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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고지도자들은 어떤 모습으로 죽음을 맞았을까? : 마오쩌둥과 저우언라이의 최후

중국 최고지도자들은 어떤 모습으로 죽음을 맞았을까? : 마오쩌둥과 저우언라이의 최후 서상문(고려대학교 연구교수) 국가지도자는 위국, 위민, 애민정신을 본령으로 한 리더십을 갖춰야 됨은 물론이거니와 도덕적으로도 국민의 귀감이 돼야 한다. 또 평소 살아생전에 쏟아낸 수많은 말들이 행동과 일치하는 삶을 살다가는 게 참다운 지도자다. 그럴려면 죽음을 초탈한 모습으로 의연하게 세상을 고할 수 있는 품성을 타고나야 한다. 언행의 진정성은 죽음에 직면한 시점에 가감 없이 드러난다. 죽음이야말로 한 사람의 삶을 가장 상징적으로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순신, 안중근, 이봉창, 윤봉길 의사가 모두 그랬다. 누군들 죽고 싶어 하겠는가만 그들은 모두 형언불가의 두려움이 엄습하는 죽음에 직면해서도 의연하게 애국애족, 위민과 ..

군 개혁의 요체 : 군인이 존경 받는 사회가 되려면?

군 개혁의 요체 : 군인이 존경 받는 사회가 되려면? 최근 국민의 요구가 분출되고 대통령까지 강력하게 주문하고 나선 가운데 지난 주 국방개혁과 군 개혁을 추진할 국방개혁위원회가 출범했다. 군구조 및 전력체계 개선, 국방부의 운영체계 선진화, 지휘통제 개선, 전략개념 변화, 육해공 균형발전, 병영문화 개선 등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쌓이고 쌓였다. 하지만 이 과제들을 모두 관통하는 것이면서도 놓치기 쉬운 게 있다. 추상적이어서 바로 손에 잡히지 않는 과제인데, 군인이 존경을 받는 사회가 되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것은 군 개혁의 요체 중의 요체다.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군바리는 인간이 아니다”라는 통념이 살아 있는 한 군 개혁은 요원하다. 군인이 존경 받게 하려면 군인이 군인다워야 된다. 군..

일왕은 결코 "무조건 항복"을 말하지 않았다! : 1945년 8월 15일 정오 라디오 방송에 대한 오해

일왕은 결코 “무조건 항복”을 말하지 않았다! : 1945년 8월 15일 정오 라디오 방송에 대한 오해 서상문(고려대학교 연구교수) 다시 광복절을 맞이하였다. 빛을 되찾은지 70년이 더 지났다. 하지만 많은 한국인들은 아직도 1945년 8월 15일 정오 히로히토(裕仁) 일왕이 라디오 방송에서 비통하고 침울한 어조로 공표한 것을 “무조건 항복”을 선언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아마도 극히 일부의 일본사 전공자를 제외하곤 거의 대부분의 국민들은 그렇게 믿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실제는 그렇지 않았다. 일왕은 “무조건 항복”은커녕 “항복한다”는 말조차도 입에 담지 않았다. 아예 항복이라는 단어 자체를 쓰지 않았다. 히로히토가 공표한 담화문의 정식 명칭은 ‘종전 조서’였다. 그것은 미국, 영국 등의 연합국에다 포츠..

아직도 장미가 포항시화라고? ①시화 선정기준 검토 : 지방자치단체의 상징물 선정기준의 합리성 제고를 위한 제언

아직도 장미가 포항시화라고? ①시화 선정기준 검토 : 지방자치단체의 상징물 선정기준의 합리성 제고를 위한 제언 서상문(고려대학교 한국전쟁아카이브 연구교수) 대상과 행위를 상징화 하는 행위(symbolization of object and act)는 인간의 이성적 특장 중 하나다. 현대는 상징과 기호의 시대다. 인간은 상징을 통해 자아의 내면을 표현하거나 메시지를 전달한다. 상징은 어떤 대상의 특징이나 복잡한 것을 간명하게 하거나,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핵심적으로 표상한다. 상징은 사람이 마주하면서도 근원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해독이 불가능한 사물과 행위를 질서 지우는 기능이 있다. 성경이나 불경 같은 경전은 과학적 사실에 기반한 구체적인 설명이 아니라 갖가지 상징과 비유로 서술돼 있기 때문에 신도만이 아..

아직도 장미가 포항시화라고? ②문제제기 : 선정의 합리성을 결한 상징물 재검토 이유

아직도 장미가 포항시화라고? ②문제제기 : 선정의 합리성을 결한 상징물 재검토 이유 서상문(고려대학교 한국전쟁아카이브 연구교수) 지금까지 포항시는 시의 상징물로 갈매기(gull), 해송(海松, black coral), 장미(rose)를 각기 포항시의 시조, 시목, 시화로 사용해오고 있다. 그런데 갈매기, 해송, 장미가 상호 내적 연관성에서의 앙상블이 맞는 것이라고 보는가? 갈매기와 해송은 이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유일성은 없지만 그 밖의 조건들은 구비돼 있다. 주로 해안, 조수가 밀려드는 강 하구, 내륙의 호수 등지에 서식하는 갈매기는 포항항뿐만 아니라 어느 항구에서든 흔히 볼 수 있어 유일성이 약하다. 다만 포항에서 나고 자랐거나 생활하는 시민이라면 대부분 추억의 한 장면으로서 갈매기의 영상 이미지를..

아직도 장미가 포항시화라고? ③대안 제시 : 시민이 제안하는 복수 꽃들에 대한 재심의 제안

아직도 장미가 포항시화라고? ③대안 제시 : 시민이 제안하는 복수 꽃들에 대한 재심의 제안 서상문(고려대학교 한국전쟁아카이브 연구교수) 어제 본고 제2편에서 포항시가 장미를 시화로 선정한 이유로 장미가 포항시민들이 가장 많이 제안한 꽃이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런데 과연 다수 시민이 제안했다고 해서 반드시 옳은 선택이라고 볼 수 있을까? 화훼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의 감상으로는 자칫 여론몰이가 될 수 있어 최적의 시화를 선별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민주적이라고 찬양되는 다수결원칙의 함정이다. 2005년에만 국내 시중에 판매된 장미의 85%가 외국산 품종이어서 약 70억 원의 로열티를 외국에 지불했는데, 이 보다 10년 전인 1995년에도 로열티를 물지 않았을 리가 없었을 터인데, 당시 시화 선정심의를 맡은..

“한국을 징벌하자”는 중국의 오만과 공갈을 어찌 해야 할까? : 위기는 한중관계와 한미관계를 재정립시킬 기회다!

“한국을 징벌하자”는 중국의 오만과 공갈을 어찌 해야 할까? : 위기는 한중관계와 한미관계를 재정립시킬 기회다! 서상문(고려대학교 한국전쟁 아카이브 연구교수) 중국의 대국이면서도 소아적인 골목대장 행태가 재연된지 오래다. 주권국가에 대한 패도와 내정간섭 수준이 도가 지나치고 있다. 한동안은 서해 영해침범 및 어족자원 침탈, 이어도를 중국 영해 200해리 에 귀속시킨 도상침략(map’s aggression)에다 관공선을 보내 자주 화를 돋웠다. 그런가 하면, 달라이라마의 방한도 못하게 압력을 넣거나 훼방하지를 않나, 미국 소재 중국 파룬공(法輪功) 조직이 운영하는 션윈(神韻) 예술단의 한국공연 취소 압력, 북핵에 대해서도 겉 다르고 속 다른 식의 제재를 일삼아왔다. 이번엔 아예 노골적으로 박근혜 정부가 결..

꿈꾸는 자에게는 늙음이 없다!

꿈꾸는 자에게는 늙음이 없다! 서상문(한국역사연구원 상임연구위원) 나라 안 정치인들은 입으로는 걸핏하면 백성을 위한다고 하면서도 몸과 의식은 오로지 금권을 향해 있는 정치인이 대부분입니다. 정말 자신의 개인적 이익을 넘어서 백성의 안위를 먼저 생각하는 애민을 실천하는 호연지기의 큰 정치인이 눈에 띄지 않는 세상입니다. 과거 역사상엔 그런 큰 정치인이 전무 했었던 건 아닙니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니 불현듯 한시(漢詩) 한 수가 떠오릅니다. 蒼茫歲月一株松 창망한 세월 속 한 그루 소나무 生長靑山幾萬重 청산에서 나서 자라기 몇 만 겹인가? 好在他年相見否 다른 날에 서로 볼 수 있을까 없을까? 人間府伊使陳從 인간 나라를 세우는 길에 그대를 쫓겠나이다. 고려 말, 삼봉(三峯) 정도전이 함경도에서 변방을 지키고 있..

일본 ‘평화헌법’의 개헌 가능성과 우리의 대비 방향

일본 ‘평화헌법’의 개헌 가능성과 우리의 대비 방향 서상문(고려대학교 한국전쟁 아카이브 연구교수) 일명 ‘평화헌법’으로 불리는 일본국 헌법은 1947년부터 시행돼 올해로 꼭 70년이 될 때까지 단 한 번도 개정된 바 없다. 그런데 아베 신조(安倍晉三) 정권과 일본의 집권 자민당은 ‘일본국 헌법’ 제2장 ‘전쟁의 포기’ 중 제9조의 개정과 군대 재무장 금지 조항의 개정을 목적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대 보유와 전쟁을 할 수 없도록 한 현행 헌법의 족쇄를 풀고, 전쟁이 가능한 국가, 즉 ‘보통국가’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것이다. 일본이 비전쟁, 비무장 중립주의를 국제사회에 선언하고 약속한 일본국 헌법 제2장 제9조의 원문을 그대로 옮기면 이렇다. “일본국민은 정의와 질서를 기조로 하는 국제평화를 성실히 ..

서울 지하철역사의 한시 오기와 오역, 이대로 좋은가?

서울 지하철역사의 한시 오기와 오역, 이대로 좋은가? 전철 역사의 안전문인 스크린 도어에 붙은 시들은 말라버린 도시인의 감성을 잠시나마 촉촉이 적셔주는 오아시스다. 서울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시를 감상하는 즐거움을 느끼는 것은 비단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지하철을 이용할 때마다 막간에 서서 역사마다 곳곳에 붙어 있는 시들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승객들에게 시의 향기를 맡게 하려는 서울 도시철도공사의 문화적인 배려 덕분이다. 지하철 승강장의 스크린도어 곳곳에 게시돼 있는 시들 중엔 한글시들은 번역할 것도 없는데다가 표기도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의도한 건 아니겠지만 간혹 한시는 한자가 잘못 표기돼 있거나 번역이 충실하지 못한 작품들이 적지 않게 눈에 띤다. 지난 달, 서울역에서 천안행 전철을 기다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