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심
보살심 대만의 오랜 친구 왕 부인 "내 딸!", "내 딸!" 사랑스럽다며 금이야 옥이야 애지중지 한다. 손에 물이 묻을세라 발이 땅에 닿을세라 세면 목욕도 손수 시켜주고 매끼 마다 분유까지 떠먹여준다. 40여년 세월 엊그제 같은데 여전히 강보에 누운 채 딸은 말을 못해서 답답한지 움직일 수 없어 갑갑한지 평생 아기여도 재롱 못 떨어 미안한지 때로 눈가가 촉촉해지다가도 젖병 물리면 이내 쌔근쌔근 잠든다. 노처녀 시집 못가서 죄송한지 옹알옹알 옹알이 하다가 엄마가 안아주면 금새 꺄르르 웃는다. 친구는 볼 때마다 눈물이 핑 도는데 전생 과보로 달관한 내친구는 늘 웃는다. 아 숭고한 업보여! 아 거룩한 모정이여! 다음 생은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2021. 10. 2. 18:46 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