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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일전쟁에서 우리가 읽어야 할 교훈

청일전쟁에서 우리가 읽어야 할 교훈 서상문(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책임연구원) 올해는 청일전쟁 발발 120주년이다. 1894년 7월 청국 북양함대에 대한 일본연합함대의 기습공격으로 불붙은 청일전쟁은 중국과 일본이 언젠가는 자웅을 겨뤄야 할 건곤일척의 한판 승부였다. 문명사적으론 19세기 아편전쟁 이래 서세동점이 가져다준 누적된 모순의 폭발이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왜 조선이 전장이 돼야 했을까? 이 전쟁은 한반도에 대한 배타적 영향력을 장악하기 위한 주변국들간의 패권경쟁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12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되새겨봐야 할 교훈의 보고다. 어떤 경우라도 외세를 끌어들여선 안 된다는 게 가장 큰 교훈이다. 군사력을 포함한 총체적 국력의 증강만이 이를 보장할 것이다. 한반도에서 중국세력을 몰아내고 조선을..

어느 호위무사의 충성과 대중적 인기 : 의리와 충성은 무엇이 다른가?

어느 호위무사의 충성과 대중적 인기 : 의리와 충성은 무엇이 다른가? 서상문(환동해미래연구원 원장) 얼마 전, 체포된 유대균의 ‘호위무사’ 로 보도된 박모씨가 잠깐 화제가 된 바 있다. 그의 팬클럽까지 생겼다니 뉴스거리 이상의 관심을 넘어 인기인이 돼가던 중이었다. 그는 유대균을 위해 헌신적으로 호위했다. 체포됐을 때도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당당했다. 이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나도 저런 호위무사가 있었으면 좋겠네!”라고 하면서 부러워한다. 이는 아마도 신의를 저버리는 일이 다반사고, 은혜를 배신으로 갚는 사람들이 많은 우리사회의 갈증의 한 표현일 수 있다. 또 반사회적, 반민주적 악행을 저질러도 돈만 있고, 자신에게만 잘 대해주면 그만이라는 이기적 금전지상주의의 반영이기도 하다. 그가 미모에다 영어..

일본인의 논리구조와 아베 총리의 논리

일본인의 논리구조와 아베 총리의 논리 서상문(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책임연구원) 언어는 사고를 규정하고 사고는 언어를 낳는다. 일본인은 일본어에서 사유의 틀을 제공받고 일본어로 생각을 표현한다. 일본어는 한자 읽기와 뜻풀이의 자의성에서 알 수 있듯이 다의성이 많은 언어다. 이는 일본어를 배우는 외국인에게 어렵게 느껴지는 점임과 동시에 묘미를 느끼게 하는 것이기도 하다. 일본어에서 하나의 한자에 다양하게 읽는 방법이 있는 것도 그 중 한가지다. 예컨대 生이라는 한자는 음으로 읽는 음독과 뜻으로 읽는 훈독 두 가지로 읽으면 세이(せい), 쇼우(しょう), 끼(き), 우무(うむ), 우마레루(うまれる), 나마(なま), 이끼루(いきる), 이까스(いかす), 오우(おう), 하에루(はえる), 하야스(はやす) 등등 무려 1..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 서상문(중앙대학교 강사) 1950년 10월 19일부터 시작된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은 전쟁발발 전 남침전쟁 도발을 동의한 바 있는 마오쩌둥(毛澤東)이 유엔군과 한국군의 북진으로 패망일보 직전의 상황에서 김일성과 스탈린의 파병요청을 받고 취한 결정에 따른 것이었다. 전쟁도발 약 40일 전인 5월 15일, 스탈린의 지시로 극비리에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김일성은 마오쩌둥에게 남침전쟁을 동의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회담에서 마오쩌둥은 스탈린(Iosif Vissarionovich Stalin)이 이미 김일성에게 남침전쟁을 동의해준 사실을 확인한 뒤 남침전쟁도발은 시기상조라고 한 기존의 유보적 입장을 바꿔 비로소 자신도 동의했다. 그는 스탈린이 동의한 이상 준비중에 있던 타이완(臺灣)‘해방’을..

한국의 교육 이대로 좋은가?

한국의 교육 이대로 좋은가? 서상문(환동해미래연구원 원장) 우리의 교육 이대로 좋은가? 세월호 참사의 배후 간접 원인이 부패와 부정이었다는 점에서 교육체제가 개혁되지 않으면 재발방지는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이번 계기로 교육개혁은 반드시 착수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이다. 교육개혁의 필요성은 이번 참사가 아니더라도 이미 교육계와 학자들 사이에 여러 차례 제기돼 왔지만 지도자의 결단이 따르지 않아 기존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유년시절과 청소년기의 시간과 경험은 성인이 돼 사회로 나아가기 전 거치는 필수과정이다. 이 시기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하는 교육내용과 그것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하는 교육방법이 중요하다. 두 시기 모두 인성과 예절, 공동체의식 등 삶에서 필요불가결한 교육내용이 있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직업윤리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직업윤리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서상문(환동해미래연구원 원장) 초동 대응만 제대로 했더라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음에도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은 그렇게 하지 않고 혼자만 살겠다고 서둘러 이선했다. 그들의 범죄적 도피행위는 먼저 승객을 구출한 뒤 선장과 선원들은 배와 함께 최후를 마친 영국의 버컨 헤드(Burken head)호 사고(1852년), 타이타닉호 사고(1912년)와 대비된다. 이 차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시대상황을 감안하지 않고 일반화 할 순 없지만 상류층이 국가를 위해 솔선수범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전통과 유럽사회 전반에 깔려 있던 이른바 ‘금욕적 직업윤리’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에 비해 우리사회에는 그런 가치관이 박약한 것만은 분명하다. 독일 근대 사회학자 ..

세월호 참사의 보이지 않은 원인에 주목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의 보이지 않은 원인에 주목해야 한다 서상문(환동해미래연구원 원장)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은 승객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져야 할 의무를 버리고 “움직이지 말고 가만있어라”는 안내방송만 하고 다음 단계의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절박하게 구조를 기다리는 승객들을 놔두고 업무용 무전기로 서로 교신하면서 선교로 모여 다 같이 선원전용 통로로 빠져나갔다. 구출된 15명의 선원들 중 단 한 명도 승객구조에 나서지 않았다. 그 시각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선실에서 대기한 단원고 학생과 승객들이 움직이지 말라는 안내방송만 믿고 있다가 변을 당하게 된 꼴이다. 승객을 다 구하고도 남을 44대의 구명보트 중 달랑 2대만 풀려지고 나머지는 둔탁한 철선에 묶여 있었다. 비리, 부정, 탈법 운영, 비호 등의 구..

부패 고리를 끊지 않으면 참사는 계속 된다

부패 고리를 끊지 않으면 참사는 계속 된다 서상문(환동해미래연구원 원장) 분노가 치밀어 오르시죠? 모든 걸 차치하더라도 세월호의 선장과 선원들이 초동대응만 제대로 했더라면 자신 보다 3분의 1도 살지 못한 많은 어린 생명들을 구할 수 있었을테니깐요. 전원 구속된 선원 15명은 사주 측이 경비절감 한답시고 고용한 함량미달의 비정규직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세월호 참사는 선장과 선원들의 무책임한 뺑소니 차원을 넘어 깊숙한 곳에 칡넝쿨처럼 얽혀 있던 원인들이 일거에 분출된 예고된 인재입니다. 지금까지의 경찰수사가 말해주듯이 언젠가는 분명 사고가 날 거라는 걸 알고서도 정부 감독기관이 20년간 항로를 독점하도록 해운 선박회사의 갖가지 탈법과 부정을 눈감아 줬으니까요. 우리사회에 고질화 돼있는 황금만능 의식과 게..

안전불감증 공화국이 빚은 ‘세월호’ 참사, 총체적 부정합이 공범

안전불감증 공화국이 빚은 ‘세월호’ 참사, 총체적 부정합이 공범 서상문(환동해미래연구원 원장) 내내 가슴이 먹먹하다. 아이들이 한 줄기 빛처럼 기적 같이 우리 앞에 나타나길 간절히 기원했지만 신은 외면했다. 슬프고 참담하다! 온 나라,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 초상집을 방불케 한다. 세계가 슬퍼하고 분노하고 있다. 차디 찬 바다 속 선실 안에 갇혀 산소가 떨어져 가는 상황, 죽음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가운데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는 어린 생명들. 그 아이들이 사랑하는 부모 형제와 친구를 부르짖으며 죽어가는 광경을 상상해보라! 뭍에서 분초를 다투며 조난자들이 구조되기를 기다리며 절규하는 부모와 가족들, 그러나 결국엔 버젓이 눈 뜨고 그들을 사지로 떠나보내고 말았다. 국민들에게도 애통하기 그지없는 일인데 당사자..

아베 총리가 일본의 과거사를 되돌아 봐야 할 이유

아베 총리가 일본의 과거사를 되돌아 봐야 할 이유 서상문(환동해미래연구원 원장) 우리가 살고 있는 동아시아에서 일본이 한 게 뭐가 있을까? 아베 신조 총리를 위시한 일본의 극우정치인들이 저토록 방약무인하게 이웃 국가의 화를 돋우는 요즘 새삼 떠오르는 의문이다. 잘라 말해 일본이 한 건 거의 없다. 역사발전에 공헌하기는커녕 해만 잔뜩 끼쳤다. 과가 공을 압도한다. 굳이 공을 꼽으라면 서양문물의 수입과 근대화의 동아시아 전이, 즉 번역자와 중개자 역할 정도다. 반면 일본이 받은 수혜는 천문학적이다. 한자와 불교를 수입해 문자생활이 가능하게 됐으며, 정신적 고등국가로 발돋움 할 수 있었다. 유교는 일본정신을 발현시킬 수 있었던 토대가 됐다. 또 농경에서 건축, 도자기술에 이르기까지 한국과 중국으로부터 전해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