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의 공유/주요 언론 게재 글 내용 147

정유년 새해 정초에 권하는 智談

정유년 새해 정초에 권하는 智談 설 명절 연휴가 금새 지나갔다. 우리는 여전히 음력을 고수하고 있으니 이제사 정유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통상 설날에는, 새해를 맞이하고 각오를 새롭게 하자는 의미에서 희망을 얘기하고 훈훈한 덕담을 주고받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덕담은 설 연휴 동안 주고받은 것으로 충분하다. 덕담은 마음에 담아두고 이제 가슴에 새길 좀 더 근원적인 자기성찰의 智談이 필요한 차례다. 한국인들은 1년에 1인당 평균 맥주 120병, 소주 90병, 커피 330잔을 마신다는 통계가 있다. 또 매일 스마트폰을 3시간 이상 손에서 놓지 않고, 텔레비전에는 3시간씩이나 눈을 고정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책은 1년에 단 한 권도 읽지 않은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그래서 친구, 동창들끼리 만나..

臺灣 총통 당선자 차이잉원이 누구와 비교가 된다고?

臺灣 총통 당선자 차이잉원이 누구와 비교가 된다고? 서상문(환동해미래연구원 원장) 얼마 전 제14대 대만 총통 선거에서 민주진보당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후보가 총통으로 당선돼 대만에서도 여성 정치지도자가 탄생됐다. 야당인 민진당이 여당인 국민당의 재집권을 저지하면서 배출한 대만 최초이자 중화권 최초의 여성 정치지도자다. 외신에서는 차이잉원을 “동방의 메르켈”이라고 칭송하기도 했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결코 소신을 굽히지 않는 강단에다 결단력과 추진력을 겸비한 그의 리더십 때문일 것이다. 또 미혼여성이 선거로 최고 정치지도자에 올랐다는 점에서 간혹 비교되곤 했지만, 최근엔 국내 SNS이나 일부 언론에서 차이 당선자를 박근혜 대통령과 견주는 일이 눈에 띤다. 메르켈과의 비교는 납득이 가지만 박근혜..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 성찰과 제언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 성찰과 제언 서상문(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책임연구원) 한일 양국이 국교를 수립하고 관계를 정상화 한지 올해로 꼭 50년이다. 인간으로 치면 ‘지천명’(知天命)의 연륜이 쌓인 것이다. 축하 할 일이다. 그런데 지난 반세기의 궤적을 되돌아보면 양국관계는 ‘하늘의 뜻’을 알고 지내왔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왜 그럴까? 한일 관계는 극우의 기치를 내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이래 계속적으로 악화돼 현재는 최악이다. 꼬일대로 꼬인 한일관계의 매듭은 어떻게 풀어야 할까? 1951년 교섭을 시작한 한일은 총 7회의 회담을 끝으로 만 13년 8개월 만인 1965년 6월 22일 ‘한일기본조약’(‘한일협정’으로도 불림)을 체결했다. 이 조약이 12월 18일에 비준됨에 따라 두..

인도양의 지정적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

인도양의 지정적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 서상문(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책임연구원) 21세기 들어 미국-중국 간 대결의 장이 서태평양과 남중국해에서 인도양(印度洋, Indian Ocean)으로 확대됨에 따라 인도양을 둘러싼 강대국들 간의 각축전이 심화되고 있다. 서남아시아의 지역강자인 인도가 전통적으로 자국의 앞바다로 간주해온 인도양을 “수호”함과 동시에 중국의 인도양 진출을 막기 위해 미국의 접근에 호응하는 등 외교, 군사적으로 다양한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일본도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이 각축전에 뛰어 들고 있는 형국이다. 각축전의 뒷면에는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rebalancing) 전략’, 중국의 ‘신형대국관계론’, 일본의 ‘적극적 평화주의’ 정책과 맞물려 가속화 되고 있는 동북아 질서의 재편 상황에..

양의 해 365일이 매일 새해 첫날처럼 되려면

양의 해 365일이 매일 새해 첫날처럼 되려면 서상문(포항 환동해미래연구원 원장) 검붉은 해가 솟구쳐 올랐다. 19세기 말 갑오년 동학농민전쟁의 해 만큼 어지러웠던 2014 갑오년이 역사의 장으로 넘어가고 을미년의 새해가 밝았다. 갑오년에서 을미년으로 바뀌는 데는 단 1초 차이(사실은 더 짧은 시간)였다. 그러나 우리가 감각기관으로 감지하는 경험적 시간(experiential time)으로 새해를 실감하려면 자정을 넘겨 새벽에 떠오르는 태양을 봐야 한다. 경험적 시간은 사건들의 순서와 그 사건들의 지속시간에 대한 인간의 주관적인 경험을 말한다. 어제 본 해와 오늘 새해 아침에 떠오른 해는 ‘감각적’으로는 다를 게 없다. 그런데도 우리는 해를 보기도 전에 이미 자정을 기해 새해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해마다..

‘서커디언 리듬’에 순응하는 생활이 건강을 지키는 기본

‘서커디언 리듬’에 순응하는 생활이 건강을 지키는 기본 서상문(환동해미래연구원 원장) 며칠 전에 보내드린 잡문 중에 ‘서커디언 리듬’을 초든 일이 있습니다. 서커디언 리듬이란 영어로는 ‘circadian rhythm’으로 쓰고, 일본어로는 ‘槪日 리듬’이라고 하는데 아직 한국사회에는 널리 인식되지 않고 있는 용어입니다. 개념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이는 24시간을 주기로 반복되는 생리적 리듬을 가리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토요일 오전인데, 조금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지난 번 졸문에 이어 좀 더 진도를 나가보고 바쁘거나 관심이 없는 분들은 더 읽지 마시고 덮는 게 좋을 겁니다. 인류는 지구상에 출현한 이래 수 억 년에 걸쳐 하루를 약 24시간을 주기로 순환시키는 리듬을 몸에 익혀왔습니다. 간단한 ..

‘조기 취침’과 ‘스킨십 취침’이 건강유지에 좋은 과학적 근거

‘조기 취침’과 ‘스킨십 취침’이 건강유지에 좋은 과학적 근거 서상문(환동해미래연구원 원장) 몇 년 전에 ‘야간형 인간’이니, ‘아침형 인간’이니 하는 말들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던 걸 기억하시죠? 뭐 습관들이기 나름이라면서 자신이 무슨 형이든 개의치 말라는 주장이 상업주의와 결합돼 한 참이나 떠들썩하면서 상승세를 탄 적이 있었잖아요. 그때 나는 그런 주장에 대해 반론을 펴고 싶었었지만 실제로 시간적으로나 마음으로나 그럴 만큼 여유가 있는 시절인연이 아니어서 그냥 지나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 때나 지금이나 결론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즉 습관은 후천적 몸의 길들이기의 결과일 뿐 사람은 예외 없이 모두 아침형 인간으로 태어나는데, 그 과학적 메카니즘을 지킬 때 건강이 유지되고 그렇지 못할 때 건강을 잃게..

해병대가 포항으로 온 까닭을 아는가?

해병대가 포항으로 온 까닭을 아는가? 서상문(환동해미래연구원 원장)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을 아는가? 달마가 동으로 가든, 서로 가든 그 까닭은 몰라도 흠이 되지 않는다. 허나 포항사람들이 해병대가 포항으로 온 까닭을 모르면 흠이 된다. 어쩌면 그건 애향심이 증발된 사람으로 보일 지도 모른다. 해병대는 포스코, 영일만과 함께 포항을 상징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그 과거사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이유에서다. 전국민이 알고 있는 존재이니 포항시민이라면 “귀신 잡는 해병”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다. 해병대 출신이거나 박람강기(博覽强記)한 사람이라면 해병대가 1949년 4월 15일에 창설된 것이라는 사실쯤은 안다. 그런데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을 아는 이가 드물듯이 해병대가 포항에 주둔하게 된..

북한 김정은 관련 루머에 부화뇌동해선 안 된다

북한 김정은 관련 루머에 부화뇌동해선 안 된다 서상문(환동해미래연구원 원장) ‘김정은이 무사하다!’, ‘김정은이 41일 만에 공식석상에 나타났다!’ 그저께부터 국내언론을 장식한 달갑지 않은(?) 뉴스입니다. 김정은의 중병설, 뇌사설, 변고설 혹은 북한 내부 쿠데타 등의 온갖 잡설들은 그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지난 40일 동안 국내언론과 중국언론에 여러 차례 오르내렸던 것입니다. 심지어 북한 권력 서열 2위였던 조명록이 김정은을 체포하고 권력을 장악했다는 소식들도 국내 SNS상에 광범위하게 떠다녔습니다. 아시다시피 조명록은 ‘인민군 총정치국장’으로서 2010년에 사망한 자입니다. 그런데 그가 쿠데타를 일으켰다니 달라이 라마처럼 환생했거나 예수처럼 부활했다는 말인가요? 이 모두가 김정은의 등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