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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의 역사판도를 바꾼 淸日전쟁 : 사실과 영향

동아시아의 역사판도를 바꾼 淸日전쟁 : 사실과 영향 서상문(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책임연구원) 21세기 초엽, 동아시아가 굉음을 내면서 공전과 자전을 하고 있다. 공전과 자전의 두 축은 중미관계와 중일관계다. 중국과 미국은 갈등과 경쟁의 반복이라는 싸이클을 타고 있지만 오랜 숙적 중국과 일본 사이에 붙은 패권경쟁의 불은 사그라지지 않는 상황이다. 중국, 일본의 패권경쟁과 충돌의 접점은 역사, 영토문제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역사적 원인이 내재돼 있다. 중일 간의 현안들은 대부분 120년 전 청일전쟁에서 파생된 것들이다. 답이 명료해진다. 이 전쟁을 알면 오늘날 현안들의 근원을 알게 되는 것이다. 내가 지난 달 15일 황해를 건너 120년 전의 과거로 거슬러간 역사 여행을 떠난 이유였다. 목적지는 청일전쟁의 ..

중국군 유해송환, 한중관계의 새 이정표

중국군 유해송환, 한중관계의 새 이정표 서상문(환동해미래연구원 원장) 지난 주 중국군 유해 437구가 마침내 그리던 그들의 조국으로 돌아갔다. 작년 중국을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주석에게 한 약속이 지켜진 것이다. 두 나라 최고 지도자간에 이뤄진 이 결실은 한중관계에서 한 시대를 매듭짓는 의미가 깃들어 있다. 아무도 찾는 이 없이 반세기 이상 외로이 ‘북한군 중국군 묘지’에 누워 있던 유해가 이번에 완전히 귀환된 것은 인도주의의 실천이자 인정미의 발현이다. 한국전쟁이 끝나도 중국군 유해는 중국에 모셔지지 못했다. 우리 정부는 서로 총부리를 겨눈 적군이라도 묘지를 조성해 존중해야 한다는 제네바 협정에 따라 전쟁 후 전국에 산재한 중국군 유해를 찾아 1996년 7월부터 파주시 적성면에 ..

통일의 일반론, 통일은 줄탁동기(啐啄同期)여야 한다

통일의 일반론, 통일은 줄탁동기(啐啄同期)여야 한다 서상문(환동해미래연구원 원장) 지난 주 독일을 방문한 박 대통령의 통일행보로 통일담론이 한 차원 격상됐다. 수단과 방법의 옳고 그름을 떠나 화두로 던진 것 자체가 의미가 크다. 하든 말든 남의 일처럼 무덤덤하고 사위어 가는 통일논의에 새롭게 불을 지폈기 때문이다. 산을 자주 오르면 미답지라도 길이 만들어지고, 물이 흐르면 도랑이 생기게 마련이듯이 이것이 통일의 힘이 된다. 양은 질적 전화로 이어진다. 상시로 대화하고 고심, 몰두하면 다양한 견해와 방안들이 화학작용을 이뤄 하나의 길로 가닥이 잡힌다. 그것이 거부할 수 없는 대세의 역사적 노도가 되는 것이다. 불교의 깨침과 득도 수단의 하나인 공안(公案) 가운데 줄탁동기(啐啄同期=啐啄同時)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환동해의 가치에 새롭게 눈떠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환동해의 가치에 새롭게 눈떠야 한다 서상문(환동해미래연구원 원장) 잘 아시다시피 대한민국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반도국가입니다. 한반도의 동쪽 바다인 동해는 남으로 대한해협과 동중국해를 지나 태평양으로 나아 갈 수 있고, 북으로는 캄차카 반도 및 쿠릴열도, 북태평양으로 통하는 중요한 해역입니다. 동해를 둘러싸고 직접 바다에 연접하고 있는 국가로는 러시아, 북한, 한국, 일본이 있으며, 그 외선에는 중국과 대만, 미국이 있습니다. 중국과 대만, 미국도 광의로 보면 환동해권 국가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환동해 지역은 오랫동안 동해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공동의 기억이 존재합니다. 동해는 이 7개국과 모두 직간접으로 맞닿아 있어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점에서 우리에겐 매우 중요한 지..

국가가 매춘업자가 된 일본의 또 다른 과거사

국가가 매춘업자가 된 일본의 또 다른 과거사 서상문(환동해미래연구원 원장) 국가가 ‘일본군 위안부’강제동원에 개입한 사실을 인정한 ‘고노담화’를 무력화 하려는 아베 신조 수상의 사투가 실로 애처로울 정도다. 그런데 군 경험이 있는 80대 이상의 일본남성은 그의 언행이 모두 ‘오리발’임을 잘 알고 있다. ‘군위안부’를 접촉했거나 혹은 그의 전우였기 때문이다. 구 일본방위청 도서관에서 발견된 ‘군위안부’ 강제동원 기록 자료들이 언론에 알려지게 된 1992년 1월 이전까지 일본 권력자들에게 군과 국가를 위한다는 미명하에 여성을 성 도구로 인권을 유린한 범죄에 대해 죄책감은 없었다. 역사적으로 무사계급이 최상층에서 칼로 지배한 남성 위주 사회구조 하에서 성산업이 번성했던 문화적 풍토가 그들을 일상사처럼 무덤덤하..

독도문제, 韓日 전문가 끝장토론이 해법

독도문제, 韓日 전문가 끝장토론이 해법 서상문(환동해미래연구원 원장) 박정희 정부 시절 이동원 외무장관은 일본에 “독도문제는 한국에게 국민감정을 폭발시키는 다이너마이트”라고 했다. 일본은 우익세력의 결집과 선거표를 얻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해마다 ‘다이너마이트’의 뇌관을 건드려 왔다. 올해에도 ‘타케시마(독도의 일본명)의 날’을 앞두고 청소년들에게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가르칠 목적으로 이를 초․중․고 교과서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넣기로 결정했다. 일본인 10명 중 7명 이상이 이 조치에 찬성한다. 1971년 일본 외교청서에 ‘한국의 타케시마 불법점거’라는 말이 거론되기 시작했지만 절대다수의 일본인들은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독도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살았다.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타..

장관의 말과 웃음

장관의 말과 웃음 서상문(환동해미래연구원 원장) 인간만이 지닌 말과 웃음은 동물과 구분 짓는 주요 종차다. 말은 호모 로퀜스(Homo loquens)적 존재인 인간에게 의사와 감정을 전달하는 주요 수단이다. 웃음은 고래도 춤추게 하듯이 웃음의 기능과 긍정적 효용에 대해선 재언이 필요 없다. 하지만 말도 웃음도 다수가 공감해야 하고 시의에 맞아야 한다. 조선후기 강박(姜樸) 선생은 심사숙고해서 적절한 말을 생각해냈다고 하더라도 때가 아닌 상황에서 말해버리면 망언이 된다고 했다.(思而雖得, 言之有時, 匪時則妄). 적시성 없는 말들의 횡행은 사회를 혼돈에 휩싸이게 한다. 하물며 생각도 제대로 해보지 않고 불쑥 내뱉는 말은 더 말할 나위 없다. 말은 하기에 따라 순기능적 소통수단이 되거나 긍정의 힘이 되기도 하..

WBC우승과 병역의무

WBC우승과 병역의무 서상문(건국회 황해도본부 학술위원) 한국야구대표팀이 WBC대회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그러나 반 정도가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들로 짜여진 호화진용의 베네수엘라 팀을 꺾었고, 세계최강의 일본팀과도 용호상박의 기량을 보여줬다. 세계인의 시선이 집중한 가운데 다시 한 번 야구강국임을 각인시킨 만큼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를 높임과 동시에 국민의 사기를 진작시킨 쾌거요,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경사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항간에는 대표선수 중 군미필자들에게 병역면제 혜택을 줘야 한다는 여론이 존재한다. 우리 팀이 4강에 진출하자 그러한 의견이 나온 바 있다. 당시 정부관계자도 국민여론의 추이를 보고 있노라며, 여론 향배에 따라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했었다. 더 나은 성적을 내게 하..

일본군은 원래부터 잔인했을까?

일본군은 원래부터 잔인했을까? 서상문(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책임연구원) 제2차 세계대전시 일본군이 중국, 동남아와 태평양 전선에서 적군이나 현지 민간인에게 가한 악랄한 만행은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들이 왜 잔인한 지에 대해선 전혀 알려진 바 없다. 일본군은 원래부터 잔인했을까? 그것은 타고난 천성이었을까, 아니면 후천적으로 형성된 것이었을까? 일본군이 저지른 잔인한 만행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건은 1937년 12월의 ‘난징(南京)대학살’이다. 일본군은 중화민국의 수도 난징을 점령하자 1주일간 집중적으로 약탈, 방화, 부녀자 겁탈, 윤간 그리고 패잔병, 포로, 일반 시민에 대한 폭행, 고문, 살해, 매장을 일삼았다. 사기를 높이고 적개심을 고취시킨다는 명분하에 지휘관이 부하들에게 쌓인 스트레스를 마..

일본의 독도시비를 잠재울 한일 전문가 공개토론을 제안한다

일본의 독도시비를 잠재울 한일 전문가 공개토론을 제안한다 서상문(환동해미래연구원 원장, 중앙대학 강사) 일본정부가 중학교 사회과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의 일본영유를 교육하도록 법령화하고, 독도 관련 영토교육을 실시하기 시작한 지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수년이 지났다. ‘교과서왜곡’문제에 국가가 관여할 수 없다고 발뺌하면서 우리의 시정요구를 묵살했던 것을 생각하면 실로 후안무치요, ‘口是心非’(입 따로 마음 따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는 독도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지경에 이르렀다. 2005년 일본 시마네(島根)현이 ‘타케시마(竹島―일본인이 부르는 독도의 명칭)의 날’을 제정한 이래 가히 점입가경이라고 할만하다. 일본정부는 어차피 부딪치고 넘어야 할 산이라면 내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