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야
겁탈 당한 테스가 말한다.
"한번 당하면 영원히 당하죠. 그게 세상이에요!"
변함없이 위선과 탐욕이 날뛰지만
지금은 누구든 당하는 세상이야
남의 부인이 된 테스가
자길 찾아온 옛연인에게 말한다.
"오늘 밤엔 별도 없네요.
우리 영원히 함께 날아가면 좋겠어요!"
이 땅엔 해와 달이 다 죽고
밑둥 빠진 하늘에 같이 목 맬 동반자는 없어
테스가 마지막으로 말한다.
"난 준비됐어요!"
나도 준비 됐어!
독주를 연거푸 털어 넣는다
사랑을 위해 情夫를 죽이고 죽음을 택한다고?
테스야 정신 차려!
"Know yourself!"
내키는대로 산 가수까지 테스형을 들먹이고
철학마저 값싸게 농하는 세상에 사랑이라니!
2021. 8. 21. 05:01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