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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읽기4 중국이 한국을 '봉'으로 보는 이유

중국읽기4 중국이 한국을 '봉'으로 보는 이유 도대체 중국은 왜 한국을 늘 만만한 '봉'으로 취급할까? 이유는 한 두 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중층적이고 복합적이지만, 그것은 이번 사드의 한국 배치문제 때문만이 아니라 원래부터 존재해온 오랜 관성이다. 향후 우리는 중국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이에 관한 내용을 월간『신동아』2016년 6월호에 기고했다. 관심 있으시면 일독을 권한다.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004&oid=262&aid=0000010449 [ 中國이 한국을 ‘봉’으로 보는 이유] 황제·관료체제 이은 공산주의 사상교육… [신동아] ● ‘사드’ 충돌엔 관제 데모… 다른 목소리 못 내 ● 한국을 ‘속국’으로 ..

‘동해’와 ‘일본해’ 명칭을 둘러싼 또 한 번의 승부-제19차 국제수로기구총회 개막을 앞두고 본 동해의 피침탈사-

‘동해’와 ‘일본해’ 명칭을 둘러싼 또 한 번의 승부 -제19차 국제수로기구총회 개막을 앞두고 본 동해의 피침탈사- 서상문(고려대학교 한국전쟁 아카이브 연구교수, 환동해미래연구원 원장) 바다나 해양의 명칭은 너무나 중요하다. 새삼 중요성을 강조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바다나 해양의 명칭은 영해를 표시하는 것일 수도 있어 국가의 경계로서도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혹은 영해가 아니더라도 국가홍보와 사람들의 공간인식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다. 20여년 전 북한이 느닷없이 동해에 미사일을 발사하자 필자가 해외유학 중인 현지 언론에서 낙착 지점을 ‘동해’가 아니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실었는데, 현지인들에게 북한이 일본영해를 침략한 인상을 준 것이 이를 입증하는 사례다. 심상지리(心象地理, imaginat..

참회 없는 특별사면은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다!

참회 없는 특별사면은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다! 서상문(고려대학교 한국전쟁 아카이브 연구교수) 오늘(3월 31일) 새벽 드디어 박근혜가 구속 수감됐다. 대다수 국민이 바라던 염원이 이뤄진 것이다. 가히 역사적인 쾌거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트레이드마크인 올림머리가 헝클어지고 약간 초췌한 모습을 보고 대다수 국민은 지금까지 한 사람 때문에 받아왔던 극심한 스트레스와 울화통을 날려버릴 수 있겠다. 통쾌함, 고소함, 시원함, 막힌 체증 해소감, 일말의 연민, 안타까움 등등 다양한 감정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같은 모습에서 정반대의 감정으로도 느껴질 수 있다. 박사모 회원들과 태극기시위대에게는 무한 동정과 분노, 애통감과 비통감에서, 주인을 끝까지 지켜야만 자신의 존재감을 자각하는 노예적 결의와 충정을 불러일으..

롯데, 중국관광객에 ‘구애’, 반응은 싸늘

롯데, 중국관광객에 ‘구애’, 반응은 싸늘 서상문(고려대학교 연구교수) 롯데그룹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 가운데 대표적인 기업이다. 중국 사업을 본격화한 2009년 이래 중국에 진출한 계열사가 19개로 늘어나 있고, 2014년까지 누적 매출이 14조원이었다. 하지만 중국정부가 한국정부의 사드 배치결정을 철회시킬 압박의 수단으로 ‘한국여행 금지령’ 실시에 이어 시행한 제재의 직격탄을 맞아 롯데백화점과 면세점의 매출이 수직 하락해 지금은 영업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었다. 롯데의 신음소리가 지속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이렇다 할 대응이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런데 롯데 그룹의 향후 대응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이번에 눈길을 끄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롯데의 신동빈(62) 회장이 지난 3월 24일 발간된 미국 경제신문 ..

노기 마레스케(乃木希典)와 안중근

노기 마레스케(乃木希典)와 안중근 서상문(고려대학교 한국전쟁 Archive 연구교수) 노기 마레스케.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의 전쟁영웅. 러일전쟁에서 육군중위의 두 아들을 잃고도 비통함을 내색하지 않은 외강내강형. 사이고 다카모리(西鄕隆盛) 이래 배출된 34명의 근대 일본군 대장 가운데 한 사람. 국가중대사에는 늘 “노기장군을 부르라”라고 한 명치 일왕의 총애를 한 몸에 받은 백작. 일왕 출상 직후 10년 연하의 아내와 동반 할복으로 63세의 생을 마감한, 일본인들에게 군신으로 추앙 받는 인물이다. 하지만 노기는 전근대형 군인의 한계를 넘지 못한 고루한 황국주의자의 표상일 뿐이다. 그가 강조한 인간의 도는 일본인에게만 국한된 편협함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었다. 그는 일본 왕족 자제들에게 인간..

정치대화에서 우리가 유의해야 할 것들

정치대화에서 우리가 유의해야 할 것들 한국인들 중에는 친구사이든, 부모형제사이든, 심지어 연인사이에도 정치얘기만 나오면 대화가 곧잘 말다툼이 되고 마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요즘엔 더 심해져 친구들을 만나면 정치얘기는 피하는 게 대세다. 언제까지 그렇게 살아야 할까? 정치얘기로 말다툼이 벌어지는 이유는 정치 견해차 때문만이 아니다. 개인의 언어적 요인과 사회의 언어적 요인이 포개져 있는 것도 간과해선 안 될 원인이다. 전자로는 진위확인도 하지 않고 부끄럼 없이 남 말을 자기주장인 것처럼 떠벌리는 무지가 첫째요, 진영논리나 파당적 수렁에 빠져 자기생각만 옳다고 우기면서 상대를 설복시키려는 자만심과 오만이 둘째요, 상대의 말을 잘 듣지도 않고 자르거나 무시, 곡해하는 등 대화방법을 모르는 기본소양 부족이 ..

인류보편사상과 호연지기의 결합 : 윤봉길의 상하이의거와 그 의의

인류보편사상과 호연지기의 결합 : 윤봉길 의사의 상하이의거와 그 의의 서상문(고려대학교 연구교수) 형형한 눈빛의 스물다섯 청년 윤봉길! 그는 왜 사랑하는 부모형제, 처자식과 이별하고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형장의 이슬 길을 가기로 결심했을까? 그것은 인류 공동의 지고한 가치인 자유와 정의를 위함이었다. 조국의 독립과 민족의 부활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치고자 한 살신성인 정신이었다. 약육강식의 논리와 패도가 횡행한 20세기 전반기, 강권의 일본제국주의가 악이 아니었으면 무엇이었고, 식민지 약소민족이 선이 아니었으면 무엇이었겠는가? 침략과 피침략, 지배와 피지배 관계를 깨겠다는 것이 정의가 아니고 무엇이었겠는가? 청년 윤봉길에게 정의의 실행을 가능하게 만든 원초적 힘은 인류보편의 가치와 호연지기가 강고하게..

대만 총통 차이잉원의 과거사 인식과 해법

대만 총통 차이잉원의 과거사 인식과 해법 서상문(고려대학교 한국전쟁 Archive 연구교수) 동아시아 지역은 목하 과거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지 않는 곳이 없다. 대략 1980년대부터 시작된 과거사문제가 현실 정치문제가 된지 수십 년이 된다. 이는 동아시아지역이 암울했던 제국주의시대와 권위적이고 폭압적인 독재정권이 남긴 과거사의 유산을 온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표증이다. 우리에게 남긴 문제의 제공자는 대부분 제국주의침략을 획책한 일본과 서방 제국주의 국가가 아니면, 식민지 잔재의 파장 속에 똬리를 튼 독재정권이다. 그들이 남겨놓은 유산은 국내적으로 민족 구성원들 간의 화합을 가로 막고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동아시아 국가들이 유럽처럼 지역공동체로 나아가는데 작지 않은 걸림돌로 남아 있다. 미국..

헌재판결, 무조건 승복만이 파국을 막는 길이다

헌재판결, 무조건 승복만이 파국을 막는 길이다 서상문(고려대학교 연구교수) 역사에는 왕왕 국가지도자가 때를 놓쳐 大局을 그르친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심지어 권좌에서 물러나거나 왕조의 멸망으로까지 이어진 경우도 적지 않다. 반대로 때를 잘 잡아 위기를 기회로 전화시킨 경우도 있다. 시운이 천운이 되는 것이다. 19세기 말부터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다가 결국 1917년 케렌스키 정권에게 영어의 몸이 돼 독살된 러시아의 차르 황제와 신해혁명 후 중국 남방의 국민정부와 북방의 청조가 대치된 상황에서 원세개가 국민당과의 빅딜로 유혈사태의 확대를 막고 퇴위 후 안전을 보장받은 청황실이 좋은 예다.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로 폭풍처럼 전개된 진보-보수, 좌우의 대립은 해방정국에 이어 두 번째다. 이 위기에 정치지도자..

썩은 호박에 수박 줄긋기보다 환부 도려냄이 우선!

썩은 호박에 수박 줄긋기보다 환부 도려냄이 우선! 서상문(고려대학교 연구교수) 세계에는 역사가 오래된 정당이 제법 있다. 1792년에 창당된 미국의 민주당은 무려 200년이 넘고, 1854년에 창당된 공화당도 16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영국노동당(1906년)은 1세기가 넘었다. 러시아공산당(1918년), 중국국민당(1919년)과 1920년에 창당(중공은 1921년이라고 주장)된 중국공산당은 곧 100주년이 된다. 일본의 자민당(1955년)도 역사가 짧지 않다. 이 정당들이 이렇게 오랜 세월 당명 변경 없는 존속이 가능했던 비결이 무엇일까? 단적으로 정치 이전에 사람으로서 부끄러움을 아는 이성과 합리성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창당 혹은 당명 개명 전 영욕과 부침이 있었지만, 체제를 갖추고 난 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