순실 구속, 국회 특검법 논의 시도 등 뭔가 해결하려는 시늉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건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다. 그런 처방으로는 성난 민중의 울분과 허탈을 치유하기엔 늦었다. 따라서 그 대응 여하가 이번 사태의 최대 고비사위가 될 것이다. 사태는 더 악화될 것이라는 건 불을 보듯이 명약관화한 일이기 때문에 건곤일척 한 판 승부가 필요하다. 국민 대 대통령, 상식 대 오만과 불통의 싸움, 순리의 역사 대 퇴행의 역사와의 투쟁이다. 싸움의 성격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최순실게이트”가 아니라 “박근혜 게이트”와 “..

문득 떠오르는 공자의 말씀

문득 떠오르는 공자의 말씀 국가 최고 지도자가 국민의 모범이 되기는커녕 온갖 추문의 주인공이 되고, 온갖 거짓말로 발뺌을 하고, 그에 대해 여야, 보수, 진보와 시민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어 두 편으로 나뉘어 서로 날선 공방을 주고받는 요즘 같은 시국을 보면 새삼스레 공자의 말씀이 떠오른다. 德者本也 財者末也 外本內末 爭民施奪 -大學- 덕이 근본이고 재물은 末이다. 본말이 전도되면 백성이 앞 다투어 쟁탈을 벌이게 된다. 오늘날 한국사회가 위로 대통령에서부터 아래로 장차관 등의 고위 관료, 국회의원, 재벌, 판검사, 기초단체의원, 심지어는 친구들 사이에도 사생결단하듯 온갖 다툼이 끊이지 않는 까닭은 덕이 한 사회의 근본적 가치로 인식되거나 작동되지 않고, 末인 재물을 서로 더 많이 가지려고만 경쟁하는 사회가 ..

낯선 사람에게 짐 봐달라고 맡기는 건, 또 봐주는 건 무슨 심리인가?

낯선 사람에게 짐 봐달라고 맡기는 건, 또 봐주는 건 무슨 심리인가? 어제 해거름부터 술을 마시다가 있었던 일입니다. 막걸리를 마시다보니 소피가 자주 마렵잖아요. 그래서 주인장에게 '화장'하고 올테니 가방 좀 봐주라고 하니 옆 자리에 앉아 있던 나이 지긋한 손님이 가방은 당연히 봐주겠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하는 말이 "핸드폰도 내가 봐 줄테니 신경쓰지 말고 갖다오라"고 합디다. 그는 생면부지의 같은 손님이었을 뿐이었습니다. 나는 그 말씀을 듣고("믿고"가 아니라는 게 중요합니다) "고맙습니다"하고 다녀왔습니다. 갖다오니 물론 가방도, 핸드폰도 그 자리에 있더라고요. 뭐 오랜 경험상 관습적으로 예상을 한 거였지만...지금까지 비슷한 경험을 수도 없이 했는데, 극장, 터미널이나 공연장 등지에서 말입니다. 한국..

어디에 써먹으려고 사마천의 사기를 배울까?

어디에 써먹으려고 사마천의 사기를 배울까? 임금은 배요, 민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뒤엎기도 한다.(君子舟也 庶人者水也, 水則載舟, 水則覆舟-荀子). 달도 차면 기울고 花無十日紅이라 모든 권세는 浮雲 같아 잠시라는 겸손을 깨치지 못한 탐욕과 거만한 자가 필연적으로 다다를 결과일터! 사람들은 역사를 왜 배우고, 사기를 배워 어디다 쓰려고 배울까? 대체 ‘역사’와 ‘역사학’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알면 쓰잘 데 없이 편 갈라 싸울 일이 없건만, 아니 싸움이 성립되지 않건만 가장 기초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역사’는 무엇이며, ‘역사학’이 뭐며, ‘인문학’이 뭐고, 왜 역사를 배우고, 왜 사기를 배우는지를 모르니 소와 얘길 나누는 느낌! 한국사회의 민낯 그리고 정치권의 탐욕, 지도자의 무능과 혼용을..

세월호 참사 2주기, 안타까움과 분노와 송구스러움이 겹치는 이유

세월호 참사 2주기, 안타까움과 분노와 송구스러움이 겹치는 이유 한국사회의 민낯 그리고 정치권의 탐욕, 지도자의 무능과 혼용을 적나라하게 “수십년 묵은 총체적 부패구조를 있는 그대로” 드러낸 수장사건이 오늘로 꼭 2년이 된다. 잊고 산 듯 해도 머리에는 선채가 곤두박고 있던 그 충격적인 잔영(殘影)이 선연하다. 귓가에는 지금도 움직이지 말라는 어른들의 말만 듣고 차가운 배안에 갖혀 소리치다 숨이 막혀 죽어가는 아이들의 절규가 들리는 듯 하다. 가슴에는 아직도 언제든 재점화 될 수 있는 분노가 남아 있다. 그런 국가적 수준의 중대사를 단순한 교통사고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천재지변만 국가가 나서는 것은 아니다. 대형사고도 국가가 나서서 수습해야 하는 게 국가와 최고 지도자의 역할이다. 그럼에..

을미년 送舊迎新酒 소회

을미년 送舊迎新酒 소회 을미년의 마지막 날 밤, 벗과 둘이서 마주하는 술 한 잔, 평소 보다 좋은 술과 안주에다 마주한 이가 知音이니 더 없이 기쁘고 술이 당기지 아니 하겠는가? 반평생을 고래가 大洋을 마시듯 술을 마신 몸이니 送舊迎新의 흥취를 모르는 바도 아니지 않겠는가? 허나 오늘밤은 취하고 싶지 않구나. 아니 취할래야 취할 수가 없구나. 꿈을 접으려는 벗을 위로하며 친구가 따라주는 술맛이란 그 처지가 돼보지 않으면 알 수 없을 터! 후일을 도모하지만 때가 언제일지는 인간이 알 수 없는 운명의 영역일 터! 獨也靑靑으로 끝날 운명일지, 아니면 靑雲을 펼치게 될지는 정녕 알 수 없도다. 후일은 후일이고, 당장 지도층에서부터 이성과 합리성이 실종돼 나라를 이전투구의 장으로 만들어 놓은 현실을 대면하고 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