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氣와 나
고향의 氣와 나 氣란 보통 자전적 의미로는 “활동하는 힘”, “숨 쉴 때 나오는 기운”을 말한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학문의 영역으로 들어가면 기의 개념은 약간 다르다. 16세기 말부터 전래된 서양의 종교와 과학의 영향으로 큰 변화를 겪었지만, 기는 보이는 물질세계의 기반일 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정신작용과도 관련돼 있다. 동양철학에서는 보통 원리, 근원, 본질로 인식되는 理에 반해 그것이 드러나는 현상, 작용, 물질 등으로 정의된다. 기라는 건 서양인들에게는 없던 개념이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기”라는 단어도, 관련된 말도 없었다. 그들에겐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쓰고 있는 “기를 받는다”, “기가 막히다”라거나 “기가 약하다” 따위의 표현들을 서양인들에게 그들의 언어로 번역을 해줘도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