앎의 공유/아시아사 59

역사 평가의 보편성과 정당성

역사 평가의 보편성과 정당성 역사에 대한 재단권을 움켜쥐는 세력이 곧 정치권력을 잡은 자들이다. 지금까지의 역사가 그랬다. 새로운 권력 주체는 자신들이 권력을 잡은 정당성을 밝히거나 홍보하기 위해 과거사나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 그들이 필요한 대로 재단했다. 여기엔 누구나가 고개를 끄덕이고 수긍할 수 있는 보편성, 정당성, 합리성 등 보다는 합목적성, 편의성, 斷章取義 등이 주를 이뤘다. 역사에 대해 합당하고 공명정대한 평가가 어려운 이유다. 홍범도 장군의 항일독립투쟁의 공도 제대로 인정됐어야 했지만, 그간 공산주의, 사회주의와 대적하던 세력의 손에 권력이 잡혀있었으니 정당한 평가는 緣木求漁의 상황이었다. 자신들이 지향하는 정치이념이 달랐다고 해서, 또 나중에 북한으로 갔다고 해서 존재론적으로, 인식론적으..

‘해방’과 ‘광복’, 어느 것이 더 적합한 용어일까?

‘해방’과 ‘광복’, 어느 것이 더 적합한 용어일까? 해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광복절’이 올해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런데 ‘解放’과 ‘光復’ 중 어느 것이 더 접합한 용어일까? 둘 다 1945년 8월 15일 일제로부터 한국이 독립을 한 것을 가리키는 역사 용어들이다. 두 용어는 모두 관용적으로 쓰이고 있다. 이 두 용어를 두고 한국이 독립한 역사적 사실에 대해 어느 용어가 맞는 말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있다. 어떤 이는 해방이 옳은 말이라고 하고, 어떤 이는 광복이 맞는 말이라고 주장한다. 또 둘 다 맞는 말이라고 하는 이들도 있다. 아직까지 명쾌한 답이 도출돼 하나의 용어로 통일시켜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둘 다 틀린 용어는 아니지만, 어느 것이 더 정확한가라는 측면에서 보면 광복이 더 ..

신라시대 한국, 중국, 일본 삼국간 내왕한 해로

신라시대 한국, 중국, 일본 삼국간 내왕 해로 교통수단이 거의 없던 고대인들은 어떻게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했을까? 그 가운데 섬에 사는 민족은 어떻게 육지로 건너갔을까?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배를 이용했지만 일본 열도에 산 일본인은 한국땅과 중국으로 어떤 경로로 건너갔을까? 跨越千年的“遣唐使之旅”(四)——踏寻如东“文化地标..._西祠胡同 http://www.xici.net/d117454181.u19056063.htm 1 https://search.yahoo.co.jp/image/search?rkf=2&ei=UTF-8&p=%E9%81%A3%E5%94%90%E4%BD%BF+%E8%88%AA%E8%B7%AF#mode%3Dsearch 明州是宁波。楚州是淮安。海陵是如东。登州是蓬莱。赤山是石岛。 十 又一批遣唐使..

태영호 전 공사 증언 : 중국이 북한 핵을 저지하지 못하는 이유

태영호 전 공사 증언 : 중국이 북한 핵을 저지하지 못하는 이유 1990년대 중반 김일성이 사망하고 난 뒤부터 한국사회에는 북한을 바라보는 이상하리만치 비현실적인 시각이 형성되었다. 그것은 기대심리이거나 ‘염원’이었다. 특히 보수언론과 보수진영에서 극심했다. 그것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북한이 얼마 지나지 않으면 곧 무너져 내린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클 것이라고 보고 중국이 북한에게 영향력을 행사해서 북한을 대화나 개방노선으로 나오게 하자는 것이었다. 당시 나는 이 두 가지가 다 잘못된 판단이라고 생각했다. 내 눈에는 북한 정권이 그렇게 쉽사리 무너지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중국도 북한에 대해서 그다지 큰 영향력이 없던 것으로 보였다. 이 주장을 언론에다 근거를 제시하면서 ..

경구로 표현한 역사학의 기능과 존재의의

경구로 표현한 역사학의 기능과 존재의의 꿀모닝! 지나간 과거란 우리에게 무엇일까? 그냥 지나고 나면 그만인 것일까? 아니면 어떤 식으로든 혹은 어떤 형태로든 현재의 삶과 이어져 있는 현재진행의 그 무엇일까? 인간의 삶에 과거와 현재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일까? 어제 어떤 이가 리디아 A. 워드가 쓴 경구를 보내주길래 나도 같은 경구 형식으로 그의 견해를 부분적으로 반박하는 댓글을 몇 개 달았다. 이 댓글들과 예전에 쓴 졸고 한 편을 같이 보낸다. 역사와 역사학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면 좋겠다. “과거가 자꾸 손을 내밀면 단호하게 거절해야 합니다. 과거는 현실뿐만 아니라 미래까지 잡아먹기 때문입니다. 과거는 아픔이든 영광이든 말 그대로 과거일 뿐입니다. 삶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되고 있고, 당신은 ..

베트남전쟁 종전, 조지 워싱턴, 쿠마라지바의 대품반야경 번역

베트남전쟁 종전, 조지 워싱턴, 쿠마라지바의 대품반야경 번역 1975년 4월 30일 정오가 막 지난 12시 30분, 남베트남 수도 사이공의 대통령 관저에 남베트남 민족해방전선기가 게양됐다. 30년에 걸친 베트남전쟁의 종언을 고한 순간이었다. 이보다 약 200년 전인 1789년 4월 30일 미국 건국의 아버지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 1732~1799)이 초대 미국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시작했다. 베트남전쟁이 종결된 것도 역사적으로 큰 파장을 길게 드리웠지만, 워싱턴도 두 가지 측면에서 작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1793년 2월 1일 프랑스가 영국, 네덜란드, 스페인에게 동시에 선전포고를 함에 따라 이른바 '프랑스혁명' 전쟁이 발발하자 조지 워싱턴 대통령은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Al..

역사상의 4월 23일 오늘의 역사

역사상의 4월 23일 오늘의 역사 4월 23일, 다른 날이 그렇듯이 오늘도 과거 인류사엔 수많은 역사적 사건들이 일어났습니다. 비교적 인류사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을 들자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독일 나치스와 관련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소련의 우주비행과 관련된 것입니다. 첫 번째 얘기입니다. 1933년 독일 나치스가 국가권력을 잡자 프로이센의 내무장관 헤르만 괴링(Herman Goering, 1893~1946)이 프로이센 경찰에서 정치, 첩보 활동 전담반을 분리해 여기에 수천 명의 나치스 당원을 충원한 뒤 4월 23일 오늘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공포의 '비밀국가경찰'인 게쉬타포(Geswitapo)로 개편해 자신이 직접 지휘하기 시작한 날입니다. 두 번째 얘기입니다. 1967년 4월 23일 오늘은 1..

‘해방’과 ‘광복’, 어느 것이 더 적당한 용어일까?

‘해방’과 ‘광복’, 어느 것이 더 적합한 용어일까? 역사 용어들인 ‘解放’과 ‘光復’ 중에 어느 것이 더 적합한 용어일까? 두 용어는 모두 다 1945년 8월 한국이 독립을 한 것을 가리키는 말로 관용적이 돼 있다. 과거 한 동안 이 용어들을 두고 한국이 독립한 사건에 대해 어느 용어가 맞는 말인지 설왕설래된 적이 있다. 어떤 이는 해방이 옳은 말이라고 하고, 어떤 이는 광복이 맞는 말이라고 주장한다. 또 둘 다 맞는 말이라고 하는 이들도 있다. 둘 다 틀린 용어는 아니지만, 어느 것이 더 정확한가라는 측면에서 보면 광복이 더 타당한 것으로 생각된다. 解放은 일반명사로서는 원래 구속이나 억압에서 벗어난 상태를 뜻한다. 그런데 역사용어로서 1945년의 ‘8·15’를 가리킬 경우엔 일본이 우리민족을 “해방..

역사 상식 : 동아시아 제왕의 묘호 祖와 宗의 연원과 차이

역사상식 : 동아시아 제왕의 묘호 祖와 宗의 연원과 차이 서상문(中國共産黨 所屬 中共創建史硏究中心 海外特約硏究員) 사극을 보면 어떤 왕은 ‘태조’니, ‘선조’니 조를 붙여 부르는데, 어떤 왕은 ‘태종’이니 ‘고종’이니 하면서 종을 붙여 부른다. 왜 그럴까? 조와 종은 모두 임금이 죽은 뒤 후세에 선대 제왕들을 부르는 명칭이다. 이를 묘호(廟號)라고 하는데, 종묘(宗廟)에 신위를 모실 때 정하는 존호(尊號)이다. 조와 종을 나누는 기준은 무엇이었을까? 묘호의 기원은 중국이다. 묘호는 중국 황제를 상징하거나 이와 관련된 세 가지 용어, 즉 諡號(시호), 年號, 묘호 가운데 하나다. 이외에 살아 있는 황제를 칭하는 별칭도 있다. 시호, 별칭, 연호에 대해 차례로 알아본 뒤에 묘호를 자세하게 알아보자. 제왕의 ..

역사는 정말 반복되는 것일까?

역사는 정말 반복되는 것일까? 서상문(中國 中國共産黨 創建史硏究中心 海外特約硏究員) 역사는 정말 반복되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곧잘 역사는 반복된다고 말한다. 여기에는 역사란 되풀이되는 것이라고 믿고 있음이 전제돼 있다. 과연 그럴까? 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왜 반복되는 것이 아닌지 입론의 근거를 따져보자. 먼저 역사와 역사학을 구분해야 한다. 역사란 시간과 공간을 축으로 일어난 과거의 사건에 대한 기록이라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기록이 된다고 해서 바로 역사가 되는 건 아니다. 누가, 어떻게 기록하는가에 따라 역사가 되거나 되지 않는다. 여기에 역사학이라는 학문과 역사가의 본분과 역할이 놓여 있다. 단순히 지나간 과거의 사건이나 인물의 삶이 존재한다고 해서 그것이 저절로 역사가 ..