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는가?/자작시

담쟁이넝쿨잎

雲靜, 仰天 2021. 10. 3. 08:54

담쟁이넝쿨잎


녹빛 날 때부터 머리 숙여 생겨나
붉은 황혼녘 돌아갈 최후 일각까지
뾰족한 이파리들이 모두 아래로 향한다.

 

타고난 천성 소박한 겸손
위 없는 듯, 하늘 없는 듯
죄다 땅을 보고 "우로 봣!"

낮으면 편하다
낮으면 부딪힐 게 없다

낮아서 한껏 孤高한 담쟁이넝쿨잎

2021. 10. 3. 08:53
북한산 淸勝齋에서
雲靜

 

 

오늘 아침에 친구가 강원도 양구 여행 중이라면서 찍어보내준 담쟁이 넝쿨

'왜 사는가? >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소와 침묵  (0) 2021.10.07
淸河 장날의 외할매  (0) 2021.10.03
보살심  (0) 2021.10.03
소 팔고 돌아오는 길  (0) 2021.10.01
세상 인심  (0) 2021.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