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삶/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어디에 써먹으려고 사마천의 사기를 배울까?

雲靜, 仰天 2016. 4. 16. 21:30

어디에 써먹으려고 사마천의 사기를 배울까?

 

임금은 배요, 민은 물이다.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뒤엎기도 한다.(君子舟也 庶人者水也, 水則載舟, 水則覆舟-荀子). 달도 차면 기울고 花無十日紅이라 모든 권세는 浮雲 같아 잠시라는 겸손을 깨치지 못한 탐욕과 거만한 자가 필연적으로 다다를 결과일터!

 

사람들은 역사를 왜 배우고, 사기를 배워 어디다 쓰려고 배울까? 대체 ‘역사’와 ‘역사학’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알면 쓰잘 데 없이 편 갈라 싸울 일이 없건만, 아니 싸움이 성립되지 않건만 가장 기초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역사’는 무엇이며, ‘역사학’이 뭐며, ‘인문학’이 뭐고, 왜 역사를 배우고, 왜 사기를 배우는지를 모르니 소와 얘길 나누는 느낌!

 

 

모든 역사 기록은 100% 공정한 것은 없다. 사마천의 사기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사마천이 사기를 집필한 의미, 즉 권력에 굴하지 않고 목숨을 내놓고 "객관적"으로 기록하고자 한 의지와 불굴의 정신은 배워야 한다.

 

한국사회의 민낯 그리고 정치권의 탐욕, 지도자의 무능과 혼용을, 적나라하게 “수십년 묵은 총체적 부패구조를 있는 그대로” 드러낸 수장사건이 오늘로 꼭 2년이 됩니다. 잊고 산듯 해도 머리에는 선채가 곤두박고 있던 그 충격적인 殘影이 선연하고, 귓가에는 지금도 “움직이지 말고 기다려라”라는 어른들의 말만 듣고 차가운 배안에 갇혀 소리치다 숨이 막혀 죽어가는 아이들의 절규가 들리는 듯 하고, 가슴에는 아직도 언제든 재점화 될 수 있는 공분이 남아 있습니다.

 

그런 국가적 수준의 중대사를 단순한 교통사고라고 호도하면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관련자 처벌, 합법적인 보상을 요구하는 유족들을 파렴치한 사람들로 몰아가고 심지어 그들을 빨갱이라고 매도하는 언론 플레이하는 집권세력이나 사건발생의 구조는 어떠했으며, 지도자의 역할이 어떠해야 하는지, 또 민이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를 받아 들인지 근 1세기가 다 되어가는 데도 아직도 왕조체제인줄 알고 지도자와 국민과의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지조차 모르면서 그런 호도와 선전에 무조건(집권여당 지지자들이라서, 호응이 있었기에 그런 프레임을 씌워서 결국 사건의 유야무야화에 성공했음.)

 

동조하는 무지몽매한 자들이 어쩌면 저리도 같을 수가 있을까 싶습니다. 국가와 지도자의 역할이라는 측면이 아니라 정권보호, 기득권 유지차원에서 접근해 본인들이 주의하지 않으면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조금 운이 좋지 않은 불행한” 교통사고로 처리하려는 후안무치를 보면 이 체제로는 미래가 없음을 봅니다.

 

황금시간대인 7시간 동안 어디가 있다가 뒤늦게 현장에 나타나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반드시 하겠다고 눈물까지 흘려놓고도 유족들을 단 한 번도 만나주지 않은, 지도자이기 전에 인간이라면 응당 발하게 될 최소한의 양심을 저버리는 비정함과 사악함에는 전혀 말 한마디 하지 않는 삿된 무리와 그에 부화뇌동하는 이들의 균형감상실, 불합리성, 비이성, 비상식(결국 그건 자신도 기득권의 일원임을 나타나는 탐욕!)을 보면 질식할 거 같은 답답함을 느낍니다.

 

하기사 孤掌難鳴이니 그 무리에 그 지도자이겠죠. 이성과 합리성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고 오도된 신념이 이성을 패대기치면서 집단적 광기를 드러내는 그들을 볼 때 아직도 우리는 갈 길이 참 멀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런저런 思念에 마음이 정갈하지 못해지는 오늘은 짬을 내어 직접 현장에라도 가보고 싶지만 긴박한 일의 사정상 갈래야 갈 수가 없습니다. 별도의 글도 한 편 쓸 형편마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난 번 입춘 때 쓴 글로 피지도 못하고 꺾여버린 꽃들을 追念하고 의분을 다스려 봅니다.

 

2016. 4. 16

사마천 사기 밴드에서 사람들이 싸울 것도 아닌 걸로 서로 갑론을박하는 것을 보고 한 마디 거들다.

雲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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